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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1년' 반도체 사용주기 사이클이 바뀐다.."붐은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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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2. 2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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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1년' 반도체 사용주기 사이클이 바뀐다.."붐은 이제 시작"

한지연 기자 입력 2022. 02. 23. 05:41 
 


"사이클 민감도가 낮아지는 경향" 22일 한 반도체 업계 인사가 향후 업황에 대해 한 말이다. 코로나19(COVID-19)이후 찾아온 반도체 시장 슈퍼 호황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메타버스와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이 곧 반도체 수요로 이어지면서다. IT(정보·기술)용 반도체 사용 주기는 1~2년으로 5~10년인 차량용 반도체 등 아날로그 반도체보다 교체 시기가 짧다. 평균 2~4년마다 가격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던 과거 반도체 업황 패턴과 4차 산업혁명 이후의 패턴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반도체 호황을 예측하는 배경엔 초연결 사회로의 패러다임이 변화가 자리한다. 초연결 사회는 IT 발전으로 데이터와 사물, 사람 등이 연결되는 것을 뜻한다. 초연결 사회의 필수 조건인 5G(5세대 이동통신), AI, 자율주행차, 대규모 데이터센터 등이 모두 반도체를 필요로 한다. 과거엔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개인이 사용하는 한 두가지의 장치에 반도체가 필요했다면 지금은 작은 밥솥부터 자동차까지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는 기기를 찾기가 더 어려워진 셈이다.

 

피터 베닝크 ASML 대표이사(CEO)는 이달 초 '세미콘 코리아'에서 "2020년 기준 인터넷으로 연결된 기기 수는 약 400억대인데 10년 후엔 3500억대가 연결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를 위해 반도체 산업이 엄청난 양의 데이터 수요를 충족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가 들어가는 제품군의 범위가 넓어지는 동시에 각각의 디바이스가 필요로 하는 반도체도 더욱 많아지고 있다. 각 제품이 '스마트화'되면서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성능 역시 발전하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지난 18일 기사에서 미국 반도체 장비회사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스마트폰 1대에 2015년엔 100달러 상당의 반도체 칩이 들어갔다면 2025년엔 275억달러 상당의 반도체 칩이 포함될 것으로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FT는 "반도체 역시 가격보다 높은 품질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을 띄면서 평균 2~4년마다 주기적으로 하락하는 과거 패턴과 앞으로의 업황을 비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시 리서치 역시 자동차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0년엔 392억달러 규모에서 2030년엔 1158억달러(138조2652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면서 "소프트웨어 기능 탑재, 센서 등 자동차에 사용되는 기술이 향상되면서 반도체 시장도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미중 간 반도체 패권 경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러시아와 서방 국가간 갈등 등 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것 역시 당분간 반도체 수요를 계속 증가시킬 것이란 시각도 있다. 제조업체들이 불확실한 상황에 대비해 반도체 재고를 더욱 많이 쌓아두려는 경향이 생겼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일본 수출규제때부터 이미 학습화가 진행됐다"며 "대부분이 공급망 다변화에 더불어 재고도 충분히 쌓아둘 것"이라고 말했다.

 

언택트 문화에 따른 IT제품 수요, 자율주행 트렌드, 데이터센터 구축 등으로 반도체 시장은 당분간 장기 호황을 누릴 전망이다. 존 뉴퍼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 대표는 "반도체가 접목되는 현재와 미래 필수 기술이 더욱 늘어나면서 반도체 수요도 앞으로 몇년동안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앞서 올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 매출 규모를 6015억달러(717조8301억원) 이상으로 전망했다. 예측대로라면 이는 지난해(5559억달러) 대비 8.8% 증가한 규모로, 사상 처음 6000억달러를 넘기게 된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279조6000억원, SK하이닉스의 매출은 42조9000억원이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에서만 매출을 94조원 기록하면서 미국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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