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측 "일정 빡빡해… 소통 혼선" 패널 "안일한 인식"
120분 행사→80분 축소… 1부 '패널 토론' 전면 취소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대리해 20일 카이스트(KAIST) 주최 대선후보 초청 과학정책 토론회에 참석하는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이 전날(19일) 주최 측에 자체 일정을 이유로 행사 도중 이석을 통보하면서 토론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이에 반발한 패널들이 "안일한 인식"이라며 토론을 보이콧, 1부 행사가 전면 취소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20일 아이뉴스24 취재를 종합하면,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은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3일간 대선후보 초청 과학기술혁신 공약 및 청년과학기술인과의 토론회를 기획했다. 18일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불참, 19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대리한 박영선 전 장관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각각 참석했다.
이날 오전에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가 참석했고, 오후 3시부터는 윤 후보 대신 원 본부장의 토론회가 예정됐다. 행사는 각 모두발언 및 과학기술 관련 학계·시민단체·언론 등 패널과의 토론(1부·55분)과 청년과학기술인 토크쇼(2부·50분)로 나뉜다. 1부와 2부를 합쳐 약 2시간 정도 진행하는 일정이다.
이날 원 본부장과의 토론회는 김원준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이 사회를 보고 한은미 전남대 화학공학부 교수(바른과학기술사회실현을위한국민연합 상임대표)와 안현실 한국경제신문 AI경제연구소장 등이 패널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원 본부장 측은 전날 자체 일정을 이유로 행사 시작 80분 뒤인 오후 4시 20분쯤 이석해야 한다며 카이스트 측의 양해를 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주최 측은 원 본부장의 일정에 맞춰 행사 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1부를 절반 수준인 35분으로 줄이는 방안이다. 이 경우 모두발언 등을 제외하면 약 25분 정도 토론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고, 해당 내용은 각 패널들에게 전달됐다. 2부 역시 시간 단축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토론 패널들이 거세게 반발하며 보이콧을 결정했다. 과학기술에 대한 안일한 인식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교수는 통화에서 "과학기술이 안보, 경제에 직결되고 국제질서도 과학기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위기인데 정치 지도자들의 인식이 안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토론회는 후보자의 과학기술 정책을 듣고 제안하는 것도 있지만 그 중요성과 역량을 읽어내는 자리"라며 "정책만 듣자면 자료로 받지, 대리를 보냈는데 행사 전 시간까지 줄인 것은 과학기술에 대한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원 본부장 측은 '소통 혼선'이라고 설명했다. 원 본부장 측 관계자는 "일정이 굉장히 빡빡한 상황"이라며 "토론이 있는 걸 뒤늦게 알았다. 의사 소통에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카이스트 측은 2부 행사만 약 80분 실시하기로 했다. 당초 1부는 사회자인 김 원장이 원 본부장과 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려고 했지만, 패널 전원이 보이콧한 만큼 1부 자체를 없애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원 본부장이 단상에서 모두발언을 한 뒤 곧바로 청년과학기술인들과 질의응답을 시작하는 방식이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대선후보 초청 토론을 하려고 많은 분들이 준비했는데, 우리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부분이 부각되는 게 안타깝다"며 "행사도 축소됐고, 패널 두 분도 불참했다. 저마다 빠듯한 일정이 있겠지만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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