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엔트로피와 구조론

◆의사결정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21. 7. 17. 13:38

본문

엔트로피와 구조론

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1. 07. 15

 

 

안다는 것은 대상을 재현하고 예측한다는 것이다. 죽은 사물은 살펴보면 되는데 살아있는 사건은 재현하고 예측하기 어렵다. 사건은 닫힌계 중심으로 일어난다. 문제는 닫혀 있지 않은 거다. 사건은 겹쳐져 있다. 열려 있다. 그런데 갈수록 닫힌다. 점차 사건화 된다.

 

    사건화 되면 법칙대로 간다. 큰 수의 법칙이다. 외부의 교란요인이 다양하지만 공평하게 교란하므로 결국 확률대로 간다. 사건은 변화를 낳고, 변화는 움직이고, 움직이면 외부와 연결이 끊어진다. 사건이 진행될수록 그러한 정도는 높아진다. 닫힌계는 명백해진다.

 

    처음에는 유권자 중에 일부가 사건에 관심을 가진다. 무관심층이 외부의 변수로 작용한다. 사건이 진행되면 강하게 긴장이 걸린다. 톱니가 강하게 맞물려서 돌아가며 부동표는 사라진다. 안철수는 중도층, 무관심, 부동표에 기대고 도박을 하지만 중도는 머리가 없다. 선거판이 달아오르면 좌우에 휩쓸려 급속하게 사라진다.

 

    반기문, 윤석열, 안철수, 문국현, 정주영, 박찬종이 모두 중도라는 신기루에 속았다. 기관차가 없는 객차에 환상을 품은 것이다. 중도표는 여론조사를 빗나가게 하여 선거판을 흥미있게 만들 뿐이다. 

 

    세상을 이해하는 기본은 엔트로피다. 엔트로피는 간단히 입력은 출력보다 크다는 것이다. 입력과 출력 사이에 의사결정이 있고 의사결정에 비용의 손실이 일어나므로 입력=의사결정비용+출력이다. 

 

    엔트로피가 에너지를 규명한다면 구조론은 사건을 규명한다. 하나의 사건은 내부에서 5회의 의사결정이 일어나므로 5회에 걸쳐 입력이 출력보다 크게 평가된다. 곱하기 5배로 엔트로피가 증폭된다. 엔트로피가 열역학으로 가는 이유는 다른 분야에서 닫힌계를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열려 있다. 그런데 사건이 진행되면 결국 계는 닫힌다.

 

    흔히 엔트로피를 무시한다. 확률을 무시한다. 프로야구 감독은 프런트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무시한다. 그런 숫자 따위 믿을 수 있어? 나의 예리한 직감이야말로 믿을 수 있지. 프로야구 감독이 주장하는 직감이라는 것은 과거의 경험에 대한 인상에 불과하다. 그들은 단순히 과거가 반복될 것으로 여긴다. 

 

    사실은 나이 많은 감독들이 데이터를 다루는 젊은 사람에게 굽신거리기 싫은 것이다. 꼰대짓이다. 기술이 있으면 엔트로피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열손실을 최소화 하여 보일러 효율을 100퍼센트에 근접시킨다.

 

    도박을 한다면 100만원 밑천으로 해서 1만원 손해보고 99만원을 건질 수 있다. 운이 좋으면 따고 그만둘 수 있다. 과연 그럴까? 그렇게 안 된다. 도박 안에 또다른 도박이 있기 때문이다. 손실은 바로 거기서 일어난다. 입장하는 순간 고리를 뜯기고 개평을 뜯긴다.

 

    뽀찌를 주고 박카스 아줌마에게 뜯기고 꽁짓돈을 뜯긴다. 하우스에 지고 꽁지에게 지고 계속 져서 대미지가 누적되는 것이다. 문제는 닫힌계다. 사건은 닫힌계에서 일어난다. 외부개입이 불가능하다. 여기서 큰 수의 법칙이 작동한다. 점차 닫힌계가 만들어진다.

 

    열린계는 여러 사건이 겹쳐진 것이다. 큰 수의 법칙은 점차 닫힌계가 만들어진다는 의미다. 주사위를 한 번 던지면 바람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돗자리가 방해할 수도 있다. 윷가락을 던질 때 트릭을 쓰는 사람이 있다. 많이 굴리면 윷이 나온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그런 외부의 영향을 점차 의미가 없어진다. 구조론으로 보면 단계의 법칙이 있다. 의사결정은 5단계에 걸쳐 일어난다. 단계가 진행될수록 큰 수의 법칙이 작용한다. 한 번 엔트로피가 아니라 5회의 엔트로피이기 때문이다.

 

    투수가 공을 던질 때 5회에 걸쳐 밸런스를 만든다. 와인드업 자세는 상체와 하체의 밸런스다. 두번째는 상체와 어깨의 밸런스다. 세번째는 어깨와 팔의 밸런스다. 네번째는 팔뚝과 손목의 밸런스다. 마지막은 손목과 공의 밸런스다. 5회에 걸쳐 51 대 49를 만든다.

 

    최대한 50 대 50에 근접시키되 완전히 50 대 50이 되지는 않는다. 한 번 의사결정이라면 외부요인이 교란할 수 있지만 5회에 걸쳐 검증되므로 법칙을 피해갈 수 없다. 사람들이 확률을 비웃고 엔트로피에 무관심한 이유는 단계적으로 목을 조여온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안철수의 도박과 같다. 그는 한 방의 도박으로 운이 좋으면 청와대 입성에 성공한다고 믿지만 여론조사에 반영되는 지지율은 첫 번째 관문에 불과하다. 그나마 한 번의 기회를 놓쳤다. 반대로 천하대란을 일으켜 세력을 만들어 온 사람은 여러 번 실패해도 재도전의 기회가 주어진다.

 

    큰 사건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사건이 살아있으면 기회도 살아있다. 사건이 죽으면 기회는 영원히 봉쇄되고 만다. 사건에 올라타면 살고 사건에 휩쓸리면 죽는다. 

 

 

'◆의사결정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김경수의 좌절  (0) 2021.07.22
●● 일본의 자멸  (0) 2021.07.22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한다.  (0) 2021.07.17
●● 이재명과 이낙연  (0) 2021.07.16
윤석열 최재형 김동연 공무원의 난  (0) 2021.07.15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