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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파워' 창시자 "한국인들이 성공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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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21. 10. 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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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파워' 창시자 "한국인들이 성공하는 이유는.."

국민일보 전웅빈 입력 2021. 10. 06. 05:57 수정 2021. 10. 06. 08:06 

 

“대단한 경제적 성공과 활기차고 성공적인 민주주의의 결합은 한국 소프트파워의 원천이다. 나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성공 사례 중 하나라 생각한다.”

 

세계적 석학인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는 5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가 ‘한국의 소프트파워’ 등을 주제로 마련한 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나이 교수는 ‘소프트파워’ 개념의 창시자다. 소프트파워는 문화, 가치관, 소통, 공감 등을 통해 상대를 설득하는 힘을 의미한다. 군사력이나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하드파워 구분되는 개념이다.

 

나이 교수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능력이 힘”이라며 “강압이나 설득, 매력 등을 통해 이를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문화적 매력의 소프트파워를 지녔다는 것이다.

 

나이 교수는 “한 나라가 지닌 문화와 국내 영역의 가치, 그리고 국제정책이 외부에서 정당하게 보이는지 여부가 소프트파워를 만드는 세 가지 원천”이라며 “이를 적용해 보면 한국은 정말 문화에 대한 소프트파워가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세계에 주목할 만한 ‘성공 스토리’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나이 교수는 “중국의 경우 소프트파워 강화에 연간 약 1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지만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국제적 이미지 제고에 실패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에 대해서는 “소프트파워를 많이 지니고 있지만, 그것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핵심은 미국의 민주주의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트럼프 행정부 4년 동안 봐왔던 어려움을 극복하느냐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소프트파워는 작지만, 매우 매력적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해외에서 좋은 일을 더 많이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안보를 넘어선 어젠다 확대를 제안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세계적 인기를 끌며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 문화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존 햄리 CSIS 소장은 “문화 사업 분야에서 한국의 역동적인 소프트파워를 목격하고 있다”며 “많은 한국인이 자신들은 약하고 뒤처져 있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은 창의성이 있고 매우 성공적인 사회라는 낙관론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서울 특파원 다니엘 튜더 기자는 “검색엔진이나, 온라인 뱅킹처럼 한국에는 한국만의 버전, 한국만의 시스템이 있다. 과거에는 교류가 어려워 잘 알려지지 못했다”며 “한국은 아주 오랜 역사와 풍부한 문화적 전통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제 한국의 차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한국의 소프트파워 활용과 확장이 일본과 같은 이웃 나라와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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