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1. 07. 21
일본은 의원이 잘못되면 보좌관이 자살한다. 한두 사람이 자살한게 아니다. 임진왜란 때부터 그랬다. 시마즈 요시히로는 세키가하라 전투에 1,600명을 이끌고 참전했는데 60명이 살아서 돌아왔다. 문제는 나머지 1,540명을 총알받이로 희생시켰다는 점이다.
주군 한 명을 살리기 위해 1,540명이 죽었다. 이 수법은 노량해전에도 써먹은 것이다. 궁지에 몰리자 이순신을 비롯하여 조선군 지휘관을 다수 저격하고 탈출해 성공했다. 부하들은 죄다 수장되었지만 고니시 유키나가는 탈출했다. 일본은 원래 이렇게 한다.
충성심 때문이 아니다. 주군이 죽으면 부하도 죽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마즈 요시히로의 사츠마번은 도쿠가와 막부에 씹혀서 메이지 시대까지 하층민 취급을 받았다. 한국은 우두머리가 죽는다. 역사적으로 그래왔다. 관료제도와 봉건제도의 차이다.
일본은 봉건 영주의 자식을 가신들이 가르쳐서 인물로 키우고 한국은 과거시험으로 검증된 인물을 지방으로 배치한다. 일본은 부사관이 강하고, 독일군은 장교가 강하고, 미군은 장군이 강하다고 한다. 한국은 이순신 시절부터 장군이 강했다. 보스가 책임진다.
김경수와 드루킹은 뻔하다. 드루킹은 물귀신 작전을 쓸 요량으로 고개라도 끄떡여 달라고 애걸했고 김경수는 거절했다. 김경수는 명시적으로 승인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고, 드루킹은 오사카 총영사를 받지 못했으므로 거래가 깨졌고 김경수 책임이라는 거다.
김경수가 억울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저간의 사정을 감안해서 정치적으로 해석한 것이고, 김경수가 잘못한게 맞다. 송하비결 타령하며 점쟁이 비슷한 소리 하는 사람을 썼다면 위험천만의 도박을 한 것이다. 사실 진보진영에 요행수 바라는 사람이 너무 많다.
김경수는 인물이 좋고 노무현 비서실의 막내라는 것 빼놓고는 내세울 것이 없다. 막내니까 대통령감이라고 믿는다면 무리수다. 김두관은 이장 출신이니까 대통령감이고, 강금실은 예쁘니까 대선후보고, 김민석은 얼굴이 잘생겨서 대통령감이고? 이건 아니잖아.
이런 태도는 요행수를 바라고 도박을 하려는 것이다. 진지해져야 한다. 문제는 인물이 아니라 세력이다. 우리 세력이 강해져야 한다. 우리 진영에 요행수를 바라는 심리가 퍼져있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운이 좋아서 요행수를 바라고 밀었는데 결과도 좋다면?
그건 더 큰 문제다. 이명박근혜도 깜이 아닌데 지지자들이 요행수를 바라고 로또 긁는 마음으로 찍어준 결과가 이렇다. 김경수든 안희정이든 김두관이든 김민석이든 강금실이든 검증이 안 된 사람을 이미지만 보고 요행수를 바라고 밀었는데 과연 당선이 되면?
문재인 되었을 때 지지율이 너무 높았다. 안 좋은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고 맞았다. 긴장이 풀린 것이다. 높은 지지율만 믿고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을 썼다. 지지율이 높으니까 충성하겠지. 우리가 기득권 심리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 안이한 마음을 먹은 거다.
윤석열과 이재명은 이미지가 비슷하므로 이재명이 이긴다. 둘 다 꼴통이면 더 꼴통이 되는게 역사의 법칙이다. 윤석열은 허당이고 이재명은 검증된 꼴통이다. 필자가 늘 하는 말로는 둘이 링 위에서 글러브 끼고 권투로 붙어서 이길 것 같은 사람이 대통령 된다.
윤석열이 조기 낙마하는 바람이 이상해졌다. 어대명은 곤란하다. 긴장타야 한다. '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하고 나사가 풀려 있으면 위험하다. 뭐든 쉽게 가면 안 된다. 이겨도 어렵게 이겨야 한다. 필자가 이재명을 까는 이유다. 노무현의 막내 비서니까 뜨고?
얼굴이 잘생겼으니까 뜨고? 이장 출신이니까 뜨고? 너무 낭만적이잖아. 이미지만 가지고 편하게 가려고 하면 안 된다. 그러다가 우리가 약해진다. 자문하자? 우리는 강한가? 강팀인가? 단련되었는가? 쇠도 씹어먹을 정도인가? 너무 소박하고 나이브하지 않은가?
긴장 풀리지 않았는가? 김경수든 조국이든 억울한 점이 있겠으나 소박한 감상주의라면 곤란하다. 전쟁을 하면 당연히 전사자가 나온다. 동료의 시체를 밟고 묵묵히 전진해야 한다. 우리에게 눈물은 사치다. 독해져야 한다. 조중동을 매다는 그날까지 쉬지 못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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