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는 생존한 것만 기억된다. 생존 편향에 관하여.
주식투자의 현인, 증시에서 괄목할만한 수익률을 만들었다는 종목들은 서로 다른 듯하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주식시장에서 오랜 기간 생존하면서 성과를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현시점에서 주식시장을 바라볼 때 생존하고 살아남은 존재들만 보게 됩니다. 반대로, 증시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면 그저 실패한 투자자 혹은 망한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힌 채 잊히게 됩니다.
▶ 대박 종목 : 삼성전자 주식 10년, 20년, 30년 들고 있었으면 인생이 바뀌었을 텐데?
어떤 이는 삼성전자의 주가 장기 추세를 보면서 먼 옛날 부모님은 왜 삼성전자를 사두지 않았는지 한탄하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1980년대 중반과 비교해 삼성전자의 주가는 수백 배 상승하였으니 그렇게 말할 만도 합니다.
10년 전과 비교 해 봐도 삼성전자 주가는 3.65배 상승하였고
20년 전과 비교 해 보면 13.9배 상승하였으며, 30년 전과 비교하면 150배 이상 상승하였군요.
삼성전자처럼 장기간에 걸쳐 큰 시세를 분출한 종목을 이야기하고 보면서, 투자자들은 좋은 종목을 장기 투자해야 대박 난다고 생각합니다.
[ 삼성전자의 초장기 상승 흐름은 뜨거워 보이긴 한데 ]
그런데 말입니다. 이는 삼성전자가 생존하였기 때문에 지금 현시점에서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시간을 되돌려 “응답하라~! 1990년대 중반”으로 간다면 과연 투자자들은 삼성전자가 최고라 말할까요? 물론 그 당시도 좋은 종목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점에서는 대우 그룹이나 현대 그룹을 더 선호했을 것입니다.
음…. 옛 대우그룹…? 아마 젊은 투자자는 어색한 그룹명이 되어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슷하게 수년 전 미국에서 테슬라가 파산 위기에 놓였을 때 정말 파산하였다면 일론 머스크는 시대의 사기꾼이 되고 말았겠지요?
개별 기업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생존하여 성공한 기업만을 보는 것은 어쩌면 하나의 생존 편향일 수 있을 것입니다. 잠깐 화려했지만 잊혀진 종목들이 훨씬 더 많지요.
▶ 빅쇼트 마이클 버리, 앙드레 코스톨라니 등 만약 생존하지 못했다면? 그저 실패한 아재
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마이클 버리에 관한 기사들이 종종 등장하곤 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 미국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모순을 파악하고 공매도(CDS 대량 매입)를 취함으로써 큰 성공과 더불어 명성을 날렸지요. 2016년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이기도 한 그의 명성은 어마어마합니다.
그런데, 그가 숏포지션을 취하기 시작한 것은 2005년 초였던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략 3년 뒤에야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그의 성공담이 만들어진 것입니다만, 그 중간 과정은 형용할 수 없는 심적 고통이 있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저 영화 빅쇼트에서는 그 고난의 과정을 “존버하고 투자자 자금 상환 요구 개 무시~!”하는 것으로 간단히 묘사되었지만, 만약 그 중간 그가 포기하고 투자자들에게 손실이 발생한 채로 투자금을 돌려주었다면 아마 마이클 버리는 월가에 실패한 수많은 아저씨 중에 한 명으로 남았을 것입니다.
지금 관점에서 보면 3년 버티면 되는 거 아닌가? 라고 쉽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만, 솔직히 최근 하반기 증시 기간 조정에 개인 투자자의 반응은 어떤가요? 몇 개월 만에 무슨 전쟁 난 것처럼 개인 투자자 심리는 무너져 있습니다.
그리고 투자의 대가로 칭송받는 앙드레 코스톨라니, 1906년에 태어나 1999년에 사망한 그야말로 20세기를 오롯이 체험한 그의 주식투자 경험과 성공담은 21세기 현시대 투자자의 마음을 울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가 여러 번 파산했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요.
만약, 그가 파산한 후 주식시장에서 생존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어떤 늙은 할아버지가 골방에서 혼자 주식투자에 대해 읊조리고 있는 모습이었을 뿐, 아무도 그의 존재를 증시 역사에서 기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증시에서 보고 있는 투자의 현인들은 시장에서 생존하면서 성공한 이들이지요. 어쩌면 이 또한 생존 편향일 수 있습니다. 잊힌 투자자가 훨씬 더 많지요.
▶ 여러분은 증시에서 생존하실 수 있나요?
[ 생존한 투자자만이 역사 속에 남는다. 사진참조 : pixabay ]
조금은 철학적일 수 있습니다만, 한번 우리가 주식시장에서 과연 생존할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만약 우리가 주식투자에 실패하고 증시에서 생존하지 못한다면 집에서 구박받는 존재로 전락할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주식시장에서 생존하고 꾸준히 투자를 이어간다면 적어도 실패한 존재는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높은 성과를 만들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가 생존 가능성을 낮추는 투자 습관들만 자제한다면 주식시장에서 생존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적어도 우리가 뻔히 아는 투자 습관만 경계하여도 주식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습니다. ( 조심해야 할 예 : 과도한 빚투, 감정적인 투자 결정, 몰빵 투자, 급등주 묻지 마 추격 매수, 부도날 종목 투자 )
하지만, 필자가 오랜 기간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를 보아왔지만, 주식시장에서 생존하지 못하고 퇴출당하는 투자자의 비율은 제법 높습니다.
결국 개인 투자자의 습관과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잊혀지지 않기 위해 독자 여러분은 증시에서 꼭 생존하셔야만 합니다.^^
2021년 12월 17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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