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中 CERCG 채권 부도..1650억원 규모 국내 ABCP도 부도(종합)

중국관련

by 21세기 나의조국 2018. 11. 10. 11:19

본문




中 CERCG 채권 부도..1650억원 규모 국내 ABCP도 부도(종합)

뉴시스  김정호 입력 2018.11.09. 16:20        



자산유동화기업어음 9일 만기..상환 가능성 '無'
배임 벗어나기 위한 금융사간 소송전 이어져

【서울=뉴시스】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시스】 김정호 기자 =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회사가 발행한 채권이 결국 부도 처리됐다. 이 채권을 기초자산 삼아 국내에서 발행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도 9일 밤 부도 처리될 예정이다.


ABCP에 얽혀 있는 금융사들이 배임혐의를 벗기 위해 소송에 나서는 가운데, 앞으로 이런 움직임은 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CERCG의 자회사가 발행한 1억5000만달러 규모 채권이 전날 밤 만기를 맞았지만 상환에 실패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CERCG의 자회사가 발행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국내에서 발행된 1650억원 규모의 ABCP도 9일 밤 자동으로 부도 처리된다.


이 ABCP는 지난 5월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특수목적회사(SPC)인 금정제12차를 통해 발행했다. 현대차증권(500억원)과 KB증권(200억원), KTB자산운용(200억원), 부산은행(200억원) 등 11곳이 사들였다.


ABCP가 이날 부도 처리되면 매입한 금융회사들은 4분기 회계에 평가손실을 반영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부도 후 국제 회계기준에 따라 공정가치 평가를 거쳐 일정 부분 손실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상각 처리한 곳도 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분기에 보유액 500억원에 대해 손실률 45%를 적용, 225억원을 손실 처리했다. 나머지 투자금은 만기일 결과를 보고 추가로 반영할 방침이다. KB증권도 200억원을 손실 처리했다.


현대차증권과 KB증권, BNK투자증권, KTB자산운용, 골든브릿지자산운용, 부산은행, 하나은행 등 피해를 입은 7개사는 채권단을 구성해 중국 CERCG에 대응하고 있다.


이들이 CERCG와 꾸준히 협의하고 있지만 회사채 상환 가능 여부는 안개속이다. CERCG는 지난 8월 채권단에 자구안을 제출했다. 채권단에 따르면 CERCG는 자구안에 2021년부터 2025년 사이 원금을 분할 상환하고 2020년까지는 회사채 이자만 지급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채권단은 수용 불가 의사를 전달했다.


이면에선 국내 금융사 간 배임혐의를 벗기 위한 소송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 1차 채권 부도 이후 유안타증권과 신영증권은 채권단에 들어가지 않은 채 현대차증권을 상대로 각각 150억원, 100억원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신영증권이 ABCP 예약매매 공방과 관련해 현대차증권을 상대로 낸 민사 소송 1차 변론을 진행한다. 신영증권은 현대차증권에 매매계약 이행을 여러 차례 촉구했지만 거부당했다는 입장이고, 현대차증권은 논의에 그친 것이기 때문에 법적 책임이 없다고 주장한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예약매매가 아니라 개인 간 중개에 대한 논의로, 중개확정이 아니다"라며 "채권거래시스템(K-Bond) 등 공식적인 플랫폼이 아니라 수요 협의차원에서 실무자간 사적으로 얘기된 수준으로 법적 효력이 없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소송과 관련해 특별히 전할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현대차증권은 ABCP 발행 실무자였던 한화증권 관계자를 불완전 판매 혐의로 고소했고, 경찰은 지난달 26일 한화투자증권 본사를 찾아 담당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ABCP를 매입한 일부 회사도 한화증권과 이베스트증권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가 주요 위험요인을 알리지 않았고 실사를 부실하게 진행해 주관사 역할에 소홀했다는 주장이다.


한편, 채권을 평가한 나이스신용평가도 이번 부도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등급 채권이던 ABCP가 발행 3일 만에 부도를 낸 탓이다.


지난달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당시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부실 채권 사태 증인으로 출석한 윤석헌 금감원장, 권희백 한화증권 대표, 김영대 나이스신용평가 대표 등에게 'ABCP 주관사가 누구인지'와 '기업 실사 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 자리에서 지 의원은 "엉터리 신용평가로 법인투자자 144개, 수많은 개미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이번 사건에 대해 금감원은 철저히 검사하고 조사해 보고하라"며 관련자들을 질타했다.



map@newsis.com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