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영수. (사진=넷플릭스)
오영수는 10일 “수상 소식을 듣고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다”며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닌 ‘우리 속의 세계’”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영광을 돌리며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영수는 이날 오전(한국시간) 미국 LA 비버리힐스 비버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으로 TV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TV 드라마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오영수) 등 3개 부문 후보에 오른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최초 수상자다.
오영수는 극 중 1번 참가자 오일남 역으로 활약해 ‘글로벌 깐부’란 애칭까지 얻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날 그는 ‘더 모닝쇼’의 빌리 크루덥과 마크 듀플라스, ‘석세션’의 키에라 컬킨, ‘테드 래소’의 베릇 골드스타인과 경합했다.
한국 배우가 한국 콘텐츠로 골든글로브를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가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로 여우조연상과 ‘킬링이브’로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아콰피나가 영화 ‘더 페어웰’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지만 한국인 배우가 수상한 적은 없다.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던 윤여정도 골든글로브에선 수상 후보에도 지명되지 못했다.
‘오징어 게임’은 상금 456억 원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TV드라마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코로나19 변이 확산 여파로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방송사 생중계 및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없이 골든글로브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수상자와 수상작을 알리고 있다.
한편 오영수는 연극 ‘라스트 세션’에서 지그문트 프로이트 역으로 공연을 진행 중이다.
아래는 오영수 수상 소감 전문.
수상 소식을 듣고,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입니다.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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