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 Oil 수출 국가로의 변신
최근 국내외적으로 워낙 놀라운 사건,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거 같으면 경천동지할 사건도,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별다른 반향없이 시간따라 흘러가 버리고, 엄청난 발견도 다른 많은 일 중의 하나로 인식되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보급된 후 전달되는 정보의 종류와 양이 넘치고, 그 전달되는 속도도 빛의 속도와 같으니, 과거에는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어떤 정보를 선택하느냐가 더 중요해 진 듯 합니다.
21세기 시작된 후, 경제적 관점에서 지구적으로 가장 큰 사건들을 고르라면, 저는 먼저 미국의 셰일오일 개발과 동시에 에너지 수출국으로의 변신을 꼽겠습니다.
석유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 석유와 관련하여 세계에서 가장 큰 부자가 나왔던 나라, 석유를 안정적으로 얻기 위해 전쟁도 불사하는 나라...
미국에 있어서 석유는 국가의 흥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에너지원이자, 재원이었기에, 석유의 안정적 수급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와의 관계가 그 어느 나라의 것보다 중요했습니다. 2018년 3월 어느 날 사우디 왕자가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이전 같으면, 미국이 얼마만큼의 석유를 얼마에 가져올 것인지가 중요한 이슈였고, 공급자인 사우디가 처음부터 우위에서서 회담을 진행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우디 왕자는 선대의 왕자들이 방문했을 때와는 많이 다른 내용으로 회담을 해야 했습니다.
2018년 3월 21일자 미국의 언론을 통해 사우디의 왕자이자 국방장관은 미국에서 비행기, 미사일, 구축함등 125억불, 우리돈으로 약 13조가 넘는 무기를 구매하겠다고 하고, 미국에 4천억달러 무려 4천2백조에 해당하는 돈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을 미국에 의존했던 사우디가 갈등이 고조되는 중동에서 예멘내전에 참여하고, 이란등과의 갈등국면에서 스스로 무장력을 키우면서, 미국으로부터 무기구매는 늘어나고 석유 이후의 성장동력을 모색키 위해 미국의 기업을 지렛대로 삼을려는 전략으로 읽힙니다.
매우 보수적인 종교집단의 지원을 받았던 트럼프가 이슬람의 본산격인 사우디에서 투자를 받는 것에 대해 침을 튀겨가며 자랑하는데, 이 땅의 수구꼴통들이 그를 이단을 끌어들이는 자라고 비난을 하는 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어쨌든 20세기 들어와서 석유의 중요성이 커지고, 소비가 늘어나자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석유로부터의 자유(수입을 최소화 하여, 어떤 나라에도 의존할 필요가 없는 것)를 꿈꾸어 왔습니다.
그 꿈이 과학의 발달과 신기술의 발견으로 셰일오일이라는 영역이 개척이 되자,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몇 년전 극히 일부의 석유제품부터 수출을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미국은 전면적인 석유 수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생산량에서도 세계의 3대 주요 국가가 되었으나, 아이러니 한 것은 21세기의 또 다른 큰 흐름은 대체에너지의 발달과 소비량 한계로 석유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기 어렵다는 것에 있습니다. 미국의 주요 에너지 소비량은 2천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이후에는 정체 내지 약간 감소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중 석유 소비만을 보면, 2008년 금융위기 전후에 급격하게 떨어져 2016년 미국 소비량이 15년전 소비량보다 작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석유 생산량은 2008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생산량과 소비량의 차이가 줄어들긴 하지만, 여전히 소비량이 더 많기에 수입을 해야 하는데, 위 그래프로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수입량이 꾸준히 감소해 왔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찾아 보았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미국의 원유와 석유관련 제품의 수입량은 1980년부터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2007,8년 언저리부터 수입량이 감소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석유의 위치는 어떻게 될 까요?
70년 중반 이후 석유 파동부터 석유가 세계에서 소비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반면 가장 하단의 그래프인 재생에너지는 거의 변화가 없다가, 2천년 중반이후 눈에 보일 정도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그래프가 전체 에너지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전체적인 에너지 소비량은 점진적으로 늘어왔습니다.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도 꾸준히 늘어왔는데, 천연가스의 소비량은 상승하는 것이 뚜렷이 보입니다.
절대량은 작지만 재생에너지 소비증가율을 미국으로 국한에 보면, 의미 있는 데이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2천년 중반 이후 급격한 상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의 석탄 생산과 소비는 2008년 이후 급격히 동시에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생산량이 많기에 그 양만큼 다른 나라의 소비를 위해 수출이 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상의 데이터는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먼저 주요 공급자로 나선 미국으로 인해 그동안 오일달러로 힘을 발휘했던 나라들이 국제사회에서 갖는 힘이 상대적으로 약해졌습니다.
과거 사우디는 에너지가 고갈된 후의 경제발전을 위해 미래의 먹거리 산업을 키우는 장기 프로젝트를 발표한 적이 있는데, 그때가 오기도 전에 에너지 수요 축소라는 복명을 만났습니다. 어쩌면 카운터 펀치를 가장 먼저 맞은 나라는 경제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으면서, 에너지 수출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경제이고, 자국내 생산기반이 취약한 베네수엘라 일 것입니다.
수입량이 줄어들더라도 여전히 주요 수입국가인 미국에 원유를 수출하기 위해 주요 석유 공급자들이 경쟁을 벌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석유 의존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석유 수출국의 미국 의존도는 더 커질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늘 공급과잉에 시달리게 되어, 원유 가격의 상승은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 재생 에너지 산업은 과거에는 자원고갈이라는 변수가 큰 원인이었다면, 지금은 환경이라는 문제와 맞물려 그 중요성이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의 재생 에너지 소비는 생각보다 증가 속도가 빨라서 놀랐습니다.
결국 미국을 상대로 수출하는 회사가 있다면 어느 부분에 투자를 해야 할 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트럼프가 기후협약을 탈퇴하면서까지 과거의 공해 유발에너지 산업을 발전시킬려 했지만, 석탄 생산과 소비 감소는 다양한 해석을 낳게 합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꿈꾸던 석유로부터의 자유... 트럼프에게 뚝 떨어졌습니다.
이 기회를 그는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당장 돌아이 트럼프는 중동 국가들을 무기 수입 각축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자국에서는 연일 반대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지만, 무기규제에 대해서는 어떤 대응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국에서는 세율을 낮추어, 재정적자의 압박을 받게 하고 있고, 환경을 무시하고 나라를 관통하는 석유관 공사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연말 의원 선거에서 지면 탄핵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에 무리하게 관세를 올려 무역전쟁을 일으켰습니다.
과연 그가 과거 대통령들이 가졌던 꿈이 무었이었는지 그리고 왜 그 꿈을 꾸었는 지 알기는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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