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입력 2021. 10. 01. 09:5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SNS를 통해 그룹 방탄소년단(BTS) ‘열정페이’ 보도에 분노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일 “10원짜리 하나도 안 받겠다는 것을 억지로 (사정해서) 7억 원대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1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잇따라 전화 연결하며, 조선일보의 BTS ‘열정페이’ 보도 관련 “밤새 분노가 치밀어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BTS는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유엔(UN) 총회 특별행사인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SDG 모멘트)에 참석하고,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방문하는 등 일정을 소화했다.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는 이날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유엔 총회 참석 관련 지출 비용 내역’을 인용해 “정부가 BTS에 항공료와 숙박비, 식비 등 여비를 전혀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대권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은 ‘BTS 등골 빼먹는 문재인 정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마친 후 그룹 BTS에게 폐플라스틱 넥타이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탁 비서관은 “BTS 멤버들과 소속사는 돈을 안 받으려고 했다”며 “그 이유는 만약에 이들이 어떤 비용이든 간에 그게 만 원짜리 한 장이라도 받으면 조선일보 같은 언론들이 분명히 돈을 받고 대통령 특사를 했다고 이야기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비용을 지불한 이유는 “우리 입장에선 그게 말이 안 된다. 사실 여비를 줬다는 것도 그들의 출연료를 생각하면 정말 부끄러운 정도의 금액”이라고 전했다.
탁 비서관은 해당 예산의 출처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 예산”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특히 조선일보를 향해 “아직 아티스트가 정부가 이래라 하면 이렇게 하고, 저래라 하면 저렇게 하는 그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유엔 순방 행사에서 그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건 100% 본인들(BTS)의 의지였다”며 “오히려 저에겐 분명히 이야기했지만, 본인들이 특사로서 할 수 있는 또 다른 일들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탁 비서관은 “BTS에 미안하다”며 “그 친구들이 시간과 정성과 노력을 들여서 헌신적으로 일을 해 왔는데, 어제도 연락이 와서 ‘너무 아쉽다. 이런 일로 논란이 돼서 우리가 열심히 한 게 다 날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더라”라고 말했다.
실제로 BTS도 UN 총회 참석 관련 비판적 시선에 소신 발언을 전하기도 했었다.
BTS 멤버 슈가는 지난 22일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며 “UN 총회 같은 걸 해도 사람들이 보는 시청률 같은 게 한정되어 있는데 저희가 참석함으로써 뷰(View)가 늘어난 것에 대해 굉장히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고 운을 뗐다. BTS 리더 RM도 “저희 역할도 딱 그거인 것 같다”고 공감했다.
슈가는 “사람들이 처음에 ‘방탄소년단 너희가 가수인데 너희가 가서 뭘 하냐’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희도 다 알고 그 역할로 온 거다. SDG 관련 홍보도 할 겸 알리기 위해 온 거다. 너무 색안경 끼고 안 보셔도 된다”고 말했다.
다른 멤버들도 “(총회를) 많이들 보셨으면 저희의 역할을 다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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