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11.13 03:30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②
권연아 PD
노인빈곤율 43.2%. 우리나라 65세 이상 은퇴자 10명 중 4명은 소득이 전체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대적 빈곤계층이라는 의미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중 압도적 1위다.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의 암울한 이면이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노후 대비 수준에 대해 "세계에서 꼴찌"라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출연한 존리 대표는 "한국에선 금융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금융문맹은 개인의 삶도 어렵게 하지만 궁극적으로 나라를 쓰러트리는 무서운 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자녀가 나의 노후를 보장해주는 자산이었지만, 이제 자녀는 자산이 아닌 부채"라며 "자녀 사교육비에 쓸 돈으로 투자를 해서 노후 대비를 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질문 : 김사무엘 기자
답변 :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Q. 우리나라 국민들의 노후 대비 수준은 어느정도라고 보세요?
▶이런 얘기하기 좀 미안하지만 세계 꼴찌예요. 65세의 빈곤율이 세계에서 1등이고, 노후 준비 안 된 비율은 내가 볼 때 70% 될 거 같아요. 아이도 안 낳고 결혼도 안하고 그런 이유가 다 여기에 연결된 거예요. 돈이 없기 때문에 결혼하고 아이 낳을 생각도 못하는 거죠. 그런데 내 라이프 스타일을 조금만 바꾸면 돼요. 쓸데없이 쓰는 돈을 투자로 조금만 바꿔도 노후 준비에 전혀 문제 없어요.
노후에 대비하려면 명확한 목표를 세워야 해요. 예를들어 60세에 10억원이 있어야겠다고 하면 50대에는 7억원, 40대에는 5억원이 있어야 해요. 그런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두렵죠. 그러니까 이상한 풍조가 생겨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욜로(YOLO,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 '어차피 난 못하니까 그냥 다 쓰자, 노후에는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지금 미국에서는 퇴직연금때문에 하루에도 백만장자가 몇 만 명씩 생겨나요. 우리도 똑같이 퇴직연금 꾸준히 하고 월급의 일부분을 투자하고 주식에 관심을 가져야 해요.
우리 사회가 그 동안 이런 금융교육을 하지 않았어요. 금융문맹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금융문맹은 개인의 삶도 어렵게 하지만요. 궁극적으로 나라를 쓰러트려요. 금융문맹이 질병이라고 얘기하는 이유가 그거예요. 나만 가난하게 되는 게 아니라 내 자녀도 가난하게 만들고, 내 배우자도 가난하게 되고, 사회를 가난하게 만드는 거예요. 그러니까 모두가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도록 교육을 하고 국가가 제도를 통해서 국민들이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죠.
Q. 우리나라는 특히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데요. 사교육비 부담이 높다보니 노후 준비가 어렵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자녀는 나의 노후를 보장해주는 자산이 아니고 부채예요. 자산이라고 생각하면 안돼요. 한국적인 사고방식은 계속 아이한테 해줘야 되잖아요. 50대 아들한테도 집 사줘야 한다그러고. 그런데 미국은 그렇게 안하거든요. 16살이면 다 계산이 끝나요.
자녀 사교육비에 쓸 돈으로 차라리 투자를 하세요. 얼마전에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저한테 편지를 보냈어요. 어머니한테 얘기를 해서 한 달에 사교육비로 쓰는 돈 60만원이 너무 아까우니, 내가 혼자 공부 열심히 할 테니까 그 돈으로 투자를 하게 해달라고 했대요. 그래서 그 돈이 지금 1억4000만원이 됐다고 자랑하더라고요. 이 학생은 기회비용이라는 걸 잘 이해한 거죠. 돈을 사교육비에 썼을때와 투자했을 때의 차이. 막연하게 '난 사교육 받아서 공부 열심히 해서 부자가 돼야지'하는 사람과 그 돈으로 투자를 해서 경제적 독립을 이루는 사람과의 차이는 너무나 크죠.
Q. 노후 준비를 위한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월급을 아무리 적게 받아도 월급의 10%는 무조건 내 노후를 위해 투자한다는게 첫번째예요. 처음에는 금액이 크지 않지만 이게 1000만원이 되고 2000만원이 넘어가고 3000만원을 넘으면 이게 복리의 마법이구나 하는걸 느껴요.
20대에는 월급의 10%만 투자해도 충분해요. 30대가 되면 월급의 20%, 40대에는 30~40%, 50대에는 절반을 투자해야 돼요. 20대에는 복리의 마법이 작동할 시간이 충분하니까 10%만 투자해도 돈의 증가 속도가 굉장히 빨라져요.
노후 자금으로 얼마나 모아야 하는지는 은퇴한 이후 생활비에 따라 다르죠. 만약 은퇴 자금이 10억원이면 이 중 4%를 생활비로 쓰면 돼요. 1년에 4000만원이죠. 4%를 생활비로 쓰게 되면 죽을 때까지 원금 손상이 거의 없어요. 계속 재투자가 되니까요.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오시면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인터뷰 원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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