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무섭게 성장하던 중국을 보는 듯하다." 최근 만난 자산운용사 CIO(최고투자책임자)의 말이다.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베트남 경제와 주식시장이 2000년대 초 중국과 유사하게 다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에 맞춰 증권업계가 베트남 주식투자 서비스를 확대하고 현지 진출에 열을 올려 개인 투자자들의 베트남 주식투자 접근성도 개선되고 있다. ◇경세성장에 불붙은 베트남 증시, 수혜주는 =베트남 증시는 가파른 경제 성장에 새로운 중흥기를 맞았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지수(VN지수)는 지난 6일 종가기준 1011.60을 기록했다. 지난해 6일(700.04) 지수와 비교하면 1년만에 311.56포인트(44.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8.08%) 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베트남 경제가 정부 주도의 제조업 중심 경제정책으로 고속 성장하면서 증시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김전욱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 상무는 "베트남 경제가 해외기업 투자 유치와 내수 부양 정책 등 정부의 계획된 경제 정책 아래 수출과 내수 모두 활황을 맞고 있다"며 "기업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돼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6.7%로 한국(3.1%)보다 두 배 이상 높아 기업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찌민증권은 올해도 베트남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고 증시 상위 70개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 유망 투자업종으로는 독점적 시장지배력을 보유한 소비, 금융, 인프라, 부동산 분야가 대표적이다. 베트남 1위 기업으로 대장주인 '비나밀크',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빈그룹, 대표 국영은행인 비엣콤은행과 무역은행, 철강그룹 호아팟그룹, PV가스 등이 투자 기업으로 거론된다. 박준흠 한화자산운용 글로벌에쿼티사업본부장은 "베트남 경제는 사회주의 특성상 일부 국영, 민영 기업이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며 "이들 기업 중 정부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성장성이 큰 기업이 투자 유망업종"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온라인 거래 확대…베트남 진출 경쟁 =베트남 증시 호황에 증권사들은 베트남 온라인 주식중개 서비스를 확대하며 투자자 유치에 여념이 없다. 지점 등 오프라인은 물론 컴퓨터를 이용한 HTS(홈트레이딩시스템), 스마트폰을 이용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계좌 개설과 베트남 주식 거래 서비스를 선보여 투자자들은 손쉽게 베트남 주식거래가 가능하다. 과거에는 일부 대형 증권사에서 직접 지점을 방문해 계좌를 개설한 뒤 매장이나 전화를 통해서만 베트남 주식거래가 가능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미국과 일본, 중국 중심이던 온라인 주식 거래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확대되고 있다"며 "365일 24시간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베트남 현지 진출도 활발하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3월 베트남 최대 증권사 중 한 곳인 호찌민증권과 제휴를 맺고 현지 리서치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현지 대형 증권사의 폭넓은 기업정보 등 리서치 서비스를 활용해 투자자에게 차별화된 투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제휴를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도 베트남 현지법인의 전문인력 확대와 국내 리서치 부서와 협업 강화 등을 통해 현지 리서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주가 너무 올랐다? 단기조정 국면 진입 우려도" =전문가들은 베트남 증시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위기지만 최근 미국발 금리 급등에 단기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올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져 "강세장은 시장금리 상승에 의해 끝을 맺는다"는 증시 격언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것처럼 미국 금리 급등 여파로 신흥국 자금이 빠져나가면 베트남 증시도 일시적인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 6일 베트남 증시가 장중 5% 넘게 하락, 변동성이 확대된 것도 이러한 우려를 키운다. 박 본부장은 "베트남 증시는 기업실적이 뒷받침되면서 꾸준히 자금이 몰려 여전히 대안 투자처로 부각되지만 미국 금리 급등 등에 따른 단기조정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조정 후 상승 흐름으로 복귀할 가능성에 대비해 적절한 목표수익률을 정해놓고 분할 매수하는 투자전략을 검토할 때"라고 조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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