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2. 01. 10
세상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그것은 권력이다. 권력은 미실현 이익이다. 권력을 실현하면 이익이 되고, 잠재적인 이익을 당겨서 사용하면 권력이 된다. 들판에 아직 자라고 있는 벼를 미리 판매한다면? 입도선매다. 입주권, 예매권, 상품권을 비롯해서 권 짜가 붙는게 그런 것이다. 사실 그것을 나타내는 적당한 표현은 없다. 굳이 말하면 포스 Force라 할 것이다. 내부에 Power를 숨기고 있는 것이 Force다. 권력은 자연에 있다. 메커니즘의 톱니가 맞물려 돌아가면 그곳에 권력이 있다. 앞 기어가 뒷 기어를 지배하는 것이 권력이다.
보통은 정치적인 권력을 떠올리게 된다. 궁극적으로 세상을 바꾸는 것은 생산력이다. 권력은 생산력을 조절하는 핸들이다. Force가 권력이라면 Power는 생산력이다. 권력은 환경을 장악하는 정도다. 핸들을 박고 지렛대를 심어야 어떻게든 해볼 수 있다. 능동적으로 게임을 개설하고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다.
보통은 상대방이 어떻게 했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맞대응한다는 식의 운동위주 사고방식이다. 틀렸다. 불교의 인생이 고苦이기 때문에, 혹은 기독교의 아담의 원죄 때문에 하는 식이다. 상대방의 운동에 나의 운동으로 맞서는게 보통이다. 이렇게 되면 후수가 된다. 숨은 Force가 드러난 Power로 변하고 다시 운동으로 변하면 이미 늦었다. 종속된다. 낚인다. 휘둘린다. 당하고 치이고 씹힌다. 진다. 선제대응해야 한다. 능동적으로 움직여서 게임을 개설하고 상대방을 초대하고 적극적으로 주최측의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영화든 소설이든 대부분 부모의 원수를 갚는다는 식으로 상대방이 먼저 움직이고 내가 응수하는 형태다. 틀렸다. 인간의 문명은 복수가 아니고 응수가 아니다. 고苦탓, 원죄탓, 범인탓, 남탓이라면 좋지 않다. 사실은 내가 핸들을 쥐지 못했기 때문에 힘든 것이다.
권력의 반대는 믿음이다. 운전기사에게 권력이 있다면 승객은 믿음이 있다. 운전기사가 믿음을 저버렸을 때 승객이 복수한다는 식이면 좋지 않다. 내가 능동적으로 움직여서 판을 짜고 핸들을 쥐고 승객을 불러들여야 한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으로 본다면 권력은 힘이다. 정확히는 입자가 힘을 지배하는 것이다. 질은 환경, 입자는 인간, 힘은 핸들, 운동은 변화, 량은 결과다. 인간의 사유는 대부분 운동단계다. 어떤 변화가 일어나서 어떤 대응을 하는 것이다. 천재지변이든 악당의 공격이든 변화에 변화로 맞선다. 틀렸다.
인간의 행위는 동기가 없고 목적이 없고 이유가 없다. 배가 있으니까 타고 가는 것이다. 말은 다른 말보다 뒤쳐지지 않으려고 한다. 사람은 이겨먹으려고 한다. 핸들을 쥐었으니가 악셀레이터 페달을 밟는 것이다. 잠재된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 권력이다. 권력은 미실현 이익이다.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다. 숨은 가능성을 끌어내는 것이다.
환경은 주어진 것이므로 어쩔 수 없다. 입자는 타고 나는 것이므로 어쩔 수 없다. 우리는 힘은 조직하여 선제대응할 수 있다. 운동은 상대를 보고 맞대응하지만 후수다. 종속된다. 낚인다. 량은 게임이 끝난 상황이므로 신경쓸 이유가 없다.
세상은 능동의 권력과 수동의 이익에 의해 작동한다. 소인배는 이익을 찾고 군자는 권력을 찾는다. 권력과 이익의 톱니가 맞물려 돌아간다. 권력을 조절하여 이익을 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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