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슈머(Playsumer)를 잡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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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9 / 누적 94 | 조회수 282 | 작성일 2017-04-18 |
‘같은 값이면 재밌는 것’ 추구하는 플레이슈머 늘어나 마케팅의 대가로 불리는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는 “사회구조가 복잡해지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질수록 소비자들은 ‘재미’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예상은 딱 맞았다. 한 글로벌 컨설팅 업체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이 사용하던 브랜드에서 다른 브랜드로 옮겨가는 고객들은 약 64%이다. 그 규모만 해도 약 한화 약 7440조 원에 달한다. 즉 전 세계 소비자 반 이상은 한 브랜드에 오래 머물지 않고 여기저기 옮겨 다닌다는 것. 전문가들은 그 원동력으로 ‘재미’를 꼽았다. 최근의 소비자들은 과거 소비자들과 달리 비용과 번거로움을 감수하고서라도 더 재밌는 서비스, 더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기꺼이 옮겨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플레이슈머(Playsumer, Play+Consumer)다. 플레이슈머는 ‘같은 값이면 재밌는 것’을 추구하는 소비자로, 최근 들어 이 같은 경향성은 강해지고 있다. 여러 글로벌 기업들은 이들을 잡기 위한 경쟁에 한창이다.
오토바이에 오븐 싣고 카탈로그에 증강 현실 기술 넣고···치열해지는 재미 경쟁 대표적인 사례는 피자헛의 ‘오븐 딜리버리’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파나마와 말레이시아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여진 서비스로, 고객이 주문을 하면 배달 오토바이 뒤에 실제 오븐이 설치된다. 그리고 고객의 집으로 가는 동안 오토바이 뒤에 설치된 오븐에서 피자가 조리되고 도착과 동시에 고객은 갓 만들어진 따끈한 피자를 즐길 수 있다.
나이키 코리아 또한 매년 ‘나이키 위 런’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나이키 제품을 착용하고 약 10km 거리를 함께 뛰는 행사인 나이키 위 런 자체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지만 여기에 게임까지 접목해 재미를 배가시켰다. 참가자들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레이스를 진행하는 동안 실시간으로 포인트를 쌓을 수 있고 포인트에 따라 행사 이후 트로피를 받게 된다. 또 모든 참가자들이 100m를 뛸 때마다 100원씩 기부금을 모아 저소득층 아이들을 후원하기도 한다. 스웨덴 가구 업체 이케아 또한 플레이슈머 공략에 적극적이다. 이케아는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카탈로그를 제작한다. 고객은 본인이 원하는 가구가 있는 페이지를 펼치고 스마트폰 앱을 실행시키기만 하면 가구와 소비자의 집 구조를 1:1로 대응해서 맞춰볼 수 있다.
드라마 만들어 재밌는 사내 교육 열기도 이와 반대로 소비자가 아닌 직원들에게 재미 요소를 도입하는 회사도 있다. 경영 컨설팅 회사 베어링포인트(BearingPoint)가 대표적이다. 베어링포인트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준법교육을 실시할 때 실제 악질 상사 밑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가상 상황을 드라마 형식으로 만들어 보여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최근 여러 기업들이 근무 공간에 당구대, 볼링장, 영화 감상실 등을 만드는 것도 직원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려 한다는 점에서 맥을 같이 한다. 경영전문가들은 “혁신적이지도 않은 신제품을 출시하는데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이느니 차라리 재미를 주는 요소를 찾아 소비자나 직원에게 제공하는 것이 훨씬 실용적”이라며 “기업들은 이제 예상치 못한 순간순간에 재미를 줄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앞장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윤다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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