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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길로 가라

◆의사결정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21. 7. 2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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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길로 가라

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1. 07. 26

 

 

공자의 괴력난신, 온고이지신, 술이부작은 모두 정명사상과 연결된다. 공자의 정명을 계승한 사람은 순자다. 공자와 순자의 차이가 있다. 공자의 정명은 그냥 이름이다. 임금은 임금이고, 대부는 대부고, 사는 사다. 아버지는 아버지고, 자식은 자식이고, 남편은 남편이고, 부인은 부인이다. 이름을 바로잡는 것이다.

 

    그럼 서자는? 첩은? 얼자는? 콩가루 집안은? 어머니인데 아내걸랑요? 형수인데 부인입니다. 딸이면서 아내라니깐요. 이러고 나자빠져 있으면 호로자슥이 아닌가? 이러다가 정통과 이단을 분별하며 적서의 차별이 생겼는데 이건 공자의 정명을 잘못 해석하여 차별에 써먹은 주자의 퇴행이지만 단초는 공자에 있다.

 

    순자는 공자의 정명을 일반화 한다. 말을 똑바로 하라는 것이다. 당시에 장자의 개소리와 혜시의 궤변이 유행했기 때문이다. 결론은 공자의 정명에 매몰되면 주자의 차별주의가 연역되지만 술이부작, 괴력난신, 온고이지신을 합쳐서 하나로 보면 소피스트의 궤변을 비판하는 순자가 공자의 진심과 같다는 말이다.

 

    자사와 퇴계는 공자의 종교적 측면을 계승했고, 주자학과 양명학은 불교사상을 카피한 이단이고, 맹자와 율곡은 공자의 권력철학을 계승했고, 공자의 정명사상을 계승한 사람은 순자다. 자사는 종교, 맹자는 철학, 순자는 과학이다. 실사구시나 파사현정이나 동양의 좋은 말인데 서양에 밀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중국어가 원래 애매하다. 구조론은 마이너스인데 중국어는 플러스다. 서양인의 사고는 이라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 말하는 3일치의 법칙으로 알 수 있다. 제한을 걸어놓고 이 범위 안에서 끝내라는 압박이다. 장소와 사건과 시간에 제한을 걸어 천일야화나 서유기와 같은 단순패턴의 무한반복을 경계하자는 것이다. 

 

    필자가 넷플릭스 보다가 왓챠로 갈아탄 데는 미드의 서유기짓에 질려서다. 미드는 한 번 패턴을 반들면 바로 공무원 모드로 들어가는데 끝도 없는 양 늘리기다. 대략 시즌 3까지는 볼만한데 그 이후는 같은 패턴의 무한반복. 일본만화도 조금만 뜨면 공무원으로 취직해서 영원히 끝나지 않을 악몽 속으로 들어간다. 

 

    한국만화가 700 편 그릴 때 일본만화가 두어 편 그린다. 서양은 제한을 걸어놓고 범위를 좁혀가는 소거법을 쓰는데 중국은 안되겠다 싶으면 막강한 조어력을 활용하여 새로운 단어를 계속 만든다. 귀신을 뜻하는 단어만 수십 개다. 혼, 백, 영, 정, 기, 심, 귀, 신, 영혼, 신명, 이매망량을 주워섬기다가 진이 빠진다.

 

    과학적 탐구를 포기하는 대신 백과전서식 잡학모음은 발달해 있다. 중국 땅이 넓은데 얄궂은 것을 하나씩 주워모으기만 해도 책이 두꺼워진다. 의학서적은 약재의 종류만 열거한다. 3만 가지 약초의 이름을 외기도 바쁜데 무슨 의학을 탐구하겠는가? 애초에 번짓수가 틀려먹었다. 마이너스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그것이 공자의 가르침이다. 어느 분야든 그렇다. 이상한 단어를 계속 만들어서 양을 늘리려고 하는 자가 개새끼다. 괴력난신을 추구하는 자들이 그렇다. 초능력, 텔레파시, 유체이탈, 사후세계, 초고대문명설 어쩌구 하며 떡밥을 주워섬기는데 명성이 높은 또라이라면 이런 것을 기본 30가지는 줄줄 꿰고 있다.

 

    근데 이름을 나열하는게 전부다. 진이 빠져서 더 이상 파헤치지 못한다. 뭐든 플러스 방향으로 가면 실패다. 발산되면 실패다. 확산되면 실패다. 구조론은 확산을 수렴으로 바꾸는 데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중국과 관련되기만 하면 뭐든 숫자가 엄청 많아져서 아득해져 버린다. 인도라 해도 중국에 뒤지지 않는다. 

 

    기본 3만 개로 시작하는 신의 이름을 암기하다보면 과학을 탐구할 시간이 없다. 뭐든 길어서 암기하다가 진이 빠진다. 불교도 그런 유형의 수렁에 빠져 있다. 8판 대장경 주워섬기다 끝난다. 구조론의 제자가 되어야 한다. 말을 똑바로 하는 것이다. 구조론은 마이너스다. 틀을 정해놓고 거짓을 빼면 진실이 남는다.

 

    헌법에 집회의 자유가 버젓이 있는데 불법집회 같은 어불성설인 독재자의 언어를 쓰는 자는 언어를 파괴하여 진실을 가리려는 자다. 절대 용서할 수 없는 반역이다. 언어는 인류의 공물인데 제멋대로 파괴하여 사사로운 이득을 꾀한다는게 될 말인가? 그게 유리창을 깨는 짓이다. 첫 단추를 잘못 꿰는 짓이다.

 

    마을사람이 같이 쓰는 우물에 똥을 넣는 짓이다. 그 우물은 메워야 한다. 혼자 머저리가 되지 않고 남까지 같이 죽인다. 중국사 5천 년이 황폐해진 이유가 거기에 있다. 중국어가 원래 그런 얄궂은 언어다. 글자가 5만 개나 되는 이유가 있다. 중국인은 5만 개 글자 공부하기 바빠서 과학을 탐구하지 못했던 것이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걸음마부터 비뚤어지면 안 된다. 인간의 시작은 언어다. 언어를 해치는 자는 용서할 수 없다. 사건은 질, 입자, 힘, 운동, 량으로 간다. 양에서 달라져야 풍성하지만 질이 변질되면 망한다. 3일치의 법칙은 헛소리지만 그 정신은 고결한 것이다. 반드시 제한을 걸고 시작해야 한다.

 

    옴니버스는 안 된다. 하나의 사건이라야 한다. 장소와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그건 막간에 연극무대 새로 꾸미기가 귀찮아서 꺼낸 말이 씨가 된 것이다. 구조론은 하나의 사건으로 제한을 걸어놓고 사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쳐내는 것이다. 아닌 것을 쳐내기만 해도 사건은 스스로 굴러가며 답은 명백해진다.

 

    사건은 진행하며 움직이고 움직이면 떨어져 나간다. 중간에 빠져나가는 것은 거짓이고 끝까지 따라붙는게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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