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증시 기분 좋게 시작 : 다만 보름여의 완충시간은 필요하다.
11월 마지막 거래일에 어이없이 급락한 한국증시는 다행히도 12월 첫 거래일에 반등하면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다만, 낙폭에 비한다면 너무도 미약한 반등 수준이다 보니 반등이 실감 나지는 않습니다. 시장이 빨리 돌아서기를 바라는 것이 투자자의 마음입니다만, 아직은 보름 정도의 완충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증시에 불확실성 몇 가지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 11월 증시 : 종목 전반에 큰 부담을 남기며, 중소형주에서는 패닉 셀링까지 발생
가을 증시 이후 취약해진 수급 부담은 결국 11월 말 증시 전체에 부담을 안겨주었고 특히 중소형주에서는 공황 매도까지 발생하였습니다. 종합주가지수는 11월 말 기준으로 올해 등락률이 하락으로 전환되었고, 소형업종 지수는 11월 한 달에만 –12.81% 급락하면서 2020년 3월 코로나 쇼크 이후 20개월 만에 최대 업종 지수 하락률을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자주 강조해온 대주주 양도세 회피 이슈, 가계 대출 억제에 따른 빚투 자금 청산, 연말 자금 수요, 여기에 종부세 고지 등은 주식시장에 수급 불안을 초래하였고 특히 거래대금이 작은 중소형주는 작은 투매에도 주가가 폭락해 버리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말았습니다.
11월 마지막 3거래일 동안에 노골적으로 나타나면서 직접적인 주식 관련 대출 자금의 마진콜(강제청산)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매물이 매물을 연쇄적으로 부르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 쫓기는 자금에 의한 수급 부담 : 12월 중순까지 보름 정도면 일단락된다.
한국 주식시장은 매 증시 토크 때마다 언급해 드린 연말 제도적인 수급 부담 요인이 매년 발생하는데, 특히 올해 2021년 연말에는 예년보다 굵직한 부담이 기다리고 있다 보니 작년과 달리 노골적인 수급 불안이 11월에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 11월 월말 급락은 쫓기는 수급 불안이 일시에 터지며 나타난 현상 ]
첫 번째로 가장 큰 부담 요인은 빚투 자금 청산입니다.
가계 대출 억제에 따른 빚투 자금 청산은 만기라는 시간에 쫓기고 주가 하락 때 대출금 상황 문제가 발생하기에 가격에 쫓기는 가장 급한 매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문제는 가계 대출 증가율 억제 수준이 초기화되는 새해가 되면 부담이 어느 정도 완화되리라 봅니다.
두 번째로 종부세 이슈는 12월 15일이라는 데드라인이 정해져 있는 이슈입니다.
가격과 시간에 쫓기는 매몰이긴 하지만 그렇게 심하게 급한 매물은 아니기에 빚투 자금 청산보다는 증시 부담은 적겠지만 그래도 이달 중순까지는 세금 납부를 위한 매물로 계속 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세 번째로 대주주 양도세 이슈는 증시가 제법 크게 하락하였기에 그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다만, 은근히 매물을 증시에 한 번씩 내보내는 모습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상황은 종합하여 생각해 보면, 대략 이달 중순 정도 즉, 대략 보름여의 시간이 흐르면 일단락되는 수급 요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오히려 연초 효과를 노린 후 저가 매수세도 11월 이후 꾸준히 들어오고 있기에 점점 약해져 가는 연말 매물을 고려한다면 12월 중순 정도에는 연말 매물보다는 저가 매수가 더 큰 힘을 낼 것으로 예상 해 봅니다.
▶ 오미크론 변이와 미국 긴축 이슈 또한 12월 중순 정도엔 작은 실마리가 생길 듯
이번 증시 조정은 수급상의 원인도 크지만, 대외적인 변수가 방아쇠가 되었지요.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그리고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매파적 발언 등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하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의견과 희망 섞인 의견이 서로 충돌하는 듯합니다만, 확실한 점은 현재 부담 요인인 것은 맞습니다.
다만, 이 변수는 대략 12월 중순 정도가 되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통계적인 수치가 나오고 제약회사들의 대응책들이 등장할 즈음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영향은 서서히 줄어들어 가리라 조심스럽게 예상 해 봅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파월 연준의장과 옐런 재무장관의 발언에 의한 부담은 현재 진행형인 증시 부담 요인입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와 인플레이션 경계감에 원자재 가격이 급하게 하락하고 인플레이션 통계의 기저효과가 점점 약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12월 10일(금)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 발표 전후로 CPI 6%까지 올라간 물가 불안이 가라앉는 모습이 나타난다면 조금이나마 시장 부담을 줄여 줄 수 있는 재료가 될 것입니다.
▶ 앞으로 보름여, 시장 노이즈가 더 강해질 수 있는 시간
마치 달 우주 탐사선이 달 뒷면으로 들어갈 때 지구와의 통신이 끊기는 것처럼 앞으로 보름여의 시간은 불확실성이 가득한 상황에서 작은 이슈와 작은 수급 문제로 인해 증시가 요란하게 뒤흔들릴 수 있습니다.
하루는 기분 좋게 상승했다가, 다음날은 급락하고, 또 그 다음날은 급등하는 등 큰 변동성이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보름여, 오미크론 변이에 관한 통계가 만들어지는 시간 그리고 전 세계적인 물가 통계가 만들어지고, 국내 중요 연말 수급 불안이 마지막을 향해가는 시간 동안 주식시장은 마치 무선이 끊긴 달 탐사선처럼 불안감 속에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 보름의 시간, 마음을 강하게 잡고 증시에 임해야 할 때입니다.
2021년 12월 1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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