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보증금만 내면 월세를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상가점포가 등장했다. 한때 전자제품 판매의 메카로 불리던 강변 테크노마트에서다. 일반적으로 월세 수익을 올리기 위해 상가를 매입하지만 상권이 죽고 공실 상태로 비용만 발생하다 보니 점포주들이 이같은 고육지책을 마련한 것이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광진구 구의동 강변 테크노마트 5층 약 10.9㎡짜리 점포를 월세 없이 보증금 200만원에 사용할 수 있는 매물이 나왔다. 소형가전, 카메라 등을 판매할 수 있으며 매달 관리비만 납부하면 된다. 강변 테크노마트 8층에도 보증금과 관리비만 내고 점포를 사용할 수 있는 매물이 7개 있다. 컴퓨터, 게임, DVD, 음반 등을 판매하는 점포로 사용할 수 있다. 관리비는 20만원 안팎이며 다음달부터는 가격이 인하돼 15만원선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해당 점포 소유주들이 월세 없는 상가를 내놓은 것은 손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강변 테크노마트 8층 점포를 무월세로 임대하려는 소유주 강희수씨(가명)는 “주변에 빈 점포가 많다”며 “8개의 무월세 점포 중 1개는 나갔고 7개가 남았다”고 말했다. “점포를 구입한 지 얼마 안됐는데 매각하려 해도 가격이 맞지 않는다”며 “매달 7개 점포의 관리비로 100만원 넘게 들어 관리비만 내고 쓰는 조건으로 임차인을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경기침체, 온라인 쇼핑 활성화 등의 영향이다. 전자업종, 의류 등 특정 점포만 모아놓은 집합상가는 온라인 유통시장 발달의 타격을 더 크게 받았다. 테크노마트는 시행사(프라임그룹) 부도, 비싼 관리비 등으로 임차인들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경매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올해 1~8월 서울 상가 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57.9%로 전년 같은 기간 68.9%보다 11%포인트 낮아졌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로 낙찰가율 하락은 인기가 떨어진 것을 방증한다. 테크노마트 같은 집합상가 낙찰가율은 더 낮다. 올해 중구 밀리오레 점포는 3~4%의 낙찰가율을, 광진구 강변 테크노마트와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점포는 6%의 낙찰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테크노마트 소재지인 구로구, 광진구의 상가 평균 낙찰가율이 다른 구보다 낮은 편이고 10회 이상 유찰 끝에 낙찰된 물건도 많다”고 했다. 미납된 관리비까지 낙찰자가 부담해야 하는 것도 집합상가 낙찰가율이 더 낮은 이유다. 이상혁 더케이컨설팅그룹 상업용부동산센터장은 “한 번 망가진 상권이나 상가가 되살아나는 것은 매우 어려워 오피스로 용도 전환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소유주가 제각각인 쇼핑몰의 경우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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