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자치구가 등장했다. 1년여 만이다. 전세값이 떨어진 곳도 나왔다. 약 7개월 만이다.
한국부동산원이 23일 발표한 2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7%로 전주 0.09% 대비 상승폭이 둔화했다. 수도권은 0.10%에서 0.07%로, 서울은 0.07%에서 0.05%로 상승률이 낮아졌다.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폭이 0.05%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약 8개월여 만이다.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이번주에 처음으로 하락전환한 자치구가 나왔다. 은평구다. 은평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3% 떨어졌다. 지난 2020년 5월 이후 약 1년7개월만에 처음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하락한 곳이 나온 것은 지난해 11월 2일 하락세를 기록한 강남구 이후 약 1년1개월 만이다.
은평구에선 1억원 떨어진 거래가 성사되기도 했다. 응암동 백련산SK뷰아이파크 전용 59.93㎡는 지난달 8일 9억5000만원(18층) 거래가 성사됐다. 인근 같은 면적의 실거래 가격이 10억4000만원 선에서 형성됐다가 최근 약 1억원 가까이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녹번동 래미안베라헬즈 전용 59.99㎡도 지난 8월 5층이 11억1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27일에는 10억7000만원 실거래(5층)가 성사됐다.
강북 14개구는 이번주 0.03% 오른 가운데 마포구는 중대형 위주로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0.03%로 전주 대비 축소됐다. 강남 11개구는 0.07% 올랐다. 서초구와 강남구가 각각 0.12%, 0.09%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으나 매물이 감소하면서 상승폭이 축소되는 흐름을 보였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관망세 속에서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시장 전반적으로는 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는 상황"이라며 "강남권에서도 일부 급매물에 대해 매수세가 붙고 있어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성사되는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신학기를 몇 개월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곳곳에서 전세 매물이 쌓이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임대차3법 시행 이후 신규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자 전세가격 부담을 느낀 기존 세입자들이 웬만하면 이사를 하지 않고 갱신권을 행사해 계약을 연장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매물이 쌓이면서 신규 전셋값 오름세가 주춤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학기를 앞두고 있어 다시 전반적인 흐름이 바뀔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천(42.4)을 비롯해 광주(79.6) 부산(65.5) 대전(45.7) 울산(42.5) 대구(23.2) 등 지방광역시에서도 모두 매도자가 더 많은 상황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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