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는 투자는 결과가 좋을 수 없다.
추천 5 | 조회 169 | 번호 7851 | 2021.11.09 13:37lovefund
매일 반복되는 증시 상황에 갑갑하실 수 있는 즈음입니다. 미국 증시가 상승하더라도 한국증시는 조정받는 흐름이 매일 반복되면 불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런 상황에서 사냥감이 된 듯 쫓기는 처지에서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더욱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주식투자도 쫓기는 입장에서 투자하게 되면 결과가 좋을 수 없습니다.
▶ 다양한 이유로 시간에 쫓기는 투자자 : 마음의 여유가 없기에
주가 차트를 보시면 Y축에는 가격이 있어 수익률을 가늠할 수 있고, X축에는 시간이 있어 어느 정도 기간에 주가가 움직였는지 측정할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주가가 크게 상승하게 되면 그 주가차트는 마치 화끈한 로켓처럼 치솟으면서 높은 수익률을 만들지요. 그에 반하여 같은 주가 상승률이더라도 제법 오랜 기간이 걸린다면 완만한 재미없는 구릉처럼 보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개인투자자는 기본적으로 시간에 쫓기는 처지긴 합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우리의 삶이 유한하다는 점입니다. 우리의 수명은 길어봐야 100살 정도이지요. 앞으로 살 수 있는 날은 100년, 1000년은 되지 않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수십 년이라는 투자의 시간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분은 이보다 더 짧은 시간에 쫓기는 듯합니다.
수년 또는 10년에 걸쳐 만들어져야 할 투자 성과가 단 몇 달 만에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단 몇 달 만에 또는 이보다 짧은 시간 안에 투자 성과를 만들고 싶다 보니
마음만 조급해지거나, 또는 투자 성과를 빨리 만들 수 있는 레버리지 투자를 감행하게 되지요.
문제는 이렇게 시간에 쫓기다 보면, 현실적인 여러 문제에 쫓기는 상황에 놓이고 맙니다.
[ 답답한 증시 상황이지만 쫓기는 투자자와 여유있는 투자자의 차이는 크다 ]
▶ 빚투 : 대출 상환해야 하는 만기까지의 시간에 쫓기고
수년 또는 10년에 걸쳐 만들 성과를 달 몇 달 만에 만들려 하다 보면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 빚투를 이용하게 됩니다. 투자 수익률이 높다면 단 몇 달 만에 혹은 1년 안에 10년 또는 수년에 걸쳐 만들 투자 성과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잘 되었을 때의 아름다운 모습이지요.
빚투를 하는 순간부터 마치 사냥꾼에 쫓기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가능 큰 문제는 만기라는 시간에 쫓기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최근 가계부채 억제 정책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속속 만기가 도래한 개인 대출(가계대출)이 재연장 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상황에 주식을 급하게 팔아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였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상황…. 쫓기는 입장에서 말입니다.
그다음으로 큰 문제는 원금 손실에 쫓긴다는 점입니다.
빚투를 이용하여 투자하면서 주가가 상승한다면 큰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만약 주가가 하락한다면 반대로 자신의 투자원금 손실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 자신이 시간뿐만 아니라 원금 손실로 인한 쫓기는 처지란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상황은 신용융자나 주식 관련 대출의 강제 청산, 마진콜이지요. 증거금이 미달하게 되면 증거금을 채워야 하는 쫓기는 처지에 놓이고 증거금을 채우지 못할 때 강제 청산이라는 피동적인 원치 않는 시점과 가격에 자신의 주식이 매도되고 맙니다.
주식 관련 대출이 아니더라도 마이너스 통장/카드론 등 금융권 대출 혹은 지인들에게 빌린 돈이라 할지라도 원금 손실이 점점 깊어질수록 스스로가 쫓기는 심리적 상태에 놓이고 맙니다. “주가가 하락하면 내 원금은 얼마밖에 안 남고, 자칫 빚만 남는구나….”
결국 쫓기는 처지에 놓이게 되면 자신이 원치 않는 피동적인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 빚투가 아니더라도 빨리 성과를 만들려 하다 보면 악수를 두게 된다.
빚투가 아니더라도 빨리 투자 결과를 크게 만들려 하다 보면 이 또한 쫓기는 입장에서 투자하는 상황을 만들고 맙니다. 눈앞에 다른 주식, 다른 테마, 다른 종목, 다른 투자 대상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아가는 것에 저절로 눈이 가게 되고, 차분한 연구와 탐구 후 투자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급하게 투자 판단을 내리게 됩니다.
급하게 대박 종목을 찾거나, 성급하게 뜨겁게 타오르는 투자 대상을 아무런 계획 없이 뛰어들다 보면 그 순간부터 쫓기는 심리 상태에 빠지고 맙니다. 자신이 생각했던 시간 내에 수익률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마음이 조마조마해지고 답답해지는 등 시간에 쫓기게 되고, 살짝 주가가 내리기라도 한다면 아무런 계획 없이 뛰어들었다 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혼란에 빠지고 맙니다.
결국 빨리 투자 수익률을 높이 만들어야 한다는 급한 마음은 자신을 스스로 쫓기는 입장에서 투자하게 만들지요.
▶ 오히려 여유 있는 투자자는, 시장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투자를 이어간다.
이에 반하여 쫓기는 상황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는 심리 상태 또는 현실적으로 쫓길 이유가 없는 투자자의 경우는 시간에 쫓기지 않고 투자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최근 답보 상태에 있는 한국증시를 오히려 역이용하려 하는 투자자들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겠습니다.
대주주 양도세 회피 매물/ 가계부채 제한에 따른 빚투 매물을 저가에서 받는 투자자들은 어쩌면 덫을 설치하고 쫓기는 사냥감을 잡는 사냥꾼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자산 배분 전략으로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자연스럽게 증시 등락에 따라 안전자산과 주식자산을 리밸런싱하면서 이 과정에서 가격이 하락한 자산을 저가 매수하고 반대로 가격이 튄 자산이 있다면 일부 차익실현하며 여유롭게 장기 성과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아예 현금을 일정부분 들고 있던 투자자라면, 증시 조정기를 이용하여 좋은 종목을 저가에 담는 기회로 삼으실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쫓기는 상황이 아닌, 마음의 여유가 있는 상태에 있는 투자자의 모습입니다.
이는 투자 금액이 많고 작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투자자 본인의 자세에 달려 있습니다.
필자의 지인 중에는 1년에 한 번만 주식 계좌를 열어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지인이 있습니다. 그저 마음 편하게 1년에 한 번 좋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만 바꾸는 것인데도 투자심리 흔들리는 것도 없이 매년 꾸준한 성과를 만들고 있습니다.
어떤 지인은 지금 증시 상황에서도 상당 부분 주식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좋은 종목이 보이면 자신의 포트폴리오 중 못난 종목을 버리고 더 좋은 종목으로 서서히 바꾸더군요.
또 다른 어떤 지인은 현금 비중을 제법 쥐고 지금 조정장을 여유롭게 관망하면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쫓기는 처지가 아닌 마음의 여유가 있는 투자자의 모습 어쩌면 시장을 초월하여 투자 성과를 만드는 근본적인 힘일 것입니다.
2021년 11월 9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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