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올해 전국 주택가격과 관련해 부동산 시장 전문가의 64%는 상승을 예상했지만, 현장에서 주택시장 경기를 체감하는 중개업소 63%는 하락을 전망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를 진행한 KB경영연구소는 “집값 급락보다는 완만한 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내놨다.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지난해 부동산시장 진단과 올해 시장 전망을 담은 ‘2022 KB 부동산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부동산시장 전문가 161명, KB협력 공인중개사 572명, KB 자산관리전문가 프라이빗뱅커(PB) 50명을 상대로 진행한 집값 전망 관련 설문조사 결과가 담겼다.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주택 시장 상승세 지속에 대한 전문가와 중개업소의 의견은 엇갈렸다. 전문가의 64%는 올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의 상승을 전망했으나 중개사 63%는 하락을 예상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3~5% 상승’ 응답 비중이 20%로 가장 높았던 반면 중개업소는 ‘3% 이상’ 하락을 예상하는 답변이 24%로 가장 많았다.
연구소는 “상승 의견이 상당히 높았던 지난해와 비교해 시장 분위기가 상당히 위축된 것으로 보이며 특히 현장 중개업소의 분위기는 체감상 훨씬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의 경우 전문가의 74%가 물량 부족과 대선 후 정책 변화 등으로 인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개업소 사이에선 하락 응답이 절반 이상으로 더 높았다. 지난해 가장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인 경기·인천의 경우에는 55%가 하락을 예상했다. 다만 매물 부족 등 공급 우려가 높아진 서울에 대해서는 중개업소에서도 상승 응답이 49%로 절반에 가까웠다.
비수도권에 대해서는 중개업소·시장 전문가들 의견이 5대 5 정도로 나눠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는 “지역별로는 다소 상승과 하락이 다르게 나타나면서, 전체적으로는 보합 수준을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전했다.
연구소 “집값 급락보다 완만한 조정 가능성 커”
주택가격 급등에 따른 버블(거품) 붕괴 가능성 논란과 관련해선 연구소 점검 결과 “버블 붕괴에 따른 집값 급락보다는 완만한 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이 나왔다.
연구소는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두 번의 주택가격 조정은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며 “대출규제, 단기적인 공급 증가의 한계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 주택시장은 IMF와 유사한 경제적인 충격이 없다면 급락 요인이 적어 보인다. 무엇보다도 주택이라는 자산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높다는 점도 큰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다만 단지별 수요 차이, 특히 다주택자의 보유 선호도에 따라 주택매매가격이 다소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며 “공급물량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전까지는 선호 지역에서 매물이 나오지 않아 현재 가격에서 보합세를 보이되, 비선호 지역에서는 다주택자 매물이 더 많이 나오면서 가격이 다소 하락하는 형태로 전체적인 주택매매가격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나리 (lor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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