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2. 01. 10
원래 침착하고 진중한 사람이 평소와 달리 엉뚱한 아이디어를 들고나온다면 그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야 한다. 궁지에 몰리면 사소한 아이디어도 대단하게 보인다. 순간적으로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본질을 회피하고 주변을 바라보게 된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를 잡는 이유다. 점쟁이가 립서비스로 좋은 말을 해줘도 확신을 가지고 달려든다. 조짐이나 징크스에 민감해진다. 아무거나 기적이 일어날 조짐이라고 멋대로 생각해 버린다. 1 퍼센트 승산만 봐도 올인한다. 기레기가 장단을 맞춰주면 선을 넘는다.
유권자는 그러한 심리를 읽어낸다. 저 자슥이 지금 급하구나. 몰렸구나.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겠구나. 생쇼라 해도 일시적인 지지율 반등은 있다. 그래야 더 큰 쇼를 보여줄 테니까. 쇼를 보기 위한 유권자의 거짓 지지에 낚이는 거다. 1퍼센트 올랐다가 10퍼센트 떨어진다.
이승만이 멸공놀음 한다고 민간인 30만 학살했다. 제주에서 3만, 여수에서 1만을 죽인 것이 남침의 빌미가 되었다. 열 배로 뻥튀기되어 수십만 죽었다고 북한에 선전된다. 인민군의 사기가 올라간다. 보도연맹 5만으로 시작해서 적어도 30만 이상의 민간인이 죽어나갔다.
1.4 후퇴 직후 미군의 휴전선 이남 중부지역 융단폭격까지 포함하면 백만 단위를 넘어간다. 흰옷 입은 사람은 다 죽이라는 명령을 받았다는게 미군 조종사의 증언. 그때 3차 세계대전을 의식하고 다들 미쳐 있었다. 소련군 참전하고 원자폭탄 떨어지면 어차피 다 죽을 텐데.
스탈린 죽고 트루먼이 확전을 막았다. 죽음 앞에서 겸허해야 한다. 죽음을 장삿속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 이승만과 서북청년단의 작은 불장난에 김일성이 가세하여 인류 전체의 공멸로 가는 상황이었다. 트루먼이 아닌 맥아더였다면 도쿄와 북경에 원폭이 떨어졌을 것이다.
장군이 졸병짓 한다고 졸병과 친해져서 군대의 사기가 올라간다? 천만에. 병사들이 쪽팔려서 탈영한다. 한 번 미끄럼틀에 빠지면 계속 수렁으로 미끄러진다. 윤석열이 조국, 추미애, 문재인에게 대들어 떴는데 이준석에게는 복종하는 모양새다. 이준석 제갈량 주머니가 이렇다.
권력자는 명령하는 사람이지 복종하는 사람이 아닌데 말이다. 일베 초딩들의 명령에 복종하면 일베초딩 취급을 받는다. 한 번 불장난은 웃어넘기지만 두 번 불장난에는 정색하고 진지해진다. 죽을 자가 죽는다. 문명은 본래 위태로운 것이다. 핸들을 누구에게 맡기겠는가?
왜 사람을 죽이는가? 판을 키우면 윗선에서 개입해서 바로잡아줄 것이라고 믿는 어린이의 무의식 때문이다. 변방은 중심이 개입해 주기 바란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사람을 많이 죽여 판을 키우고 보자는 심리. 우리가 마녀를 계속 죽이면 하느님이 관심을 가져주겠지.
정용진이든 윤석열이든 스스로를 주변적 존재로 규정하는 어린이 특유의 어리광 심리에 빠져 있다. 사태에 책임지는 주인의식이 없다. 신지예든 이수정이든 진중권이든 일단 판을 키우면 뒤처리는 하느님이 어련히 알아서 하겠느냐 하는 소아병적 무책임한 심리에 빠졌다.
일본 적군도 히피도 그런 무책임한 심리에 빠져 폭주하다가 폭망한 것이다. 정치는 스트레스에 단련된 사람이 해야 한다. 사막을 건너온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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