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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장성세 윤석열

◆의사결정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21. 12. 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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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1. 11. 30

 

삼국지의 주요 전투는 모두 수비측이 이겼다. 관도대전, 적벽대전, 이릉대전이 그러하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전쟁은 대부분 수비가 이긴 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공격측이 허세를 부리면서 수비측의 자멸을 기대했는데 수비측이 의외로 차분하게 버텨서 장기전이 된 결과로 공격측의 약점이 드러나서 망한 것이다.

 

    왜 이렇게 되느냐 하면 전쟁 초반에는 모두 방어측의 약점만 주목하고 공격측의 약점은 주목하지 않기 때문이다. 원소는 대군을 이끌고 천하에 위엄을 떨쳐 분위기를 깔아주면서 조조진영이 내분으로 자멸하기를 바란 것이다. 조조 부하들과 내통해 놓았는데 관우의 활약 덕분에 조조군이 굳게 버텨서 역전되었다.

 

    제갈량은 주변의 강족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믿고 허세를 부리며 무리한 출전을 강행한 것이 읍참마속의 결과로 이어졌다. 가정전투는 보급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너무 멀리까지 진격한 것인데 주변의 강족들에게 뭔가 보여준다고 허세를 부린 것이다. 적벽대전도 사실은 준비가 안 된 허세전투였다.

 

    오나라 중신들의 다수는 조조에게 항복하려 했는데 주유와 노숙이 막은 것이다. 만약 손권이 항복했다면? 조조의 허세가 먹힌 것이다. 손권이 항복하지 않으면? 원래 조조가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다. 자기 군사가 아니고 방금 항복해온 유표의 수군으로 유비와 손권의 연합을 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이릉전투 역시 유비가 무리한 도박을 한 것이다. 유비의 도박은 동전을 세 번 던져서 모두 앞면이 나올 확률의 승산이었다. 1) 주변 오랑캐들이 촉한에 붙는다. 2) 조비가 적절히 손권의 뒤통수를 쳐준다. 3) 유비가 이릉에 진채를 완성했는데 육손이 무리한 공격으로 자멸해준다. 결정적으로 조비는 손권과 내통했다.

 

    애초에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도 초반에는 공격측의 약점이 드러나지 않는다. 기세를 타기 때문이다. 늑대에게 쫓기는 사슴처럼 직진만 계속한다. 억지로 가담한 주변의 떨거지들이 쫓기는 사슴처럼 배신할 타이밍을 잡지 못한다. 싸울 뜻이 없는 유표의 수군들이 태업을 할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복종하는 체한다.

 

    그러다가 험한 지형을 만나 공격이 돈좌되면 억지로 가담한 얼떨리우스들이 배신할 찬스가 만들어진다. 방어측이 그때까지 버티느냐가 중요하다. 그전에 미리 항복하거나 내분을 일으키면 당연히 진다. 고구려는 남생과 남건의 내분으로 망하고 원소도 자식들의 내분으로 망했다. 적의 분열에 지갑을 주운 거다.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은 35퍼센트 안팎으로 고정이고 윤석열은 35에서 50까지 왔다갔다 한다. 여당의 연이은 악재, 언론의 교활한 역성들기로 본질과 상관없는 부분이 끼어들어 윤석열이 허장성세를 이루었다. 당장 선거를 하면 윤석열이 이길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3개월이 남았다. 3개월을 버티면 이긴다

 

    방어측은 확실한 목적이 있지만 공격측은 뚜렷한 목적이 없다. 윤석열은 확실한 출마 이유도 없다. 지지율이 되니까 남의 당에 용병으로 기어나온 것이다. 진보세력이 잘난 척하니까 박근혜 밀었던 꼴통들이 창피를 당하고 화풀이를 하려는 것이다. 그들은 이겨도 이익이 없지만 일단은 공격측의 기세에 휩쓸려간다. 

   

    이겨봤자 권성동, 장제원 시다바리나 할 텐데 그게 진중권서민에게 무슨 이득이 되겠는가? 김종인이나 이준석이 권성동, 장제원 심부름이나 하게 생겼는게 그게 어찌 좋은 소식이겠는가? 그들은 문재인에 대한 화풀이로 윤석열을 이용하려 할 뿐 윤석열을 섬겨서 얻는 이익이 없다. 진지하지 않은 화풀이 정치다.

 

    유비가 패배한 이유는 관우의 죽음에 대한 화풀이가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호통을 치면 조비가 쫄아서 유비편에 서 주기를 기대한 것인데 조비가 바보도 아니고 말이다. 지금은 모두 방어측의 약점만 주목하므로 공격측의 약점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은폐한 약점은 결국 때가 되면 드러나게 된다.

 

    양차 세계대전도 수비측이 이겼다. 그리스가 페르시아를 물리친 것이나 일본의 세키가하라 전투도 그렇다. 미국 남북전쟁도 대부분 공격측이 졌다. 방어전의 귀재였던 리가 계속된 승전에 도취해서 공격하다가 망한게 게티스버그 전투다.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의 당선도 방어전의 승리가 된다.

 

    노무현은 공격의 성격도 있지만 김대중+노무현으로 보면 방어전이다. 방어측은 경험 많은 베테랑이고 공격측은 신인이다. 베테랑이 판을 다 짜놓고 있는데 신인이 사방에서 공격하여 기세를 올리지만 전투가 길어지면서 기세에 가려 은폐되었던 공격측의 약점이 하나씩 드러난다. 그러한 약점을 추궁해서 이긴다.

 

    윤석열은 다국적군이다. 순수한 윤석열 표는 20퍼센트 정도고 나머지는 박근혜 군단, 기레기 사단, 재벌의 역성들기, 기득권의 반발심 등이 그쪽으로 몰린 것이다. 이들은 민주당을 쫓아내는 점에는 이해관계가 일치하지만 그다음은 다시 자기들끼리 한바탕 내전을 벌여야 한다는 점이 약점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세키가하라 전투는 동군이 이겼지만 서군이 이겼다면 그걸로 끝나는게 아니고 자기네들끼리 2차전을 해야 한다. 그게 귀찮아서 배신 때리고 동군에 붙은 것이다. 서군의 맹주 노릇을 한 이시다 미츠나리는 사실은 서군의 두목도 아니고 그냥 진중권 같은 자다. 무신도 아니고 문신인데 어쩌다가 총대를 맨 것이다.

 

    말을 잘하다 보니까 다들 ‘네가 그렇게 잘났으면 직접 해봐라.’ ‘내가 못 할 줄 아냐?’ 주변의 부추김에 넘어가서 바보된 것이다. 역사에 이런 일은 무수히 되풀이 된다. 본질에서 강하면 1차전을 져도 와신상담하여 2차전을 이긴다. 적의 적은 동지다 하며 권모술수에 허장성세로 이기면 이겨도 내전을 벌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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