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7.10.28. 17:14
미국은 인도를 내세워 중국과의 세력 균형을 추구하는 새로운 아시아 정책 구상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중국 분석관과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데니스 와일더 조지워싱턴대 교수의 말을 인용,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 기간에 이런 전략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 기자 = 미국은 인도를 내세워 중국과의 세력 균형을 추구하는 새로운 아시아 정책 구상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중국 분석관과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데니스 와일더 조지워싱턴대 교수의 말을 인용,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 기간에 이런 전략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략은 인도를 무장시켜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으로 깊숙이 끌어들여 중국과 세력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게 골자라고 신문은 전했다.
와일더 교수는 미국이 이를 위해 인도에 첨단 전투기를 제공하고 새로운 전략동반자 관계를 맺는 방안을 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와일더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남아시아 지역국가인 인도를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으로 한층 가까이 끌어들이기를 원하고 있다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개념이 미국의 아시아 정책에서 새로운 캐치프레이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구상이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등 관련 국가들 사이에서 한동안 논의됐으며 미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을 발표한 지난 9월 말에 처음으로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와일더 교수는 이어 미국은 이런 정책 구상에 전략적,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대응하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8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다음 세기 인도와의 관계 정립' 세미나에 참석, 트럼프 행정부가 양 당사국 간의 관계를 "극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틸러슨 장관은 특히 인도 고위관리와 만난 뒤 미국은 인도의 군 현대화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이 인도 측에 제시한 지원안에는 F-16과 F-18 전투기와 관련한 미국 방산업계의 '야심 찬 제의'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미 전투기 제작사 록히드 마틴은 지난 6월 인도 정부가 전투기 구매계약을 체결하면 F-16 전투기를 인도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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