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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눌린 한국증시, 억울한 조정을 풀기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투자노트

by 21세기 나의조국 2021. 11. 1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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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눌린 한국증시, 억울한 조정을 풀기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추천 5 | 조회 288 | 번호 7852 | 2021.11.11 12:58lovefund
 

여러 가지 명분들이 하반기 이후 진행된 증시 조정, 특히 다른 글로벌 증시 대비 답답한 행보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모든 이유가 말이 되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조금씩 너무 과하게 한국증시가 억눌린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흔들린 투자심리로 인해 한 번 더 증시는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과도하게 억눌린 상황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왜곡된 증시 상황과 함께 기회를 만들지요.

다만, 시간이 필요합니다.

 

 

▶ 증시 조정, 명분에 비해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

 

향후 이익 전망치 하향,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기업 이익 악화 가능성, 미국의 긴축 분위기, 경제 지표들(예, OECD 선행지수)의 방향 전환, 대주주 양도세 회피 매물, 빚투 자금 청산, 공매도 재개, 개인투자자 부재 등등 다양한 명분들이 이번 하반기 하락장을 설명하고 있고 주가가 하락하면 여기에 몇 가지 새로운 이유가 등장하여 시장을 설명하기도 합니다.

 

주식시장이라는 존재는 참으로 희한한 것이,

시장이 상승하면 상승하는 명분이 하나둘 등장하고, 시장이 하락하면 하락하는 핑계들이 등장합니다.

저의 증시 토크 칼럼을 통해 뉴스매체나 다른 시장분석보다는 조금 빨리 여러 가능성과 시장 재료들을 이야기해 드려왔지요. 그렇다 하더라도, 시장이 계속 상승하거나, 시장이 계속 하락하다 보면 또 다른 새로운 명분들이 마치 두더지 잡기 게임처럼 속속 등장합니다.

 

그 명분들과 이유가 맞다 하더라도 과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다만 그 과한 상황은 조금 더 깊어질 수 있지요. 이를 상승장에서 경험하면 오버슈팅이라하고, 하락장에서 나타나면 언더슈팅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현재 한국증시는 조금씩 언더슈팅 쪽으로 들어가 있는 듯합니다.

 

 

▶ 삐딱한 시각 1. 그래도 3분기 실적은 지수 하락보다는 양호한걸?

 

향후 이익 전망치 하향에 대한 불안감은 내년에 대한 불안감이긴 합니다. 그러다 보니 현재 나오고 있는 3분기 상장사 실적이 간과되기도 합니다. 주식시장이 현실을 선행하여 움직인다고는 하지만 과하다고 싶은 부분이 3분기 상장사 실적에서 보이고 있습니다.

 

[ 3Q 실적 공시 기업들의 실적 전년 비 비교치, 대략 422개 기업 분석, lovefund이성수 ]

 

지난여름 하락분을 3분기~4분기 실적 위축 우려가 선반영 되었다고 한다면, 현재까지 공시된 상장사들의 실적은 무언가 아쉬웠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까지 실적을 공시한 420여 기업의 3분기만 떼어본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등의 전년 비 성과는 각각 20.0%, 66.6%, 109% 증가를 기록하였습니다.

 

네 어쩌면, 하반기 증시 하락 그리고 글로벌 증시 하락은 4분기와 내년 실적 악화를 미리 가져와서 선반영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만약 4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양호하다면 주가는 어찌 흘러갈까요? 4분기 실적은 아직 모르는 미래 자료이긴 합니다.

 

 

▶ 삐딱한 시간 2. 예상보다 탄탄한 수출. 기저효과는 연착륙 중

 

올해는 상반기 기저효과 속에 경기지표나 수출 실적이 크게 나오고 하반기에 기저효과가 약화할 수밖에 없는 경제 구조를 전 세계가 경험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수출 통계도 그러합니다. 특히나 수출 통계는 상장 기업 매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요. 올해 수출을 추정하기 위하여 작년부터 저는 만약 수출이 2018년 수준으로 회복한 경우를 가정한 긍정적 시나리오와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하였을 때를 가정한 보수적 시나리오를 두고 실제 수출 달성치를 한 달에 몇 번씩 증시 토크를 통해 설명해 드린 바 있습니다.

 

[ 2021년 월별 수출 전년 비, 긍정적/보수적 시나리오와 실제치, 자료 분석 : lovefund이성수 ]

 

위의 표를 보시면 상반기 특히 4, 5, 6월에 뜨거운 수출 증가가 있었고 실제 그 시기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은 괄목상대의 놀라운 전년동기비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기저효과가 약화하는 3분기에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두 자릿수 수출 증가를 기록하였습니다.

 

그리고 4분기의 시작인 10월에도 수출은 긍정적 시나리오보다 높은 24% 전년 비 증가를 기록하였고, 11월 10일 기준(오늘 11일 발표) 하루평균 수출은 14.1%로 긍정적 시나리오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기저효과 약화는 진행되고는 있지만, 예상보다 그 감소 속도는 소프트 랜딩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보수적 시나리오로 전개되었다면 4분기 수출 실적은 이미 전년 비 감소로 전환되었을 수도 있고 이는 4분기 상장사 매출이 전년 비 감소하였음을 암시합니다만, 오히려 긍정적 시나리오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물론 내년에 안 좋다고는 하지만 뭔가 과하게 반영된 것은 아닌가란 생각을 이 표를 보면서 종종 떠올리게 됩니다.

 

 

▶ 삐딱한 시각 3. 가격부담이 줄어든 한국증시

 

어쩌면 이 부분이 필자가 느낄 때 시장 낙폭이 과하다고 느끼는 대목일 것입니다. 현재 한국증시가 미국 증시처럼 과하게 평가되었고 밸류 부담이 있다 한다면 지금의 하락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증시의 밸류 위치는 비싸지도 않고 싸지도 않은 중간 지대에 있습니다.

 

 

[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영역에 있는 한국증시, 자료 분석 : lovefund이성수 ]

 

만약 한국증시가 3,300p를 훨씬 뛰어넘어 4,000p에 다가가 있다면 부담이 크겠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현재 증시는 비싸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위치입니다.

즉, 지금 증시 하락은 여러 가지 하락 명분들이 복합적으로 얽히고 투자심리를 뒤흔든 가운데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억울하게 눌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 다만, 억울함을 푸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현재 증시가 바로 튀어 올라가기에는 상승 명분도 약하고, 모멘텀을 줄 투자심리도 극도로 위축되어있습니다. 개인투자자는 대주주 양도세 회피 이슈/ 가계부채 억제 정책에 따른 빚투 자금 위축 등의 이유로 올 초에 비해 보수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연기금 수급은 아직도 지금 주가지수 대에서는 매도하면 매도했지 사들이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기관이든 외국인이든 11월에는 얼추 올해 농사를 정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다 보니 연말에 적극적인 매수가 등장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러하다 보니 증시가 억울함을 풀고 힘을 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시간은 하루 이틀 또는 한두 주로는 어려울 듯하고 대략 12월 중순까지의 한 달여의 시간은 필요할 듯합니다. 그래야만 수급상의 부담이 12월 중순 이후 서서히 풀리고 새해에는 연말에 발생한 여러 가지 수급 부담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때가 되면 억울하게 눌린 주가를 투자자들은 보기 시작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전에 먼저 움직이는 투자자도 있겠지요?

 

2021년 11월 11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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