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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링허우' 부호들 특징.."자산 15조원 30대 공대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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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8. 11. 1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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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링허우' 부호들 특징.."자산 15조원 30대 공대출신"

김재현 이코노미스트 입력 2018.11.10. 06:30        



[길게보고 크게놀기]중국 바링허우(1980년 이후 출생) 맨손창업형 부호 리스트

[편집자주] 멀리 보고 통 크게 노는 법을 생각해 봅니다.


중국에서 창업 3년 만에 우리 돈으로 15조원에 달하는 부를 움켜쥔 창업자가 나왔다. 바로 공동구매형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를 창업한 황쩡이다. 황쩡의 나이는 38세에 불과하다.


지난달 24일 중국 부호연구소인 후룬연구원이 중국 '바링허우'(1980년 이후 출생) 맨손창업형 부호 리스트를 발표했다. 중국에서 바링허우라고 불리는 80년 이후 세대를 보면 중국의 신경제를 이끄는 유니콘 기업과 젊은 부호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가장 주목받는 유니콘 기업 창업자


올해의 맨손창업형 부호 리스트에는 황쩡과 장이밍, 이렇게 중국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유니콘 기업 창업자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황쩡(38)은 3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950억 위안(약 15조원)의 재산을 벌어들이며 맨손창업형 부호 1위를 차지했다. 그가 창업한 핀둬둬가 지난 7월 나스닥에 상장했기 때문이다. 황쩡은 전형적인 엔지니어형 수재다. 중국 명문대인 저장대학 컴퓨터학과를 졸업한 후 도미, 2004년 위스콘신대학에서 컴퓨터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졸업 후 구글에 입사해 일을 했으며 2006년 귀국해 구글 중국본부를 설립하는 태스크 포스에 참여했다. 황쩡은 2007년 구글에서 나와 전자상거래·게임업종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한 뒤 2015년 세 번째로 창업해 핀둬둬에서 잭팟을 터뜨렸다.


핀둬둬는 SNS에 전자상거래를 결합시킨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구매자가 SNS를 통해서 일정한 인원 이상을 모으면 가격 할인 폭을 높이는 방식으로 가격에 민감한 지방 중소도시 소비자를 집중 공략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핀둬둬는 중국에서 알리바바, 징동닷컴을 위협하는 전자상거래 강자로 떠올랐다.


바링허우 부호 2위를 차지한 장이밍(35)도 전형적인 공대생이다. 장이밍은 2005년 난카이대학 소프트웨어 학과를 졸업한 뒤 바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2012년 바이트댄스를 창업, 빅데이터를 이용한 뉴스 큐레이션 앱인 진르토우탸오(오늘의 헤드라인)를 출시했다.


창업 6년만에 바이트댄스는 약 5000억 위안(약 8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만큼 급성장했다. 중국 최대 검색업체인 바이두 시가총액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이 과정에서 장이밍도 650억 위안(약 10조4000억원)의 자산가가 됐다.


바이트댄스의 경쟁력은 남다르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양대 진영으로 나눠진 중국 인터넷업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중국을 넘어 동남아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15초 동영상 앱인 틱톡도 바이트댄스가 출시했다.


바링허우 부호 3위인 왕타오는 드론제조업체인 DJI 창업자다. 글로벌 드론 시장 점유율이 70%가 넘을 정도로 DJI의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예능프로그램에서 가수 김건모가 고등어를 낚는데 사용했던 드론도 DJI 제품이다.


장방신은 지난해 바링허우 부호 1위에서 올해 4위로 순위가 미끄러졌고, 5위는 중국 최대 공유차량 서비스업체인 디디추싱의 청웨이가 차지했다.


◇부호 리스트에 오른 바링허우 창업자들의 평균 재산은 1조5000억원


중국 바링허우 맨손창업형 부호 리스트를 들여다보면, 리스트에 오른 50명의 재산 합계는 4816억 위안(약 77조원), 평균 재산규모는 96억 위안(약 1조5000억원)에 달했다. 80년 이후에 태어난 창업자 중에 1조원 이상의 부를 이룬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우리나라와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업종별로는 게임(16%) 비중이 가장 높았고 블록체인, 인터넷서비스, 제조업이 모두 14%로 그 뒤를 이었다. 교육과 엔터테인먼트도 10%씩 차지했다. 올해 순위에서 눈에 띄는 분야는 블록체인이다. 암호화폐에서 블록체인으로 관심의 초점이 완전히 옮겨 갔다.


올해 처음으로 맨손창업 부호 순위에 진입한 85년 이후 출생자와 90년 이후 출생 창업자가 모두 블록체인에서 나왔다. 중국에서 블록체인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고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창업자들이 이 기회를 가장 잘 포착했다는 얘기다.


올해 중국 바링허우 맨손창업형 부호 리스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창업자들의 학력이다. 창업자 중 78%가 고학력자였는데, 중국 최고 명문대인 칭화대, 베이징대 출신이 각각 5명이다. 항저우에 위치한 명문대인 저장대 출신도 역시 5명이나 됐다.


중국 창업에서 나이는 문제가 아니지만, 명문대 졸업은 좋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투자자를 모을 때 많은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전자는 우리나라와 다르지만, 후자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김재현 이코노미스트 zorba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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