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SK 왕조 겪어봤던 이호준 코치 “NC도 왕조의 조건을 갖췄다” [스경X인터뷰]

연예·스포츠

by 21세기 나의조국 2020. 12. 30. 11:05

본문

SK 왕조 겪어봤던 이호준 코치 “NC도 왕조의 조건을 갖췄다” [스경X인터뷰]

스포츠경향 기사입력 2020.12.29. 오후 02:54 최종수정 2020.12.29. 오후 02:55 기사원문

 

[스포츠경향]

NC 양의지와 대화하고 있는 이호준 코치. 연합뉴스


이호준 NC 타격코치(44)는 현역 시절 우승 반지를 3개나 보유했다.


해태 소속이던 1997년과 2007년과 2010년 SK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밖에도 한국시리즈 경험이 많았다. 2009년 2011년, 2012년에는 SK 소속으로 뛰었고 NC로 팀을 옮긴 뒤에는 2016년에 한국시리즈를 치렀다.


큰 무대의 경험이 많았던 이 코치지만 현역 시절에는 한 번도 우승을 한 뒤 눈물을 흘린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만은 달랐다. 지난 11월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끝난 한국시리즈에서 이 코치는 모처럼 뜨거운 눈물을 흘렀다. 특히 감정 표현을 크게 하지 않는 마무리 투수 원종현이 마운드에서 양의지와 껴안는 모습을 보고 울컥 눈물이 차올랐다.


곁에서 선수들이 똘똘 뭉치는 모습을 곁에서 봐왔기에 잘 안다. 이 코치는 “한국시리즈에서 전력 분석 시간을 40분 잡아두면 코칭스태프와 전력 분석팀에서 10분을 쓰고 나머지 30분은 선수단끼리 미팅을 했다”고 말했다.


경기가 시작된 뒤 이 코치는 선수들이 몸쪽 공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박석민이 풀카운트에서 몸에맞는볼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걸어나가더라. 자신들끼리 ‘맞고 나가자’라고 약속을 한 것이다. 박석민 뿐만이 아니다. 다른 선수들도 한 명도 몸쪽을 피한 선수들이 없었다. 그게 승부처였다”고 말했다.


이 코치의 입에서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는 “나도 야구 선배고 우승도 해봤지만 정말 선수들이 다 멋있었다. 고참들이 보여주는 모습에서 이미 우리는 이겼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선수들이 우승을 향해 똘똘 뭉쳐지는 모습을 잘 봤다. 구심점은 주장 양의지와 고참 선수인 박석민이었다. 두 명이 팀을 짊어지고 나가면 그 위의 선배들인 지석훈, 모창민도 힘을 보탰다. 두 명은 출전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더그아웃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역할을 했다. 이 코치의 말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제일 파이팅을 많이 내는 선수들”이었다. 여기에 박민우, 구창모까지 후배 선수들도 힘을 보탰다.


이 코치는 “SK가 왕조를 건설했을 시기를 되돌아보면 김성근 감독님의 카리스마도 있었지만 그 안에서 선수들이 잘 뭉쳤다. 박경완 형 등 고참 선배들과 중간에는 내가 있었고 그 밑에는 정근우, 박재상, 조동화 등이 있었다. 지금의 NC가 그런 모습”이라고 말했다.


2017년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이 코치는 2019시즌부터 타격 코치로 부임해 선수들을 지도했다. 이 코치는 “선수 때 바라봤던 후배들과 지도자로서 바라본 모습은 많이 다르더라. 처음에는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있었는데 훨씬 잘 했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NC가 앞으로도 선수 수성을 오래 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3년간은 걱정없을 정도의 뎁스를 갖췄다. 메이저리그로 떠나는 나성범 공백도 다 준비 되어 있다”고 했다. 왕조의 주축이었던 이 코치는 NC의 새로운 왕조 건설을 기대하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