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두 번째 방송연설을 통해 "문화강국"을 강조했다.
첫 방송연설에서 소년공 시절부터 대선후보가 되기까지 자신의 행보를 설명했던 이 후보는 이번엔 한국의 문화·체육·예술 분야 성공 사례를 거론하며 "김대중 대통령께서 정립하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굳건히 지켰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다시 세운,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그 원칙을 확실하게 이어가겠다"라고 발표했다(관련 기사:
[전문] 소년공~대선후보, 첫 방송연설 이재명 "자신 있다").
이 후보는 23일 오후 9시부터 10분 동안 MBC에서 방영된 '세계 2강의 문화강국 코리아, 꿈은 이루어집니다'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창작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나라, 그래서 K-컬처가 세계를 휩쓰는 그런 나라를 원하십니까, 아니면 다시 블랙리스트로 문화예술이 위축되는 암담한 나라를 원하십니까"라며 "저 이재명은 우리 국민이 가진 창조와 열정의 DNA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최근 문제가 된 베이징 올림픽의 각종 논란과 관련해서도 이 후보는 "이번 올림픽, 마냥 시원하고 통쾌하지만은 않았다. 가장 공정해야 될 올림픽에서 편파 판정이 벌어졌다"라며 "역사와 문화를 왜곡하는 문화공정, 저 역시 분노하고 실망했다. 주변국의 부당함에 대해서 당당하게 할 말을 하고, 우리 문화를 확실하게 지키는 강한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치와 한복, 한글 같은 전통문화뿐 아니라 BTS로 대표되는 K-POP 그리고 오징어 게임, 기생충 같은 콘텐츠까지, 이젠 '메이드인 코리아'라는 설명이 없어도 세계인들은 이미 우리 문화를 함께 즐기고 있다"라며 "그러나 낙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저 이재명은 문화산업의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콘텐츠 대전환'을 반드시 책임지고 이끌겠다"라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예술가는 가난 속에서 탄생한다' 이런 잘못된 인식으로 문화예술인들의 고통을 정당화하고 방치하지 않겠다"라며 "더 이상 제작단가 후려치기, 저작권 독점과 같은 이 불공정한 관행들이 창작자의 의욕을 꺾지 못하게 막겠다. 공정한 문화예술 생태계, 반드시 만들어야 하고, 제가 만들어 내겠다"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이 후보의 방송연설 전문이다.
"한류 열풍, 낙관하고만 있을 수 없다"<세계 2강의 문화강국 코리아, 꿈은 이루어집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이재명 인사드립니다.
당당한 대한민국, 사랑받는 체육 만들겠습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 우리 선수단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모두가 힘겨운 이 때, 우리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 도전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정말로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 마냥 시원하고 통쾌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가장 공정해야 될 올림픽에서 편파 판정이 벌어졌습니다. 역사와 문화를 왜곡하는 문화공정, 저 역시 분노하고 실망했습니다. 주변국의 부당함에 대해서 당당하게 할 말을 하고, 우리 문화를 확실하게 지키는 강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어떤 종목이든 우리 선수들이 좌절하거나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체육 현장의 목소리를 확실하게 반영하고 실질적인 정책들로 뒷받침 하겠습니다. 우리 체육계 고질적 문제인 엘리트주의, 성폭력, 금품수수 이런 비리를 확실하게 도려내고 공정한 스포츠 문화를 조성하겠습니다. 체감형 생활체육 정책으로 우리 국민 모두 건강해지는 행복한 스포츠 복지국가 꼭 만들겠습니다.
문화의 힘이 곧 국가경쟁력입니다.
국민 여러분, 제가 존경하는 백범 김구 선생은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75년이 지난 지금, 김구 선생의 그 염원, 문화강국의 꿈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한류를 '한때의 열풍일 뿐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오징어 게임에서 열연하신 오영수 배우님이 골든글로브상 수상 소감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한류는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닌, '우리 속의 세계'가 되었다. 저도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김치와 한복, 한글 같은 우리 전통문화뿐 아니라 BTS로 대표되는 K-POP 그리고 오징어 게임, 기생충 같은 콘텐츠까지, 이제 '메이드인 코리아'라는 설명이 없어도 세계인들은 이미 우리 문화를 함께 즐기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문화강국의 기준입니다. 문화의 힘이 곧 국력이고 국가경쟁력입니다.
"잘 키운 콘텐츠 하나, 반도체 안 부럽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K-콘텐츠 산업은 매출 127조원, 일자리 68만개를 만들면서, 이제 반도체 산업과 비슷한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BTS, 한 그룹이 창출하는 경제효과만 연간 5조원 이상. 자동차 20만대 이상 수출과 맞먹습니다.
K-웹툰 플랫폼은 만화강국 미국과 일본에서 이미 독보적인 1위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2020년에는 시장 규모 1조원을 돌파하면서 새로운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급부상중입니다. 세계의 '문화중심'이 되고 있는 대한민국 정말로 자랑스럽습니다.
문화콘텐츠 세계 2강의 지평을 열겠습니다.
그러나 낙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기술혁명에 따른 디지털 대전환의 위기는 문화산업에도 엄청난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전환적인 위기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문화산업 역시도,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저 이재명은 문화산업의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콘텐츠 대전환' 반드시 책임지고 이끌겠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K-콘텐츠 밸리'를 만들어서 우리 문화자산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메타버스 같은 첨단기술이 융합된 세계일류 콘텐츠를 개발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문화 일자리 50만개 이상 만들 수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의 위기를 문화산업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세계 2강' 문화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일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문화·예술 분야의 공정성 회복입니다. '진정한 예술가는 가난 속에서 탄생한다' 이런 잘못된 인식으로 문화예술인들의 고통을 정당화하고 방치하지 않겠습니다.
이제 더 이상 제작단가 후려치기, 저작권 독점과 같은 이 불공정한 관행들이 창작자의 의욕을 꺾지 못하게 막겠습니다. 공정한 문화예술 생태계, 반드시 만들어야 하고, 제가 만들어 내겠습니다.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창작자의 자율성이 보장될 때 가장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탄생합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정립하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굳건히 지켰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다시 세운,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그 원칙을 확실하게 이어가겠습니다. 이 원칙이 무너졌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우리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다이빙벨' 사건으로 체감했습니다.
독재와 억압은 표현의 자유, 노동의 자유를 유린하고 문화예술을 퇴보시키는 칼날입니다. 권력의 눈치를 보면서 문화예술활동을 해야 했던 블랙리스트 그 시대, 다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문화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 하되 자율을 존중하고 간섭하지 않는 나라, 문화예술이 산업의 중심이 되어 세계로 뻗어가는 나라 문화강국, 저 이재명이 확실히 약속드립니다.
문화예산 비중을 두 배 이상 늘려서 '문화예산 2.5% 시대'를 열겠습니다. 문화예술인들에게 '연간 10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공공임대주택 보급'을 확대하겠습니다. '문화기본권'보장도 힘쓰겠습니다. 도시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문화·예술에서 배제당하지 않게 하겠습니다. 전국의 기초단위 지방정부에 작은 미술관, 작은 영화관 많이 만들고 운영 지원하겠습니다.
통합문화이용권 지원을 생애주기별로 확대하고, 국민 누구나 집 가까운 곳에서 1인 1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게 보장하겠습니다. 더 많은 투자로 모든 국민이 높은 수준의 문화예술을 만들고, 즐기는 문화강국. 확실하게 만들겠습니다.
국민께 드린 약속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창작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나라, 그래서 K-컬처가 세계를 휩쓰는 그런 나라 원하십니까? 아니면, 다시 블랙리스트로 문화예술이 위축되는 암담한 나라 원하십니까?
저 이재명은 우리 국민이 가진 창조와 열정의 DNA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이번 3월 9일, 우리의 문화,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저 이재명을 선택해 주십시오. 세계 2강 문화강국 코리아, 이재명이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이재명은 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