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최민우 입력 2021. 11. 01. 17:59 수정 2021. 11. 01. 19:10
G20 정상회의 참석차 로마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30일 오전(현지시간) G20 정상 배우자들과의 친교를 위해 방문한 로마 콜로세움에서 브리짓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인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정상 배우자 모임이 열린 카피톨리니 박물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한국 전통 종이인 ‘한지’로 만든 가방을 들고나와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가 손에 든 검정색 한지 가방을 두고 베고냐 고메즈 스페인 총리 부인은 “한지로 만든 가방이 너무 아름답다”고 칭찬했다.
김 여사는 한지 가죽 핸드백에 대해 “사람을 위해 자연을 해치지 않는 물건”이라고 소개하며 “한국에서는 친환경적인 생산을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지의 위상 등을 언급하며 ‘한지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 여사가 든 가방은 한지 가죽의 우수성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김 여사가 든 가방은 국산 브랜드 ‘페리토’에서 판매 중인 ‘블레드 스탠다드 백’이다. 가격은 32만7000원이다.
G20 정상회의 참석차 로마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브리지트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인이 31일 오전(현지시간) 이탈리아 총리 부인 주최로 열린 조찬을 마친 뒤 로마 카피톨리네 박물관을 방문,고대 로마 조각상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가방을 직접 제작한 유지현 페리토 대표는 1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기사를 보기 전까지 김 여사님께서 우리 가방을 사용했는지 몰랐다”며 “이렇게 관심을 가져줘서 너무나 기쁘고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에서) 연락을 해 주문을 한 것은 아니다”라며 “김 여사님께서 직접 구매를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대표는 “심플하면서도 내구성이 있는 한지 가죽의 특성 덕분에 (영부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미리 말하지 않으면 동물 가죽인지, 한지 가죽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품질이 좋다”고 말했다.
유 대표가 2020년 11월 설립한 페리토는 아직 대중에게는 생소한 ‘비건 가죽’을 이용해 가방 등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유 대표는 “사업 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이제 막 열심히 하고 있는데 감사할 따름”이라며 ‘김정숙 여사 효과’ 덕분인지 문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유 대표는 “한지 가죽은 닥나무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들어져 자체 항균력이 99.9%에 달한다”며 “동물 가죽보다 경량성과 내구성도 좋다. 방수성, 통기성, 통풍성도 우월하다”고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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