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주식에서 쪽박을 막는 방법 : 군중이 몰린 곳을 피해라!
오늘 아침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유명한 C 회사 주식을 샀는데 올해 마음고생이 심하다 하더군요. 해당 C 회사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기 있던 주식이었지요.
개인 투자자는 인기 있는 주식을 선호합니다. 그 시점에 가장 화려한 시세 분출과 아름다운 비전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필자 지인의 경우처럼 오히려 군중이 몰린 종목은 큰 낭패를 보는 경우가 다반사이지요. 오늘 증시 토크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와 피할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중요한 원리! 개인이 몰려 분산된 주식 : 모두가 이해 상충 경쟁자 관계가 된다.
어떤 주식이 어마어마한 시세를 분출하게 되면, 경제 TV나 SNS 그리고 뉴스에는 해당 주식에 관한 이야기가 도배됩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마치 꿀을 만난 벌떼처럼, 먹이를 만난 개미 떼처럼 우르르 몰려갑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에서 좋은 이야기들만 들리기 시작합니다.
내 옆을 둘러보아도 모두가 그 종목을 말하고 찬양하니 해당 주식이 끝없이 상승할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수많은 투자자가 몰리게 되면 해당 주식의 주주들은 급격히 늘어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주식 또한 분산되게 되지요. 그런데 주주의 수가 늘어난 것처럼 이들이 바라보는 투자 관점은 모두가 다릅니다.
만약 강성 주주 소수만이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회사의 사업을 바라보며 매물을 내놓지 않으니 작은 거래량에도 주가가 강하게 치고 올라갈 것입니다.
하지만, 주주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되면 어떤 투자자는 5%만 수익 보면 매도하겠다 하고, 어떤 투자자는 틱 띠기 한다고 한 호가만 올라도 매도하는 등 천차만별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발생합니다.
자연스럽게 주가는 점점 무거워지고, 주가가 하락할 때는 급한 자금으로 투자한 개인이 매도하니 허무한 급락이 발생하기도 하면서 주가 하락이 제법 깊게 그리고 오래 만들어지고 말지요.
▶ 개인이 몰려 주식이 분산된 상황 1. 국민주가 된 주식은 무거워진다.
개인이 몰려 주식이 분산된 대표적인 상황은 국민주처럼 투자자들이 몰린 주식입니다. 물론 여기서 국민주는 1980년대 후반에 국민주 공모했던 그 주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 국민이 해당 주식을 찬양하며 달려들면서 주주 수가 급격히 증가한 주식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삼성전자를 들 수 있겠습니다. 삼성전자는 2018년 1/50 액면분할을 단행하면서 주주 수가 극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수백만 원대 황제주에서 만 원대 만만한 주식이 되었다 보니 2017년까지 10만 명 수준의 주주 수는 2018년 연말에는 76만 명으로 증가합니다. 이 과정에서 잠시 주가 조정이 발생하였지요. 그 후 2020년 동학 개미 운동 속에 다시금 주주 수가 급증하면서 2020년 연말 215만 명, 2021년 3분기에는 518만 명까지 증가하였습니다.
[ 삼성전자의 소액주주 수 추이, 자료 분석 : lovefund이성수, 참조 : 삼성전자 전자공시 ]
그리고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은 올해 과도한 쏠림이 만들어진 후 큰 후유증을 겪었지요. (비교 : 19년 → 20년 약 160만 명 증가, 20년 → 21년 약 300만 명 증가 )
▶ 개인이 몰려 주식이 분산된 상황 2. 종목에 대한 주주 연합을 경계하면서 보시라.
간혹가다 보유한 주식에 주주 연합이 결성되기도 합니다.
개인 투자자 중 제법 큰 손이 주주들을 연합하여 회사에 주주 친화 정책 압박을 하기도 하고 또는 경영진에 대해 응원을 하는 예도 있습니다. 주가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현상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주주 연합에 참여하는 주주의 수를 예의 주시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주가에 긍정적인 현상이 발생하더라도 주주의 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점점 이해관계가 복잡해지면서, 주가가 단기적으로만 흐르거나 악성 매물이 수시로 발생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주주가 많아지면 결국 서로의 이해관계가 다르다 보니, 잠재 매물이 늘어나는 것이지요.
처음에는 의리와 강성 마인드로 똘똘 뭉쳐있지만, 시간이 흐르고 주주가 늘어나다 보면 처음의 강성 주주들은 떠나고 소액 개인 투자자만 가득 차 있게 됩니다.
만약 이런 현상이 나타나려 한다면 미리 떠날 준비를 할 필요가 있겠지요?
▶ 개인이 몰려 주식이 분산된 상황 3. 휴먼 인덱스가 해당 주식을 말한다면 경계
휴먼 인덱스라는 단어 저의 증시 토크에서 종종 언급했지요.
일반인 중 주식투자를 정말 하지 않을 친구, 지인, 친척 중 5명을 마음속으로 뽑아 증시 심리 과열 정도로 가늠하는 신호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이때 표본이 되는 주식투자를 절대 않을 것만 같은 지인들이 바로 휴먼 인덱스입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이 뜨겁거나 혹은 특정 주식이 화려한 상승이 있고 나면 휴먼인덱스 조차도 해당 주식에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요즘 OOO 주식이 대박이라는데 아직 사지는 않았지만 좋을까?”
주식투자에 관심도 없던 분이 이야기할 정도의 주식이라면 정말 많은 투자자가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겠지요? 아마 그 휴먼인덱스 주변 분들은 모두 그 주식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소액 개인 투자자들이 가득하다 보면, 앞서 여러 차례 설명해 드린 원리에 의해 해당 주식은 상승하기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주변 지인 중 절대 주식투자 안 할 지인이 어떤 주식을 언급했다면 관심 종목에서 빼시는 것도 리스크 관리의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기준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시다 보면, 비슷한 원리로 다양한 기준들을 찾아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주주 수를 가늠하고자 하실 때에는 대기업의 경우 분기 보고서를 통해, 중형주 이하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연 단위로 확인할 수도 있고 혹은 포털사이트에 종목 토론방에 올라오는 글 분위기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방법을 활용한다면, 적어도 최고점에 상투를 잡고 반 토막 나는 속앓이는 피할 수 있으실 것입니다.
2021년 12월 21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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