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KAIST 총장(왼쪽)이 지난 10일 미국 뉴욕 유엔플라자 빌딩에서 배희남 글로벌리더십 파운데이션(GLF) 회장과 KAIST 뉴욕캠퍼스 설립을 위한 기자회견을 했다. [사진 KAIST]
KAIST에 또 거액의 기부가 터졌다. 미국 뉴욕의 한인 교포 부호가 KAIST에 10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기부한다. KAIST는 이를 바탕으로 미국 정부에서 정식 대학 인가를 받은 뉴욕캠퍼스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지난 10일 미국 뉴욕에서 온라인으로 ‘KAIST 뉴욕캠퍼스 설립 양해각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기부를 통해 뉴욕캠퍼스 설립에 기여하는 한인 교포는 배희남(74) 글로벌리더십파운데이션(GLF) 회장이다.
배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뉴욕 롱아일랜드 등에 있는 3만3000㎡(약 1만 평) 규모의 부지와 건물을 KAIST 뉴욕캠퍼스 건립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건물과 부지의 가치는 1000억원에 가까울 것으로 알려졌다.
배 회장은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교직 생활을 하다 1981년 미국으로 건너가 부동산 투자업으로 성공한 한인 교포다. 뉴욕한인회의 이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맨손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뉴욕에서 아내와 함께 옷 수선 가게와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공부를 했다”며 “우연한 기회에 부동산 투자사업에 눈을 떠 뉴욕 시내 부동산을 사들이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배 회장은 현재 뉴욕 시내에 수십 채의 건물과 토지 등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출신인 배 회장이 KAIST에 기부를 결정한 것에 대해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창의적인 생각과 적극적인 개척정신을 지닌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KAIST 이광형 총장이 그런 비전을 보여줬다”며 “연세대가 모교이긴 하지만 거기에서는 KAIST와 같은 꿈을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KAIST 뉴욕캠퍼스 개교까지는 토지와 건물 매입, 리모델링, 대학 인가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해 최소 2~3년은 걸릴 전망이다. 이광형 총장과 배 회장은 이날 뉴욕캠퍼스 부지 후보를 함께 둘러보며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이 총장은 이사회·정부 등 관련 기관과 세부적으로 협의를 진행하며 배희남 회장은 캠퍼스 토지 매입 과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KAIST는 뉴욕캠퍼스를 한국 KAIST 학생과 교수를 위한 캠퍼스뿐 아니라 미국 현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과도 개설하는 등 ‘듀얼 캠퍼스’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개설될 학과로는 한국이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바이오와 인공지능·문화 융합 분야 등이 고려되고 있다.
이광형 총장은 “KAIST가 세계 일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학생과 교수 모두 글로벌 시야에서 보도록 학교가 장을 마련해야 한다”며 “학생과 교수가 전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경쟁이 치열한 도시인 뉴욕에서 공동연구를 하고 세계시장을 보고 창업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또 “지금은 뉴욕캠퍼스로 시작하지만, 앞으론 실리콘밸리 캠퍼스도 설립한다는 비전이 있다”며 “뉴욕캠퍼스는 바이오와 인공지능·문화·금융을 중심으로, 실리콘밸리는 창업과 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등의 분야에 힘을 쏟고 싶다”고 말했다.
KAIST 기부금은 배 회장의 기부를 제외하고, 올 들어 11말 현재까지 788억원에 달한다. KAIST에는 지난해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이 766억원을,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500억원을 기부하는 등 거액 기부자가 줄을 잇고 있다.
최준호 과학·미래 전문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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