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선거는 3개월 전에 판세가 굳어지고 흐름이 잘 역전되지 않는다. 이번 선거와 같은 삽질대결에 박빙선거는 여태 없었다. 트럼프의 선전도 블랙스완처럼 이전에 없던 일이 일어난 거다. 성질 급한 한국인들은 같은 태도를 두 번 반복하지 않는다. 뭐를 바꿔도 바꾼다.
그래야 지렛대를 박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선은 의외의 전개로 갈 수 있다. 이재명의 최대 악재는 이재명이 앞선다는 소식이다. 민주당에 거부감을 가진 중도층들 때문이다. 독재에 반대해서 민주당 찍은 거지 민주당의 비전에 신나서 찍은 적이 없다.
김어준 혼자 민주당을 이끌어온게 사실이다. 우리는 강팀이다! 이 구호가 흥한 것이다. 민주당이 살려면 독재에 반대하는 수동적 정치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세계 5강을 넘어 인류의 리더로 올라서는 능동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신명이 안 나는게 민주당의 문제다.
윤석열이 조금 앞서 가면 반드시 삽질해서 자기 표를 까먹는다. 이준석 공조효과는 이미 반영되었다. 윤석열 전략은 윤석열이 침묵하고 이준석이 대신 뛰는 건데 계속 이러면 바보인증이 되므로 어느 시점에 윤석열이 반드시 입을 턴다. 혹은 입을 털도록 만들어야 한다.
우리쪽에서 대규모 집회를 하면 저쪽에서도 따라할 수밖에 없다. 그 경우 반드시 입을 털게 되어 있다. 이재명이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1~3퍼센트 차로 뒤따라가다가 막판 윤석열 삽질에 기대어 발내밀기 하는 것이다. 5퍼센트 이상 격차 벌어지면 지지자가 실망한다.
5퍼센트 격차가 나지 않게 관리하다가 막판에 대공세를 펼쳐야 한다. 문제는 이재명이 위축되어 네거티브를 안한다면서 사이다를 내놓지 않는 거다. 엉뚱하게 중국이나 때리고 참. 장난하냐? 이재명이 김건희와 장모를 깔 필요는 없지만 복수의 정치는 타격해야 한다.
배신의 정치, 전직대통령 죽이기, 비극의 악순환, 검찰통치, 언론끼고 하는 정치에 대해서는 사자후를 토해야 한다. 소확행만 계속하면 백 퍼센트 진다. 핵폭탄을 터뜨려야지 새총만 쏴서는 전쟁을 못 이긴다. 이재명이 지지율이 뒤처지는 이유는 사이다를 껐기 때문이다.
사이다를 끈 이유는 쥴리 까는 네거티브만 사이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철학을 드러내야 한다. 우리는 강팀이다. 이게 지금 필요한 사이다 발언이다. 노무현처럼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하고 호통을 쳐야 한다. 본인의 부끄러움 때문에 남의 부끄러움을 못 까는 거냐?
그래도 까야 하는게 전쟁이다. 의리 없는 정치, 모략의 정치, 배신의 정치는 김영삼도 비판했다. 사람이냐 짐승이냐로 승부해야 한다. 아내가 남편을 찌르고, 자식이 부모를 고발하고, 학생이 교사를 간첩이라고 신고하고, 천하가 패륜으로 뒤덮이고 이래서 사람이 살겠냐?
공무원인 검사가 대통령을 공격하고, 문재인에게 임명되어 그 이력을 국힘당에 팔아먹고, 언론끼고 못하는 짓이 없고. 이게 사람 사는 세상이냐? 짐승의 행동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인물의 약점을 물어서는 못 이기지만 항해하는 대한민국호의 방향을 틀면 이긴다.
일본 공산당이 망한 이유가 '국민에게 사랑받는 공산당' 구호 내걸고 풀뿌리 정치 한다며 동네골목 청소 따위 시시한 것만 하다가 망했다고 필자가 20년 동안 줄기차게 이야기해 왔다. 그게 좌파의 멸망공식이다. 민족의 명운을 걸고 방향을 제시하는 큰 정치를 해야 한다.
일본을 밟고, 미국을 털고, 소련을 깨고, 중국을 부려먹어야지 뭣하고 있냐? 보통은 진보가 투표 안 하는 20대 표 믿다가 간발의 차로 역전당하는 공식인데 이번에는 20대가 윤석열 편에 붙었으니 이길 수 있는 조건은 갖추어졌다. 힐러리는 추월당하며 대응하지 않았다.
자신이 앞서 있는데 부자몸조심 해야 하니까. 이재명이 3퍼센트 이내로 악착같이 쫓아가면 윤석열의 선택은? 가만있다가 힐러리 될 것이냐 아니면 뭐라도 승부수를 던져볼 것인가? 이때 쫓기는 쪽은 어느 쪽을 선택해도 망하는 흐름이면 망한다는게 역사의 경험칙이다.
가만있으면 힐러리 되고 급하게 대응하면 오발이 되어서 자충수로 죽는다. 그게 에너지 흐름의 무서움이다. 미리 알고 준비한 자만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다. 한달 남았고 지금은 둘 다 전략을 바꾸는 타이밍이다. 이에 대응하지 않으면 죽는다.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
이재명은 경제로 떴는데 경제만 밀면 당연히 죽는다. 보통은 나이 많은 사람이 경제장사를 하니까 역으로 경제를 모르는 젊은 사람이 경제를 팔아야 하는 것이다. 모든 전쟁의 승리자는 예비대를 두고 이쪽과 저쪽을 동시에 공격하며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했다.
외통으로 가면 죽는다. 상호작용이면 흥하고 일방작용이면 죽는다. 뻔뻔스럽게도 약점을 장점이라고 우긴 자가 흥했다. 가장 부패한 윤석열이 감히 공정을 말하듯이 자신의 가장 큰 약점에 정면으로 닥돌한 자가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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