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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베트남·인도

by 21세기 나의조국 2018. 1. 3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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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GDP 3000달러 앞둔 베트남 사람들에게 한국 사람들의 이미지는 어떨까
(WWW.SURPRISE.OR.KR / 이은미 / 2018-01-30)



[DBR] 올봄 한국-베트남 간 국적기 운행 횟수는 몇 회일까? 정답은 233회. 하루 평균으로 치면 33회다. 베트남행 직항 국적기가 운행되는 도시는 수도 하노이, 경제도시 호찌민, 제3의 도시 다낭, 휴양지 나짱 이렇게 네 곳이나 된다. 2001년 인천-하노이 직항기가 처음 취항할 때만 해도 인천-호찌민 직항 노선 운행횟수는 주 10회에 불과했던 것이 16년 사이 20배가 넘게 늘었다.


하루에 평균 33편의 비행기가 올봄 양국을 드나들었다. 대부분이 인천-호찌민 직항 노선이었다


2016년 베트남을 찾은 전체 외국인 방문객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1001만2735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 중 한국인은 중국(약 270만 명) 다음으로 많은 154만 명에 달했다. 과연 이들이 호찌민 벤탄시장,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세계에서 아름다운 6대 해변으로 꼽히는 다낭 미케 해변을 방문하기 위한 관광객들이었을까?


한국은 2014년 이래 3년 연속 베트남 최대 투자국 지위에 올라 있다. 2016년 승인액 기준으로 베트남에 유입된 외국인 직접투자(FDI) 205억9000만 달러(23조1616억 원)에서 한국의 투자액이 60억4000만 달러(6조7943억 원)로 전체 FDI의 29.3%를 차지했으며 베트남 진출 현지 법인만 해도 4700개 이상이다. 이렇듯 우리는 비즈니스를 위해 베트남에 가고 있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전경. 락앤락, 뚜레쥬르 등 많은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출처 Pixabay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


2000년대 초반까지 기업들에게 ‘기회의 땅’은 중국이었다. 1970∼1980년대 국내 인건비 상승을 감당하지 못한 한국의 신발, 봉제 산업은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으로 이전했었다. 1980∼1990년 사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700달러(191만 원)에서 6000달러(674만 원)로 급증했지만 중국은 300∼400달러(33만~44만 원)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세계의 생산 공장은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1000달러(112만 원)를 넘은 중국의 1인당 GDP가 2006년 2000달러(224만 원)까지 치솟자 기업들은 베트남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2000년 베트남 1인당 GDP는 과거 중국과 비슷한 400달러(44만 원)였다. 게다가 미국과 체결한 무역협정(MFN)으로 종전 평균 40%에 이르던 섬유·봉제, 완구류 등의 대미 관세율이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져 미국 수출 특수라는 호재도 있었다. 이후 10여 년간 베트남은 중국을 대체하는 생산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베트남의 임금도 상승을 거듭해 한국이 베트남의 1위 투자국으로 올라선 2014년 1인당 GDP가 2000달러(224만 원)를 넘어섰다. 우리 기업들은 베트남보다 인건비가 저렴한 캄보디아, 라오스, 더 멀리 떨어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으로 공장 이전을 고민하며 그와 동시에 베트남 시장의 또 다른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과거 인건비 때문에 중국을 떠났지만 이후 중국은 상승한 인건비와 13억 인구를 기반으로 세계에서 가장 핫한 소비시장으로 부상했고 연 6∼7%대의 경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말이다.


베트남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농업, 제조업, 서비스업 순으로 산업구조가 변해왔고 최근에는 먹거리, 패션, 잡화 등 의식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여러 국가들의 발전 경험을 보면 1인당 GDP가 1000∼3000달러(11만~33만 원)로 상승할 때 사회 경제적으로 큰 변화를 겪는다. 산업구조가 농업 중심에서 탈피해 제조업, 서비스업으로 옮겨가는 한편 2000달러 수준부터 의식주를 중심으로 한 생필품과 일반소비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다. 그리고 3000달러를 넘어서면 자동차 등 내구소비재 소비가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지난 3월 호찌민 시티증권의 피아크라 맥카나 리서치센터장은 “올해가 베트남 투자의 적기(適期)”라며 가장 눈여겨볼 만한 섹터로 의식주(衣食住)를 중심으로 한 필수소비재를 꼽았다. 베트남의 1인당 GDP가 2000달러를 넘어선 만큼 본격적으로 입고, 먹고, 자는 데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약 4년 뒤인 2021년이 되면 베트남의 1인당 GDP가 3000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건비 상승으로 ‘생산 거점’으로서의 매력은 덜해졌을지 몰라도 이때부터 비로소 ‘소비시장’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나타난다.


베트남 소비시장의 미래
 


베트남의 인구는 한국(북한 제외)의 약 1.9배인 약 9500만 명이며 국토는 약 3배(33만 ㎢)에 달하는데 북쪽으로는 중국과 맞닿아 있다. 서쪽으로는 라오스, 캄보디아와 접경하며 남중국해까지 S자 형태로 1700㎞를 따라 길게 뻗어 있다. 이러한 지형적 특징이 베트남을 북부, 중부, 남부 지역으로 나눴다. 여기에 더해 결정적으로 베트남 통일 과정에서 일어난 전쟁(1960∼1975년)과 분단이 북쪽의 하노이(현재 수도)와 남쪽의 호찌민(베트남 대표 경제 도시)이 각각 독립적으로 발달하는 원인을 제공했다.


남부 호찌민은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성장한 경제 도시로 인구 규모가 824만 명으로 가장 많고 개방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그리고 대표 경제 중심지답게 1인당 GDP가 이미 5000달러(562만 원)를 넘어섰다.


베트남 남부 호찌민(왼쪽)과 북부 하노이(오른쪽)의 경제 수준 차이는 크다


반면 하노이는 북쪽 지역의 중심지로 4계절의 변화가 뚜렷하고 겨울철 난방용품을 사용해야 할 정도로 기온이 낮다. 전통적인 사회주의 체제를 기반으로 발전해왔으며 각종 정부 기관이 위치해 있고 다소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 인구는 739만 명, 1인당 GDP는 3500달러(393만 원) 수준이다. 중부 해안가에 위치한 다낭은 우리에게 휴양지로 알려져 있지만 베트남에서의 제3의 도시이자 중부지역의 대표적인 산업도시다. 인구 100만 명, 1인당 GDP 3059달러(344만 원) 수준이다.


이들 주요 도시의 소득 수준은 이미 내구소비재 수요가 본격적으로 발생한다는 3000달러를 넘어섰다. 이 세 도시의 인구 총합은 현재 전체 인구의 약 18%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체 인구가 매년 1.1% 수준으로 늘어날 때 이들 도시의 인구는 4%씩 증가하고 있다. 이곳에서의 변화에서 우리는 향후 베트남의 미래상을 엿볼 수 있다.


베트남 소비자의 마음을 관통하는 키워드: CSR


 


베트남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CSR’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CSR’은 가성비(Cost-effectiveness), 안전(Safety), 세련미(Refinement)의 약자다. 기업의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이 기업과 사회의 지속적인 공생을 도모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베트남 소비자의 마음을 압축한 CSR은 우리 기업들의 베트남 소비시장으로의 지속적인 진출을 가능하게 하는 열쇠가 돼 줄 것이다.


1. 가성비(Cost-Effectiveness)


베트남 호찌민시 다이아몬드 플라자 내 한국 화장품 매장 /출처 KOTRA 호찌민 무역관


가성비는 지급한 가격에 비해 제품 성능이 좋은 것을 의미한다. 베트남 시장에서의 ‘가성비’ 개념은 베트남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제품인 비비(BB)크림, 씨씨(CC)크림에서 찾아볼 수 있다. 베트남에서 만든 파운데이션 제품보다는 비싸지만 미국, 유럽 등의 브랜드 제품보다는 저렴하다. 파운데이션을 사용하는 기본 목적인 피부톤 보정뿐 아니라 피부 보호, 수분 공급, 자외선 차단, 미백 효과까지 뛰어나다.


가성비가 좋다고 해서 무조건 저렴한 제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같은 용도의 베트남산 제품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기대하는 목적을 해소할 수 있는 수준의 품질, 기대보다 많은 기능을 갖추고 있는 제품이야말로 베트남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성비를 갖춘 제품이다.


2. 안전(Safety)


작년 베트남 전역에서 가장 떠들썩했던 이슈로 베트남 중부 해안 지역의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던 ‘포모사 사태’를 꼽을 수 있다. 대만 철강업체 포모사 하띤 제철소의 독성 물질 무단 방류가 원인으로 밝혀졌지만 이 지역에서 잡힌 오염된 어패류가 베트남 전국으로 유통되고 정부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연일 보도되면서 베트남 국민들의 먹거리 안전, 건강, 나아가 외국계 기업에 의한 환경 파괴 등에 대한 불안과 분노가 증폭된 사건이었다.


몇 년 전 국내에서 그러했듯 조만간 베트남에도 ‘웰빙(well-being)’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소비자들은 자국 제품은 품질이 떨어지고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으로 수입 제품을 선호하는 특징이 있다. 과거 20,30년 전 한국의 모습과 닮아 있다. 포모사 사건 이후 베트남 소비자들의 ‘안전’에 대한 욕구가 커진 가운데 먹거리 시장에서 변화가 가장 빠르게 나타났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식품에 대해 무려 95%가 안전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대도시 소비자를 중심으로 신선 농산물을 직접 농촌에 거주하는 친척, 친구로부터 구입하거나 집에서 직접 재배하기도 한다. 식품 안전 기준이 엄격한 일본, 유럽, 뉴질랜드산 제품 구매를 선호하고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유기농, 친환경 식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3. 세련미(Refinement)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한국’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느냐고 물으면 ‘고급스럽다’ ‘멋지다’ ‘깨끗하다’ ‘똑똑하다’ ‘예쁘다’라는 단어들을 언급한다. 매일 방송되는 한국 드라마나 음악 방송 등의 영향이 큰데, 종합하면 ‘세련됐다’는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 베트남 소비자들은 최근 들어 이 같은 ‘세련미’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과거 베트남 소비자들은 화려하고 강렬한 색상을 선호했지만 이제는 자연스러움과 절제된 아름다움에 주목하고 있다.


고급화 트렌드에 맞춘 제과점,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대거 진출 중이다 /출처 KOTRA 자료원 afamily.vn


이 같은 트렌드는 여성들의 화장, 실내 인테리어 트렌드에서 잘 볼 수 있다. 베트남 여성들은 최근 강렬한 색조보다 하얗고 매끄러운 피부 표현, 티 안나는 자연스러운 화장법에 대한 관심이 높다. 또 예전에 베트남에 가면 길가에 놓인 한국의 낮은 플라스틱 목욕탕 의자에 앉아 커피 마시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대도시 베트남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스타벅스와 견줘도 손색이 없는 세련되고 잘 꾸며진 커피전문점 이용이 늘고 있다. 실내 인테리어에 있어서도 과거 묵직한 원목 가구와 세라믹 바닥재가 주류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가볍고 현대적인 느낌의 가구나 고급스러운 질감과 색 표현이 가능한 나무 마루가 인기를 끌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의 마음에 좀 더 정돈되고 세련된 모습을 갖고 싶다는 열망이 피어나고 있다.



출처 프리미엄 경영매거진 DBR 224호
필자 이은미
필자 약력 -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

인터비즈 박성준 정리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inter-biz@naver.com

출처: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businessinsight&logNo=221125519562

http://surprise.or.kr/board/view.php?table=surprise_13&uid=62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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