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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넷플릭스 비밀병기는 '한국식 성공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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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1. 1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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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넷플릭스 비밀병기는 '한국식 성공전략'"

전명훈 입력 2022. 01. 14. 12:32 
 
"유능한 현지 전문가 채용..새 콘텐츠 발굴 경험"
넷플릭스 콘텐츠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사의 등장 등으로 넷플릭스의 구독자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 회사가 한국에서 거둔 성공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구독자 늘리기 나선 넷플릭스의 비밀병기는 한국식 전술' 제하의 기사에서 초기 방송·연예가에서 외면받던 넷플릭스가 꾸준한 투자 끝에 결국 '오징어 게임'을 발굴해 전 세계에 히트시킨 과정을 상세히 조명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발이 넓고 경험이 풍부하며 유능한 현지 인사를 고용, 전 세계를 아우를 콘텐츠를 발굴해 내는 전략이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체득한 이른바 '한국식 전술'이다.

 

넷플릭스는 2016년 국내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엔 이제야 서비스를 시작한 스트리밍 업체가 콘텐츠 제작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고 한다.

 

한국의 기성 콘텐츠 산업 관계자들이 한국에서는 신생 서비스나 마찬가지였던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시기 넷플릭스가 야심 차게 자체 제작한 로맨스 코미디물도 호응을 얻지 못했다.

 

넷플릭스는 전략을 바꿔 한국 방송사들이 채택하지 않은 아이디어들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공영방송국이 사회적 금기나 자체 규정 등을 이유로 제작을 포기한 작품들이 대상이었다.

웹예능 '솔로지옥'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영방송이 아닌 사설·유료 서비스인 넷플릭스이기에 가능한 접근이었다. 이 전략으로 탄생한 첫 대박 작품이 조선 시대 좀비물 '킹덤'이었다. 김은희 작가가 5년간 방송국에 제안했으나 거부당한 작품이었다.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 극본을 들고 거의 10년 동안이나 투자자를 찾아 헤매다 결국 넷플릭스와 손을 잡았다는 얘기도 유명하다. 오징어 게임은 작년 가을 단 4주 만에 전 세계를 휩쓴 바 있다.

 

넷플릭스는 또한 한국의 콘텐츠 제작 업계를 잘 아는 인사도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김민영 아시아·태평양(인도 제외) 총괄은 트위터 한국사무소·CJ ENM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김 총괄은 같은 CJ ENM 출신인 강동한 총괄도 영입했다.

 

그 이후 넷플릭스는 CJ ENM 자회사인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독점 스트리밍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사랑의 불시착', '싸이코지만 괜찮아' 등 국내 인기 드라마가 세계 각지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한국의 넷플릭스 구독자 수는 500만명 이상이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에 10억 달러(약 1조2천억원)이상을 투자했다. 미국 이외 국가 중엔 액수가 가장 크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때 방송가의 외면을 받던 넷플릭스의 지위는 이제 완전히 역전됐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넷플릭스와 작업하고 싶다는 프로듀서들이 사무실 바깥까지 줄을 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렇게 제작된 콘텐츠는 실제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딸이 아버지의 복수에 나서는 내용의 드라마 '마이네임'이 작년 10월 11일 넷플릭스 비영어권 콘텐츠 순위 10위에 진입했다. 그다음 주에는 조선 시대 로맨스물 '연모'가 10위 내에 올랐다. 이어 같은 해 11월 15일에는 '지옥'이 비영어권 시청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 자리를 차지했다.

 

최근 한국, 대만, 홍콩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플러스, 아시아 서비스 출범을 준비 중인 HBO맥스, 이미 아시아 전역에서 서비스 중인 아마존프라임비디오·애플tv플러스 등 경쟁자의 등장으로 넷플릭스는 아시아권 구독자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걸림돌이 적지 않지만, 플릭스는 한국식 각본을 따르면 된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의 저항이 크다 해도, 실험을 계속한다면 결국 전세계의 보상이 따른다는 점을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배웠다"고 강조했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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