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 김대중의 예견

◆의사결정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21. 10. 17. 13:20

본문

김대중의 예견

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1. 10.16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1082148

   

 

백범이 ‘나의 소원’에서 문화강국 한국의 미래를 예견한 사실 다들 알고 있다. 김대중 역시 한류의 미래를 예견하고 있다. 일본문화 개방 때 한국이 일본의 문화식민지가 된다고 호들갑 떨던 자칭 엘리트들은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 도대체 학교에서 뭘 배운 거야?

 

    오징어 게임이 왜 뜨는지 제대로 짚어주는 언론은 없다. 빈부차, 양극화 이런게 다른 나라에도 없을 리가 없다. 그런건 본질이 아니다. 그냥 연출에 불과하다. 본질은 갈 때까지 가보는 것이다. 우선 알아야 할 사실은 세계적으로 문화를 하는 나라가 몇 없다는 점이다.

 

    예컨대 만화는 한국과 일본에만 있다. 대만에도 몇 있고 유럽에도 더러 있지만 ‘망가’와 다르다. 미국 만화는 죄다 히어로다. 카툰은 우리가 아는 만화가 아니다. 대부분의 콘텐츠가 소설과 만화에서 나오고 있다. 게다가 요즘 트렌드와 맞는 흐름은 거의 만화에서 나온다.

 

    한국의 웹툰과 일본의 애니가 세계시장을 양분하게 된다. 왜냐하면 다른 나라는 안 하기 때문이다. 소설은 구시대의 유물이고 IT와 게임 중심의 트렌드와 맞는 것은 만화뿐인데 한국, 일본 외에 안 한다. 대만은 좀 하다가 만화방이 다 망해서 요즘은 거의 안 하고 있다.

 

    한국도 무협지는 시장이 망했다. 망해서 안 하는 것이다. 결국 문화시장은 한국, 일본, 미국 세 나라뿐이다. 인도나 중국은 자체적으로 해먹는게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일본은 애니로 굳어졌고 영화로 해먹을 나라는 미국, 한국밖에 없고 다른 나라는 콘텐츠가 없다.

 

    오징어의 득세에 미국이 위기를 느끼고 있다. 미국, 일본은 아이디어는 많은데 진정성 없이 건성으로 하기 때문에 안 되는 것이다. 지들 빠져나갈 구멍은 다 만들어놓고 있다는게 보인다. 그냥 캐릭터를 부여하고 등장인물을 아바타 조종하듯이 갖고 노는 게 전부인 거다.

 

    초능력자에 히어로가 출동해도 빌런 때문에 하고 핑계를 댄다. 대단한 초능력 가지고도 시시하게 여자 꼬실 궁리나 하고 있어. 영화 염력이 망한게 대단한 능력 가지고 겨우 한다는 짓이 철거민 하고 노닥거리기. 장난하냐? 악당 초능력자가 주인공을 방해하기 때문에.

 

    이런 핑계를 대고 빠져나갈 궁리뿐. 양산박에 들어가려면 사람 하나 죽이고 와야 한다. 조폭이 되려면 교도소를 다녀와야 한다. 거기서 자기 인맥을 만든다. 범죄자가 되려면 자기 손에 피를 묻혀야 하듯이 이야기를 하려면 자신도 이야기의 일부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오징어의 성공은 제 발로 걸어 들어가는 장면을 넣었기 때문이다. 카이지는 끌려간 것이고. 경마장이든 카지노든 다들 제 발로 죽을 곳으로 가잖아. 남이 시켜서, 악당 때문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 우연히 하는 식으로 빠져나가기 없기. 무엇인가? 인간은 에너지의 동물이다.

 

    다음 단계를 보면 전율하는 것이 진짜 원인이다. 모든 이야기는 동기의 문제에 치이는데 동기, 보상, 욕망, 야망 다 거짓말이다. 성욕, 식욕, 경쟁의식, 열등의식, 우월의식 다 거짓말이다. 본질에서 벗어난 곁가지다. 그것은 이미 빠진 넘이 왜 허우적대냐를 설명한다.

 

    왜 빠졌느냐는 설명하지 못한다. 전율함이 진짜, 지렛대가 진짜, 권력이 진짜, 에너지가 진짜다. 곽경택의 영화 친구에도 나오지만 친구들끼리 모여 있으면 무서울게 없어. 그럴 때 에너지가 나오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쉽게 죽는다. 야 뭐가 무섭냐? 하면 안 무서워 하고 덤빈다.

 

    늑대도 숫자를 믿고 강해진다. 쪽수가 적으면 늑대도 꽁지를 감춘다. 하이에나는 쪽수를 믿고 겁대가리가 없어져서 사자에게 덤빈다. 그러다가 죽는다. 죽어도 괜찮다. 왜냐하면 하이에나니까. 해적들은 그냥 쪽수 믿고 덤비는 거다. 왜 해적은 겁대가리가 없는 것일까?

 

    동기? 보상? 출세? 명성? 영광. 콤플렉스? 우월의식? 다 개소리다. 해적이니까 그렇지. 해적질해서 출세한 해적 없다. 돈 번 해적 없다. 그냥 그러는 거다. 그게 인간이다. 왜 그랬냐고? 인간은 옆에서 부추기면 그렇게 한다. 의리가 진짜라는 말씀. 개에게 필요한 것은 셋이다.

 

    첫째 영역, 둘째 세력, 셋째 역할이다. 개도 자기 집 앞에서는 한 수 접어준다. 영역 앞에서 갑자기 용감해지는게 개다. 개도 혼자면 쫄고 여럿이면 겁대가리가 없어진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영역을 가지거나 소외되거나. 세력을 가지거나 고립되거나. 역할을 가지거나 허무하거나.

 

    영역에서 에너지가 나오고 세력에서 기세가 오르고 역할에서 의미를 얻는 것이며 역할이 없으면 허무하고 세력이 없으면 위축되고 영역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지렛대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지렛대만 주면 뭐든 덤비는 동물이다. 양차 세계대전이 왜 일어났나?

 

    기관총 때문에 일차대전이 일어났고 전차와 비행기 때문에 이차대전이 일어났다. 무기를 쥐면 흥분하는게 인간이다. 에너지가 진짜다. 영역과 세력과 역할을 가지면 인간은 기가 살아서 무슨 짓이든 한다. 대부분 문화가 망하는 것은 주인공이 왜 하는지 설명을 못해서다.

 

    왜 하느냐? 영역, 세력, 역할 때문에 하는 것이고 나머지는 다 거짓말이다. 인간은 오로지 에너지와 지렛대와 의미가 필요한 것이다. 헐리우드 영화는 전부 악당들 때문에 일이 벌어진다. 일본은 그냥 똥싸다가 이세계로 와버렸다. 자신의 결정이 아니라는 말이다.

 

    다들 제 발로 카지노 가고 경마장 가고 죽을 곳으로 가잖아. 제 발로 일어서야 진짜다. 도원결의가 가능해야 한다. 황건적 때문에 도원결의를 한 것이 아니고 인간은 원래 셋만 모이면 겁대가리가 없어진다. 인간은 동기의 동물이 아니라 에너지의 동물이다. 

 

 

'◆의사결정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인간선언  (0) 2021.10.19
국정감사는 신의 한수?  (0) 2021.10.19
●● 생각의 기술  (0) 2021.10.16
●● 비겁한 이낙연  (0) 2021.10.14
구조론의 길  (0) 2021.10.13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