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공급부족 아닌 저금리가 집값 올렸다"는 국토硏..물가정책 비판

부동산

by 21세기 나의조국 2021. 12. 24. 14:18

본문

"공급부족 아닌 저금리가 집값 올렸다"는 국토硏..물가정책 비판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입력 2021. 12. 24. 11:23 수정 2021. 12. 24. 11:26 
 

 

7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전용면적 60㎡(25평형) 이하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7억6789만원으로 전년대비 1억 4193만원(22.7%) 올랐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7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의 모습.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문재인 정부에서 집값이 급등한 가장 큰 이유가 '저금리' 때문이었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보고서가 나왔다. 100 만큼이 올랐다면 이중에서 46.7%는 금리 영향이고 주택 공급 부족의 경우 불과 2.1% 만큼만 영향을 줬다는 주장이다. 저금리가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만큼 소비자 물가지수에 '자가주거비'를 포함해 집값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한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됐다.
정부 산하 국토연구원, 문재인 정부의 집값 상승 요인 분석..금리 영향이 46.7%-공급부족 영향 2.1%
국토연구원은 '주택가격 변동 영향요인과 기여도 분석'이라는 주제의 이슈리포트를 통해 "2017년 5월~2021년 5월 동안 기준금리를 인하해 통과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하기 시작한 2019년 7월에 구조전환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저금리 기조 속 2019년 7월 이후 집값에 금리가 미치는 영향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한국부동산원 지수 기준으로 2019년 7월 이후 집값에 미치는 영향도는 실질 CD금리가 34.3%로 가장 높고 이어 전월 주택가격 30.2%, 실질제조업생산지 25.6%로 분석됐다. 반면 공급 지표인 주택 준공물량과 세대수는 각각 8.6%, 1.3%에 그쳤다.

2019년 7월 이전 기준으로는 실질 제조업생산지가 63.4%로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어 실질 CD금리가 14.2%, 세대수가 13.6%였다. 전월 주택가격 5.0%, 준공물량 3.8% 순이다.

 

결과적으로 2019년 7월 전후로 금리가 집값에 미치는 영향도가 14.2%에서 34.3%로 2배 이상 확대됐다. 주택공급과 금리 영향도를비교해 보면 금리가 4배 가량 영향도가 컸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5월부터 2021년 5월까지 모두 합친 기준으로 실질 CD금리의 영향이 46.7%인 반면 공급 준공물량은 2.1%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민간인 KB지수 기준으로는 금리 영향이 49.8%이고 공급 준공물량은 2.0%로 격차가 더 벌어진다.

 

이태리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주택가격 상승 원인으로 주목받았던 공급부족 요인, 1인가구 증가 등 수요증가 요인은 금리요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택가격 상승에 기여한 수준이 높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금융시장이 저금리 체계로 구조전환된 이후 금리의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여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금리영향 큰데.. 소비자물가지수에 집값 왜 빼나" 정면 비판한 국토연구원
금리가 집값에 미치는 영향도가 절반 가까이 되는 만큼 향후 통화정책을 펼 때 집값을 주요 고려 요인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제시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참고하는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에 집값 정보를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은 집주인이 거주하지 않고 임대를 할 경우 받을 수 있는 임대료 상당액을 자가주거비로 계산해 물가에 포함시킨다. 전체 물가의 무려 33% 비중이다. 캐나다, 스웨덴은 집을 구매하면서 든 이자비용 등을 반영하고 호주와 뉴질랜드 등은 주택 취득가액을 물가지수에 반영한다. 최근엔 유로지역도 2026년까지 자가주거비를 물가지수에 넣기로 확정했다.

이태리 연구위원은 "소비자물가지수에 자택을 소유하는 데 사용되는 비용인 자가주거비를 포함해 주택가격 변동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며 "보조지표로 자가주거비를 포함한 소비자물가지수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