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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조선업 '훈풍'에 불어닥친 우크라 악재..위기·기회 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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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3. 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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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조선업 '훈풍'에 불어닥친 우크라 악재..위기·기회 요인은

이정현 기자 입력 2022. 03. 06. 07:00 
 

 

국내 조선사, 러시아 선박 수주 약 8조원..스위프트 영향은
유럽시장 수입선 다변화 속 LNG운반선 수주 확대는 '기회'
전남 영암군 대불국가산단에 위치한 현대삼호중공업에서 마무리 작업 중인 선박 모습. 프랑스 GEOGAS사가 발주한 이 선박은 LPG와 디젤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배다. 2021.9.12/뉴스1 © News1 전원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세계 조선산업에서 한국이 이른바 'K-조선업'의 부흥을 이끌 호기를 맞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정세 불확실성이 다시 위기 요인으로 부상했다.

러시아에서 약 8조원의 선박 수주를 따낸 국내 조선사들은 당장 국제사회와 정부의 대러 스위프트(SWIFT, 국제은행간통신협회) 배제에 따른 대금결재에 어려움을 떠안게 됐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대금 지급을 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다만 천연가스 등 에너지수입을 러시아에 의존해 온 유럽시장이 수입 다변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LNG 운반선 발주를 늘릴 수 있다는 점은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K-조선업' 부활…지난해 수주량 8년래 최대치 달성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업 수주 실적은 1744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2013년(1845만CGT) 이래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823만CGT) 대비 112%, 코로나19 상황 직전인 2019년(958만CGT) 대비 82%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전 세계 발주량(4696만CGT) 중 국내 수주비중도 37.1%로, 2019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수주경쟁력이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도 이 같은 훈풍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 분석을 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는 전월 대비 72% 증가한 307만CGT를 기록했다. 이중 중국이 147만CGT를 수주, 전체의 48%를 가져갔다. 우리나라는 138만CGT로, 전체 수줄 물량의 45%를 가져가며 그 뒤를 바짝 쫒았다.

 

◇국내 조선3사, 러시아서 8조원 선박 수주…스위프트 직접 타격받을까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서 관계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뉴스를 바라보며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대러 스위프트(국제결제시스템) 제재로 코스피는 하락, 원달러 환율은 상승 출발했다. 2022.2.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모처럼 불어오는 훈풍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불확실성을 가져왔다. 당장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본격화하는 상황 속 국내 조선사의 대러 직접 선박 수주 건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조선3사(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가 2020년 이후 러시아 선주로부터 수주한 선박 규모는 7조7800억원이다.

 

한국조선해양이 LNG운반선 3척에 7200억원, 대우조선해양도 LNG운반선 3척 72000억원과 1조원 가량의 LNG 설비계약을 체결했다.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채결한 곳은 삼성중공업인데 LNG운반선 1척(2400억원)과 쇄빙 LNG선 건조를 위한 5조1000억원대의 설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에 국제사회가 대러 경제 제재를 본격화하면서 이들 국내 조선사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스위프트 배제에 따른 대금결재 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스위프트는 현지시간 2일 성명을 내 "오는 12일부터 러시아 은행 7곳 등을 결제망에서 차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타깃은 크오트크리티예, 노비콤방크, 프롬스비야지방크(PSB), 방크로시야, 소브콤방크, VEB, VTB 등 러시아 은행 7곳이다.

 

스위프트는 "3월1일 유럽연합(EU) 이사회의 법적 지시에 따라 우리는 오는 12일부터 러시아 법인 7곳(과 자회사)를 스위프트 네트워크에서 분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프트 배제로 대체 자금 거래원으로 활용 가능성이 제기된 암호화폐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여기에 동참한 우리 정부도 Δ미 제재대상인 7개 주요 러시아은행 및 자회사와의 금융거래 중단 Δ2일(한국시간) 이후 발행한 러시아 국고채 거래중단 강력 권고 등의 조치 이행 준비에 들어갔다.

 

다만 업계에서는 조선업 수주 계약의 특성상 당장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섭업체들은 계약을 맺을 때 선수금을 먼저 받고 장기건조계약을 맺은 후 인도 시 대금을 지급받는 형태로, 이미 이들 조선사도 건조기간의 수주금액은 이미 수령했을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선박 인도 시까지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유럽시장 LNG운반선 수주 확대 요인은 호재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삼성중공업 제공)© 뉴스1

유럽연합(EU)의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처 다변화는 기회 요인이다. 러시아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유럽 국가들이 대체 수입국을 발굴하면 LNG운반선 건조가 늘고, 자연스레 수주량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증권리포트에서 올해 LNG운반선 수주 호황을 점쳤다. 그동안 발주가 미뤄졌던 LNG 선대 계약이 나오기 시작하고, LNG가 과도기적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음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만 607척이라고 전했다.

 

국내 조선 3사의 글로벌 LNG운반선 시장 점유율이 84%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요인은 기회 요인이라고 봤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조선업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LNG선 수요 강세에 수혜를 볼 수 있는 입장이다"면서 "LNG선 시장에서 점유율 약 90%를 차지하는 절대 강자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원유 및 천연가스 증산을 위해 유럽 북해 지역을 비롯한 주요 해양 유전·가스전 지역의 개발이 필요하다"며 "해양 유전·가스전 개발의 필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조선사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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