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증시 단상 : 증시 왜곡은 특히 중소형주에서 심했다.
11월 증시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종합주가지수는 5개월 연속 음봉 마감 기록을 세우려 하는지 마지막 거래일까지 답답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만약 그 기록이 세워진다면 월봉상 역대 공동 3위의 연속 음봉 하락 횟수를 기록하게 됩니다. 답답한 증시 흐름 속에 중소형주는 이번 11월 특히나 힘든 한 달을 보냈던 듯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제도적 모순에 의한 기계적인 수급 왜곡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시장 전체적으로 무겁게 흘러간 11월
코스피 종합주가지수는 하반기 이후 답답한 행보를 이어가더니 결국 5개월 연속 음봉 하락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1997년 12월 IMF 사태 당시 7회, 2008년 11월 금융위기 당시 6회에 이어 2000년 11월 IT버블 붕괴, 2004년 7월 차이나 쇼크와 함께 이번 2021년 11월 증시는 5개월 연속 음봉 하락이라는 공동 3위라는 불명예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나마 코스닥 지수가 시총 대형주들 사이에 순위 바뀜 속에 소폭 상승하긴 하였습니다만,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는 이번 한 달 무거웠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11월 대부분 종목이 제법 깊은 낙폭이 발생하면서 중형업종 지수와 소형업종 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11월에 반납할 정도로 큰 지수 하락이 나타났습니다.
[ 11월 증시 주요 지수들의 월간 등락률 ]
위의 표에서 보시는 바처럼 이번 11월은 대형주를 제외한 시가총액 중하위권 종목들에는 10% 수준의 깊은 낙폭을 만들며 힘든 한 달이었습니다.
▶ 11월 제도에 의한 기계적인 매도, 거래대금이 취약한 중소형주 직격탄.
자주 강조해 드려왔던 대주주 양도세 이슈와 빚투 청산 자금 등의 연말 수급 이슈가 11월에 중소형주에서 대외적인 악재와 겹치면서 큰 낙폭을 만들며 힘든 시기를 만들었습니다.
여름부터 조짐은 있었고,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중소형주 수급 불안이 가중되다가 이번 11월에 한꺼번에 터진 모습입니다.
특히 가을 들어 10월은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강하게 걸리면서, 각종 가계대출에 제약이 가해졌고, 다양한 형태로 금융기관에서 빚을 내어 투자했던 빚투 개인 투자자들은 반강제적인 상황 압박에 빠지게 되면서 매물을 쏟아냈고, 여기에 대외적 악재로 증시가 흔들리면 더 급하게 매도하는 상황들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그나마, 대형주는 거래대금이 충분하기에 잘 견디지만, 중소형주는 얇은 거래대금으로 인하여 작은 급매물이 등장해도 몇 호가 씩 쭉쭉 밀리면서 주가가 크게 빠졌던 것입니다.
매년 연말이 되면 발생하는 수급상에 이슈이지만, 올해 하반기는 증시로의 신규 자금 유입이 없는 가운데 오히려 빚투 자금에 대한 제약이 강해지면서 유독 강한 11월 하락률을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 자주 증시 토크에서 다루어드린 바처럼 빚투 자금은 시간과 가격에 쫓기기에 매수할 때는 강한 매수/ 매도할 때는 투매를 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 오히려 왜곡된 주가 : 시간표도 끝나가고 있다.
이번 제도적 모순에 의해 발생하는 증시 수급 불안은 연말 전에 일단락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가면서 자연스럽게 연말이라는 끝을 향해 달려가다 보면, 이번 11월에 보았던 증시 왜곡은 서서히 사라져 가게 됩니다.
대략 12월 중순 정도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이고, 연말을 보내고 새해를 맞으면 연말 내내 투자자들을 괴롭힌 수급 이슈는 아예 존재 자체가 보이지 않겠지요.
이 과정에서 억울하게 주가가 하락한 종목들 비일비재할 것입니다. 주가 왜곡은 투자자에게는 중요한 투자 기회가 되지요.
다만, 그 왜곡 과정은 참으로 힘든 과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11월 마지막 거래일까지도 시장을 빼는 것처럼 말입니다.
2021년 11월 30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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