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1. 10. 10
변방에서 중심을 치는 것이 기나긴 역사의 본질적인 모습이다. 이재명은 아웃사이더다. 트럼프도 아웃사이더다. 자수성가한 아웃사이더는 보통 우파가 된다. 젊어서는 좌파를 하다가 나이가 들면 우파가 된다. 트럼프가 한때 민주당을 지지했다가 공화당으로 간 이유는?
민주당에서 받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엘리트 좌파들이 집요하게 물어뜯기 때문이다. 인종차별과 같은 신분차별이다. 2009년까지 트럼프는 민주당 소속이었다. 하긴 박정희도 젊었을 때는 공산당이었다. 트럼프를 쫓아내고 마는 엘리트 좌파는 활력을 잃고 식물화 된다.
진보의 힘은 대중에게서 나와야 하는대 대중과 멀어지는 것이 진중권류 살롱진보의 딜레마다. 인맥놀음에 빠진 정의당의 몰락을 보면 알 수 있다. 나는 진보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맥놀음 버리고 역동성을 회복해야 한다. 사람들은 노무현과 이재명을 비교한다.
그들에게 노무현은 거의 신이고 이재명은 쓰레기다. 그러나 나는 안다, 노무현을 찬양하는 바로 그 자들이 99퍼센트 배신했다는 사실을. 나는 똑똑히 봤다. 초기 노무현 진영의 논객들 모두 배신했다. 변희재 같고 드루킹 같은 부류였다. 배신하지 않았다는 자들도 있다.
그들은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지 않는 무명논객이다. 선택의 기로에 선 자들은 전부 배신했다. 치명적인 것은 당선되기 전부터 배신했다는 점이다. 선거 직전에 마지막 모임에서 그들은 한결같이 말했다. 어차피 지겠지만 후회하지 않는다고. 노무현의 패배를 원한 것이다.
패배할 줄 알면서 지지하는거 멋지잖아. 그들에게 노무현은 장식품이었다. 난 말야. 장렬하게 전사한 노무현을 지지했다구. 비록 노무현은 졌지만 나의 선택은 옳았어. 그들은 자아도취에 빠진 쓰레기였다. 그 장면을 지켜보면서 주먹을 부들부들 떨었다. 굿빠이. 끝이었다.
당선 직후 첫 번째 모임에서 최후의 만찬을 선언하고 나왔다. 다시는 모임에 가지 않았다. 쓰레기밖에 없는 똥통이었으니까. 그 개새끼들이나 이 개새끼들이나 인간들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어차피 99퍼센트는 배신할 준비가 되어 있다. 스카웃 제의가 안 들어왔을 뿐.
노씨개를 외치던 자들이 노무현 죽자 만세 부르고 하룻만에 노빠가 되었다. 1219의 그날 그 광장에 오지 않은 자는 전부 가짜다. 거기에 6천 명 왔고 대한민국에 진짜 노빠는 6천 명이다. 노무현 죽자 노빠가 500만 명으로 늘었다. 죽은 노무현만 지지하는 자들이다.
역사의 필연법칙을 보지 않고 사람을 쳐다보며 누가 내 체면을 세워줄라나 하고 잔대가리 굴리는 개새끼가 백 퍼센트다. 우리는 에너지 흐름에 올라탈 뿐이다. 사람을 보지 말고 법칙에 의지하라. 이재명과 비슷한 가난뱅이 출신 자수성가 포지션에 선 자는 전부 배신했다,
가난한 아웃사이더 홍준표. 주린 배를 움켜쥐고 고학했다. 일가족이 굶주리며 홍준표 하나만 쳐다보았다. 그는 대한민국에 복수했다, 나를 모욕한 한국을 짓밟아주겠어. 가난뱅이 고학생 김문수. 생계형 좌파다. 나를 모욕한 한국을 멸망시킬테야. 이재오도 마찬가지.
배신한 이유는? 한국에 복수하려고. 이재명은 충분히 우파가 될 만했다. 다들 그 길로 갔잖아. 좌파놀음 해서 몸값 높이고 우파로 변절해서 집금하는게 정치판 공식 아닌가? 구조론으로 알 수 있다. 정상에는 한 명만 갈 수 있고 그 한 명은 진보다. 그 주변인은 우파가 된다.
한 사람의 진짜배기를 탄생시키기 위해 99명의 얼떨리우스가 필요하다. 99퍼센트 변절자의 역할은 그 한 명의 진짜배기를 단련시키고, 시험하는 역할이다. 부자들은 대개 우파지만 진짜 부자는 진보다.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가 빌어먹을 공화당을 찍어주지는 않는다.
왜? 인류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다. 젊어서 고생한 노력파는 보상받기 위해 우파가 된다. 정상의 진짜배기는 그 개새끼들 보고 어쩔 수 없이 진보에 남는다. 다 변절하는데 나까지 그러면 안 되잖아. 배신하고 싶어도 불가능. 폭풍우에 배를 지킬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까.
이재명이 끝까지 진보진영에 남은 이유는 그가 천재이기 때문이다. 논객질 30년에 무수한 배신자를 봐 왔다. 옳고 그름을 탓하며 잘난 척하는 개새끼들 많다. 그들이 노무현의 등에 칼을 꽂았다. 한 가지는 말할 수 있다. 윤석열은 바보가 맞고 이재명은 미완의 천재 맞다.
딱 봐도 못 배운 티 난다. 중고교 안 다닌 약점을 들킨다. 독서 부족이다. 이재명은 역사공부를 안해서 정도와 사도의 차이를 모른다. 대신 이재명에게 남들에게 없는 장점이 있다. 조금씩 변한다는 거. 정동영 똘마니 시절과 다르고 손가락 어쩌구 하던 이재명과 다르다.
그는 못배웠기 때문에 뒤늦게라도 배우려는 태도가 있다. 노무현도 그랬다. 가방끈이 짧기 때문에 386 참모들과 어울렸다. 왜? 뭐라도 배우려고. 젊은 애들과 농담 따먹기 하는 척하면서 물정을 배우는 거다. 꼰대들은 자기가 잘 모르면 아랫사람들에게 시키는데 말이다.
나는 어차피 인간에게는 환멸과 실망뿐이다. 노무현 이후 괜찮은 인재 하나를 못 찾고 있다. 박주민은 유심히 지켜보는데 아직 시험에 든 일이 없어서 평가하기 이르다. 박용진은 전형적인 개새끼다. 팀 플레이를 깨는 자가 개새끼다. 옳고 그름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정치인이 오판할 수도 있다. 잘못을 저질러도 수습하면 된다. 문제는 의리없음이다. 장사 하려는 태도. 내가 10원 냈으니까 10원어치 갖겠다는 식이다. 그가 대선에 나온 이유는 배신을 앞두고 몸값 올리기 용도다. 사람에 기대는 태도는 좋지 않다. 답은 시스템이 만든다.
우리 자신의 실력이 중요한 것이다. 이재명이 기대를 채워주지 못하겠지만 따지자면 문재인도 실망하기는 마찬가지다. 문재인은 공이 과보다 크다. 윤석열, 최재형, 홍남기, 양정철, 이낙연, 김종인은 문재인의 인사실책이다. 손혜원, 표창원, 조응천의 무리도 배신했다.
본인은 부정하겠지만 그 정도면 배신 맞다. 키워줬는데 못 크는 것도 배신이다. 문재인 욕할 일 아니고 이 바닥이 그 정도로 썩은 거다. 우리에게는 파이터가 필요하다. 이재명도 실망시키겠지만 문재인 만큼은 한다. 사실이지 우리가 문재인을 똑바로 인도하지 못했다.
우리 진영 전체의 실력이 문제다. 안희정, 박원순, 김경수, 조국, 정봉주 다 잘못했다. 전투중이라 따지지 않지만 조국도 그 정도면 반성해야 한다. 세상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것 아닌가? 안, 박, 김, 조, 정 개인을 탓하지 않는다. 우리 진영의 실력이 그 정도밖에 안됐던 거.
80년대 오라 남으로 가자 북으로 하면서 들떠 있었다. 살벌한 판이라는 것을 모르고 낭만에 빠져 있었다. 운동권 귀족이 심리적 보상을 바랬던 거다. 감옥 가고 고생했으니까 보상받아야지. 나사 빠진 심리를 들킨 것이다. 그들에 비하면 이재명은 나사가 빠지지 않았다.
사실은 빠졌다가 싸대기 맞고 정신 차렸다. 김부선이 큰일 했다. 물정을 알아야지. 눈꼽만큼 흠이 있어도 미친듯이 물고 늘어지는 판이다. 윤석열에게는 관대하고. 조중동의 관대함이 윤석열에게 독이라는 사실은 선거 끝나고 알게 된다. 우리가 두 번 실수를 하면 안 된다.
우리는 노무현을 지키지 못했고 문재인을 똑바로 이끌지 못했다. 이재명은 두들겨 패서라도 사람 만들어야 한다. 중요한건 팀플레이다. 선수가 못하면 감독이 유능해서 되고, 감독이 잘못하면 코치들이 잘해서 되고. 감독 코치 다 못하면 선수들이 두 배로 뛰어주면 되고.
실수가 있다 해도 원팀을 얻으면 만족한다. 한 명이 못해도 동료가 잘해서 묻어가는게 진보의 장점이다. 바이든도 띨하지만 나름 하고 있잖아. 위정자가 띨하다고 못하는건 보수 꼴통이 하는 변명. 진보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지. 아웃사이더라면 의리를 지켜야 한다.
이재명의 등장은 민주당의 활력을 반영하는 것이다. 소수 패거리에서 다수 시스템으로 전환하느냐가 중요하다. 아직도 뒷구멍으로 무슨 짓을 해서 된다고 믿는 머저리들이 있으니 유감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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