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의 7시간51분 전화통화 녹취록을 확보했다. <오마이뉴스>는 이 내용이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는 후보자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검증을 몇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말>
[소중한 기자]
지난 12월 9일 오후 8시 40분께, 김건희(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씨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통화 중 한 말이다. 당시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지율 접전 양상을 보이던 중이었음에도 김씨는 승리를 과신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즈음 윤 후보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앉힌 노재승씨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국민의힘 역시 지지율 하락과 노씨의 거취를 놓고 전전긍긍하던 중이었다. 당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윤 후보(34%)는 이 후보에(36%) 2%p 차로 뒤졌다. 이는 일주일 전 1%p 차로 앞서다가 역전을 당한 수치였다. 물론 모두 오차범위 내이지만 상징적인 상황이었다.
특히 해당 통화가 있었던 날 오후 5시 40분 노씨가 결국 사퇴했고 국민의힘은 "비판을 달게 받겠다"(권성동 사무총장)고 밝히는 등 뒷수습에 한창이었다.
하지만 이 대화에서 김씨는 어머니 최은순씨와 긴 시간 소송을 벌여온 정대택씨를 언급하며 "경찰이 알아서 구속시킬 텐데"라고 말하며, 윤 후보를 대통령으로 상정하는 듯 "저 사람(정씨)이 어떻게 우리를 탄핵시켜"라고 덧붙였다.
김건희씨 : (정대택 등이) 그렇게 해봤자 우리 지지율이 올라가지 그것 때문에 꺾일 거였으면 벌써 꺾였었고 벌써 후보는 어떻게 되고 벌써 경선은 어떻게 통과되고. (중략) 명수씨가 알지만 지금 우리가 죽었냐고.
이명수 기자 : 아니죠.
김 : 아니잖아. 가면 갈수록 더 안정적이잖아. 지금 이제 뭐 대통령 선거가 1년이 남았어? 뭐 얼마가 남았어? 다 됐는데 이제.
이 : 그렇죠.
김 : 답답하지. 저 사람(정대택)도 답답하겠지. 그래서 대통령 되면 정대택씨가 더 괴롭힌다? (중략) 경찰들이 알아서 구속시킬 텐데, 저 사람이 지은 죄가 한두 개야 지금? 저 사람, 앞으로 답답한 일밖에 없지. 저 사람이 어떻게 우리를 탄핵시켜.
이 : 누나 내가 오늘 국회 기자들 몇 명 만났거든. 분위기는 총장님이 된다고 얘기 많이 하더라고.
김 : 아유 우리가 돼. 명수씨는 그냥 조용히 있고 내가 그랬잖아. 선거법 그걸로 우리가 맞고소 하거든 유튜버들? 그니까 조심하라니까.
김씨는 일주일 전(12월 2일) 통화에선 "새로운 시대"를 말하기도 했다.
김 : 정대택은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가만히 있어. 고발해서 뭘 어떡할 거야. 그 골 때리는 이야기 코미디야 코미디. 내가 그걸 어떻게 막아. 그 사람이 약간 정신병자라니까요 진짜?
이 : 예예 알겠습니다.
김 : 말도 안 되잖아.
이 : 누나 나 방금 일어나가지고.
김 : 그래그래, 얼른 기운 차려요.
이 : 누나 다음 주에 한 번 봐요.
김 : 아유, 그리고 이제 새로운 시대가 열리니까, 이제 좀 하여튼 이득 있는 일을 해 동생. 동생 젊잖아 지금.
김 : 동생 봐봐. 홍준표는 우리랑 아예 상대가 안 됐어. 근데 역선택 때문에 갑자기 훅 올라온 거 아냐.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애들이 (홍준표를) 뽑아가지고. 그 진보 쪽이. 원래 비교도 안 되지. 우리 빼놓곤 나머지 것(홍준표·유승민·원희룡 등) 다 합쳐도 안 됐어. (중략) 윤석열 (지지율) 잘 나오면 다 찌라시 같지?
이 : 아냐. 그렇게 생각 안 했고. 나는 총장님(윤석열) 따라다니는 기자들과 계속 소통하고 있었어요. 얘기 들었고 어제까지도 (소통) 했는데 다 그렇게 (윤 후보가 경선에서 이긴다고) 얘긴 하더라고. (후략)
김 : (중략) 오늘 거(전화투표 및 여론조사)를 홍준표가 다 받아도 우리를 이기기가. 이미 끝났어요. 그거는. 홍준표가 오늘 거 표를 다 받아도 끝났어요.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지.
이러한 인식을 갖고 있었던 김씨는 이 기자를 향해 "진짜 (윤 후보가 대통령) 되면 동생 내가 안 잊는다"라고 회유하거나, "한 번 잘못 가면 그냥..."이라며 뼈있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 13일]
김 : 동생이 원하는 사람은 누구인데? 솔직히 말해봐. 이재명이야? 이낙연이야?
이 : 총장님(윤석열).
김 : 에이.
이 : 누님, 총장님 되면,
김 : 진짜 되면 동생 내가 안 잊는다.
이 : 안 잊어요?
김 : 응. 진짜 의리를 지키면.
[2021년 11월 15일]
이 : 누나 청와대 들어가면 나 연락 안 될 거 아냐.
김 : 뭐 동생이 내편 들면 동생을 내가 모른 척 할 수 없지.
(중략)
김 : (이 기자가) 초심(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님은 초심님대로 또 (소통)하고, 우리 쪽은 우리 쪽대로 하면서, 나랑 인연이 있으니까 그냥, 어떻게 알다 보니까 아는 누나였더라 하면 되지.
이 : 그래 누나.
(중략)
김 : 한 번 잘못 가면 그냥. 초심님이야 나이가 많지만 자긴 어떻게 할 거야.
[2021년 12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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