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이성희 기자 입력 2018.11.30. 06:02 수정 2018.11.30. 10:27
[경향신문] ㆍ지난주보다 0.05% 떨어져 3주 연속 하락…0.14% 내린 강남 4구가 주도
ㆍ강북 14개구도 64주 만에 전환…전셋값, 수도권 등 전국서 하락폭 확대
서울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4구에서는 5년3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으며, 강북권도 1년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9일 한국감정원 조사결과를 보면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5% 하락했다. 3주 연속 하락세로, 낙폭도 지난주(-0.02%)보다 2배 이상 커졌다.
최근 5주 연속 떨어지며 서울 집값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강남4구는 0.14% 내려 지난주(-0.09%)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2013년 8월 셋째주(-0.14%)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특히 강남구는 0.16% 내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송파구(-0.14%)와 서초구(-0.15%), 강동구(-0.07%)도 모두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집값이 급등했던 강남권 재건축단지 위주로 가격이 빠지는 분위기다.
강북 14개구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8월 넷째주(-0.02%) 이후 64주 만이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상승세거나 보합이었던 성동구(-0.02%), 광진구(-0.01%), 동대문구(-0.01%), 노원구(-0.03%), 은평구(-0.04%) 등이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중랑·성북·도봉구 등은 지난주 상승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강남4구 하락에 따른 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동환 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강북권의 하락세는 속도나 폭이 강남권보다는 더딜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는 데다 실수요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0.09% 올랐으며, 경기는 지난주 0.02% 상승에서 이번주 보합세로 전환했다. 지방 아파트값은 0.08% 내려 지난달 29일(-0.02%) 이후 하락폭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7% 내려 지난주(-0.06%)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비수기와 풍부한 공급량 등의 이유로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6% 떨어졌다. 인천과 경기도 각각 0.01%, 0.09% 하락했다. 지방은 0.06% 하락했다. 하지만 세종시 전셋값은 1.19%나 상승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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