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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안 살래요?"…'1일 300만원' 면세점 할인 전쟁

해외여행

by 21세기 나의조국 2018. 4. 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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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안 살래요?"…'1일 300만원' 면세점 할인 전쟁

월드컵 관람 여행권·명품시계 등 경품 경쟁도…급증한 면세점, "충성고객 잡아야 산다" 생존전략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입력 : 2018.04.14 04:15 
          
롯데면세점 본점 전경/사진=머니투데이 DB
롯데면세점 본점 전경/사진=머니투데이 DB


직장인 이혜영씨(38·가명)는 다음달초 태국 여행을 앞두고 요즘 매일 인터넷 면세점에 접속한다. VIP 기본할인, 각종 쿠폰할인에 매일 3000달러 적립금까지 지급돼 ‘트리플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어서다. 오프라인 면세점에서 쇼핑할 때보다 평균 15~30%는 더 싸다.

이씨는 "해외여행 전 미리 쇼핑 목록을 작성해 놓고 대부분 인터넷 면세점에서 구매한다"며 "과거에는 매일 홈페이지에 접속하고 출국 정보 등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1만~2만원 추가 할인을 받았는데 최근엔 사실상 무제한 쓸 수 있는 적립금을 주니 쇼핑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국내 면세점 업계가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벌이고 있다. 모든 구매 고객에게 최대 300만원(당일 한정) 적립금을 지급하는가 하면 수백만원 상당의 월드컵 관람 여행권, 명품시계 등 경품도 내걸었다.

시내면세점 사업권이 급증하면서 기업 생존을 건 자존심 대결이 펼쳐지는 것이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일단락 됐지만 중국인 관광객(유커) 수가 기대만큼 늘지 않는데다 다음달 연휴기간 해외여행을 계획한 소비자들이 많아 내국인 마케팅에 초점을 맞췄다.


◇ '300만원 무조건 쏜다' 통 큰 할인…월드컵 관람·명품시계 경품까지

=롯데면세점은 인터넷 면세점 모든 고객에게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적립금을 매일 3000달러씩 제공한다. 구매 당일에만 유효하지만 매일 새롭게 3000달러가 재충전되는 만큼 사실상 무제한 할인 혜택이다. 상품(일부 수입브랜드 등 제외) 가격의 30%까지 적립금 사용이 가능하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기존에는 회원등급 관리나 홈페이지 출석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포인트를 모아서 사용하는 방식이었지만 고객들의 쇼핑 편의를 위해 원스톱 적립금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VIP 등급 할인에 쿠폰 할인을 받고 적립금을 사용하면 최대 40~50% 할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45달러짜리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자음수(125ml)를 롯데 인터넷면세점에서 적립금 할인 등을 적용하면 판매금액의 63%인 28달러에 살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도 인터넷 면세점 모든 고객에게 매일 300만원의 쇼핑 적립금을 준다. 롯데와 같이 매일 소멸되지만 다음날 재충전되는 방식이다. 신라면세점은 모두투어의 해외여행상품 구매자에 한해 인터넷면세점 적립금 100만원을 지급한다.

경품도 풍성하다. 롯데면세점은 다음달말까지 모든 오프라인 점포 구매 고객 중 추첨을 통해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 첫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여행권을 제공한다.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에는 명품시계 경품 응모권을, 시내면세점에서 30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최대 30만원 선불카드를 준다.


◇여기도, 저기도 면세점…"충성고객 잡아야 산다" 생존 싸움

=면세점 업계의 통 큰 인터넷 적립금 경쟁은 올 들어 본격화됐다. 과거에도 VIP 등급별 할인 쿠폰, 1만~3만원 수준 포인트 등을 제공했지만 최근 할인폭이 큰 대대적인 적립금 마케팅을 펴고 있다.

이는 주요 유통기업들이 모두 면세점 시장에 뛰어들면서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시장 구조가 재편되고 있어서다. 박근혜 정부가 2차에 걸쳐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남발하면서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수가 총 13개에 달한다. 개장 준비중인 신세계 강남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까지 가세할 경우 면세점 업계 생존 경쟁은 더 뜨거워 질 것으로 보인다.

A면세점 한 임원은 "면세점 사업자가 늘어나면서 로열티 높은 고객 확보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고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생존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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