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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대한민국 야구 미래를 밝혀주는 밀레니엄 세대 선두주자들이 떴다'

연예·스포츠

by 21세기 나의조국 2020. 11. 2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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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대한민국 야구 미래를 밝혀주는 밀레니엄 세대 선두주자들이 떴다'

마니아리포트 기사입력 2020.11.22. 오후 01:11 최종수정 2020.11.22. 오후 01:12 기사원문

 

'타자들이 못 친 게 아니라 투수가 너무 좋아'

 

NC 송명기는 프로 2년차답지 않은 노련한 피칭으로 2000년대 출생선수로 포스트시즌 첫 승리투수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2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 4차전을 지켜 본 많은 야구팬들뿐만 아니라 전문가들까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뛰어난 영건들의 활약이 눈길을 끌었다.


바로 프로 3년차인 두산의 김민규(21)와 2년차인 NC의 송명기(20)다. 이들은 빅 게임 가운데 빅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시리즈에 생애 처음으로 선발로 나서고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기라성같은 대한민국의 대표타자들을 상대로 놀라운 피칭을 선보였다.

 

프로 3년차 신인 김민규는 이제 두산의 마운드 핵심으로 떠올랐다. 김민규는 비록 패전의 멍에는 썼지만 5.1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1실점으로 NC의 강타선들을 요리했다. 투구수도 71개에 불과했다. 140㎞대 중반의 직구, 130㎞대 슬라이더, 120㎞대 포크볼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포수 박세혁이 미트를 갖다 대는 곳으로 서슴없이 공을 꽂아 넣는 뛰어난 제구력도 선보였다. 어느 하나 나무랄 곳이 없었다.


2018년에 입단한 김민규는 지난 2년 동안 단 2게임만 나섰다. 공을 던진 이닝도 2게임에 2⅓이닝이 전부였다. 그러다가 올해 29게임에 등판했다. 마무리라기 보다는 필승조의 중간 투수로 활약했다.


불펜 투수 가운데 가장 구위가 좋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지난 8월 22일 SK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5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리를 따냈으나 두번째 선발등판(8월 30일 LG전)에서는 4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뒤 다시 구원으로 돌아서는 아픔을 겪었다. 올시즌 선발로 나선 게임은 불과 4게임뿐이었다.


이 선발 4게임에서 김민규는 18이닝 9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4.50에 이르렀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전혀 달랐다. 2차전 9회말 1점차 위기에서 올라와 NC의 테이블세터 두 타자를 연거푸 잡고 무실점 세이브를 올린 데 이어 한국시리즈 2게임에서 평균자책점은 1.50(6이닝 1실점)에 불과하다. 올시즌 평균자책점 4.89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엄청난 차이다.


김민규보다 1년 늦은 송명기의 호투도 눈부셨다. 송명기는 5이닝 동안 82개 공을 던지며 2안타 4탈삼진 무실점. 변화구 제구가 조금 흔들리기는 했지만 최고 148㎞에 육박한 포심 패스트볼에 두산의 기라성같은 타자들이 제대로 방망이 중심에 공을 맞추지 못했다. 팀이 1승2패로 몰린 상황에서 등판한 데뷔 첫 포스트시즌, 그것도 한국시리즈에서 3-0 승리의 발판을 만들며 2000년대 생으로 첫 포스트시즌 승리투수라는 영예를 안았다.


송명기는 구원으로 나서다가 구창모의 부상, 이재학의 부진으로 선발로 보직을 변경한 케이스다. 이후 송명기는 신인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선발 12게임에서 8승3패, 더구나 9월말부터 10월까지는 6게임 6연승 행진을 이었다. 특히 송명기는 9월달 5게임 선발에서 평균자책점이 4.81이었으나 10월 5게임에서는 2.77로 갈수록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20대에 접어든 김민규와 송명기의 맞대결은 승패를 떠나 우리나라 야구의 미래를 밝혀줄 샛별들의 등장이란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뿐만 아니다. 이러한 잠재력을 가진 밀레니엄 세대 투수들이 더 자라나고 있다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

 

KT의 토종 에이스 소형준대표적으로 소형준(KT), 이민호(LG)를 비롯해 동갑내기인 정해영(KIA)이 있다. 모두 2001년생 들이다. 소형준과 이민호는 신인이면서도 올시즌 풀시즌 선발투수로 나서면서 그 잠재력을 이미 인정받아 차세대 국가대표 에이스 재목으로 손꼽히고 있다.


소형준은 올시즌 신인으로 2006년 류현진(전 한화) 이후 14년만에 신인으로 두자리 승수(13승6패, 평균자책점 3.86)를 올리면서 토종 최다승 투수로 우뚝섰다. 특히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회2사까지 두산 타선을 3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무적의 가을 시즌을 보내고 있는 두산의 크리스 플렉센이 8회 1사까지 탈삼진은 11개를 했지만 2실점을 한 것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LG 이민호는 앞으로 국가대표 에이스감 재목으로 꼽힌다.이민호도 마찬가지다. 철저한 관리로 10일 등판 간격을 지키며 기량을 다듬은 이민호는 올시즌 4승4패(평균자채점 3.69)로 승수는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앞으로 성장 잠재력은 무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의 토종 에이스로 자라날 수 있다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선발로 나선 소형준과 이민호에 견주어 불펜으로만 나서는 바람에 스포트라이트는 적게 받았지만 정해영(KIA)도 빼 놓을 수 없다. 정해영은 올해 47게임에서 마무리보다도 중간 필승조로 주로 나서 5승4패1세이브 11홀드로 평균자책점 3.29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다소 들쑥날쑥한 컨트롤이 때로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190㎝, 98㎏의 큰 키에서 내려 꽂는 150㎞에 이르는 직구는 일품이었다.

 

앞으로 KIA 마운드 핵으로 떠오를 잠재력을 갖추었다고 평가받고 있는 정해영정해영은 올 겨울훈련과 스프링캠프를 통해 몸을 더 다듬고 제구력을 키운다면 내년에는 KIA 마운드에 새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자질을 충분히 갖추었다.


밀레니엄 세대 투수들의 등장- 이제 우리나라 프로야구가 조금씩이나마 밀레니엄 세대들이 주축을 이루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는 징조나 마찬가지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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