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입력 2020. 12. 29. 16: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몇 안되는 매체마저 등을 돌렸다.
미 보수성향 매체 뉴욕포스트는 28일(현지시간)자 표지 전면에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과 함께 '대통령...미친 짓을 멈춰라'라는 제목의 사설을 크게 실었다.
뉴욕포스트는 대선 직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차남 헌터 관련 의혹을 보도하며 끝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을 자처한 언론이다.
親트럼프 성향 뉴욕포스트 작심 비판
"재검표 아무 것도 못찾아".. 승복 주문
"조지아 상원선거 집중해야 업적 보존"
28일자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 1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미친 짓 그만'이라고 크게 적힌 문구가 실려 있다.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몇 안되는 매체마저 등을 돌렸다. “미친 짓 좀 그만하라(STOP THE INSANITY)”며 대선 결과에 제발 승복하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미 보수성향 매체 뉴욕포스트는 28일(현지시간)자 표지 전면에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과 함께 ‘대통령...미친 짓을 멈춰라’라는 제목의 사설을 크게 실었다. ‘당신은 선거에서 졌다. 여기 당신의 업적을 보존하는 방법이 있다’라는 부제도 달아 패배로 끝난 2020년 대선 결과에 여전히 불복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직격했다. 뉴욕포스트는 대선 직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차남 헌터 관련 의혹을 보도하며 끝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을 자처한 언론이다.
매체는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이 패배로 인해 화가 난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이 길은 파멸로 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트럼프 캠프가 300만달러를 지급해 위스콘신주(州) 두 곳에서 재검표를 한 결과, 격차가 더 벌어진 사실과 조지아주에서 두 차례 재검표에도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만 확실해진 점을 언급하며 “선거를 조사할 권리는 있지만 아무 것도 찾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음모론을 주장해 트럼프 캠프 법무팀에서 쫓겨난 시드니 파월을 ‘미친 사람’이라 혹평했고, 계엄령을 통한 재선거를 주장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서는 반역죄나 다름없다며 날 선 비판을 가했다.
뉴욕포스트는 “영향력을 강화하고 미래 정계 복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싶으면 지금의 분노를 생산적인 것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출발점으로 내달 5일 열리는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두 석이 걸린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한 석이라도 차지하면 다수당을 유지할 수 있지만, 모두 민주당에 내주면 다수당은 민주당으로 바뀌고 보수세력은 정국 주도권을 완전히 잃게 된다.
사설은 “조지아주에서 공화당이 승리해야 바이든이 당신의 업적을 되돌리는 걸 막을 수 있다”면서 선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다수당을 차지한 민주당과 바이든이 “국경을 개방하고, 많은 세금을 부과할 것이며, 근거 없는 조사와 청문회로 당신을 고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원 장악이 곧 트럼프의 유산을 보호하는 지름길이라는 뜻이다.
뉴욕포스트는 사설을 마무리하면서도 임기 마지막 날까지 “모든 것을 태워버리겠다”고 협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은 혁명가가 아닌 무정부주의자로 기억될 것”이라 비판했다.
이인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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