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박하나 입력 2018.09.15. 21:53
홍콩 부동산 가격이 연초대비 14% 상승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주요 투자은행(IB)들이 가격 조정을 경고하고 나섰다.
2017년 1분기와 올해 1분기의 주요도시 주택가격지수는 홍콩 22%, 벤쿠버 15%, 뉴욕 6%, 싱가폴 9% 등으로 홍콩의 상승세가 가장 컸다.
홍콩 부동산 가격 상승은
△신규 주택공급 부족
△저금리 환경
△임금·성과급 등 소득 증가에 따른 긍정적 자산 효과
△중국 본토 투자금액 유입 등에서 기인한다.
홍콩 부동산 가격이 연초대비 14% 상승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주요 투자은행(IB)들이 가격 조정을 경고하고 나섰다. 홍콩발 부동산 시장 조정이 세계 주택 시장을 강타할지 관심이다.
국제금융센터 이은재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의 7월 주택가격은 2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 홍콩 주택가격은 2003년 저점대비 570%, 2016년 저점대비 47%가량 높은 수준이다.
홍콩의 주택가격 상승은 세계적으로도 도드라진다. 2017년 1분기와 올해 1분기의 주요도시 주택가격지수는 홍콩 22%, 벤쿠버 15%, 뉴욕 6%, 싱가폴 9% 등으로 홍콩의 상승세가 가장 컸다.
소득대비 주택가격(Price to Income Ratio) 역시 주요 도시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홍콩은 주택가격이 중위 가계소득의 19.4배로 가장 고평가된 도시로 꼽힌다. 참고로 시드니의 경우 12.9배, 밴쿠버는 12.6배, 산호세는 10.3배, 런던은 8.5배다.
홍콩 부동산 가격 상승은 △신규 주택공급 부족 △저금리 환경 △임금·성과급 등 소득 증가에 따른 긍정적 자산 효과 △중국 본토 투자금액 유입 등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로 하반기 모기지 금리의 상승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고평가된 주택가격의 단기조정을 예상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미중 무역갈등 심화에 따라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것도 추가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이 추가관세를 부과할 경우 홍콩의 국제무역은 최대 1.5% 감소할 전망이다.
이때문에 IB들은 앞다퉈 홍콩 주택 가격의 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CLSA는 향후 12개월내 홍콩 주택가격 1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BAML는 2019~2020년동안 10~20% 하락할 것을 점쳤다. 씨티 역시 올해 하반기 7%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보고서는 "홍콩 주택가격 조정에 따른 단기적인 충격이 은행권의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부동산 가격하락에 따른 경기둔화 가능성을 경계해야한다"면서 "현재까지 부동산 가격의 유의미한 조정을 받은 국가가 없는 상황에서 과열 정도가 높은 홍콩의 부동산 버블이 붕괴될 경우 다른 국가의 자산시장 및 금융 시장에 우려의 신호를 줄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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