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편 오디오칼럼니스트 입력 2017.03.05 09:47 수정 2017.03.06 10:37
(서울=뉴스1) 김편 오디오칼럼니스트 = 국내 최대의 오디오쇼인 '2017 멜론 서울국제오디오쇼'가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오디오 웹진 하이파이클럽이 주최해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서울국제오디오쇼는 역대 최다 업체가 참여해 5일까지 다양한 오디오를 선보인다. 귀와 눈이 즐거웠던 명품 매칭 5선을 소개한다.
1. 대한민국 올닉과 영국 윌슨 베네시의 만남 : 올닉 프리앰프 L-7000, 모노블록파워앰프 M-3000mk2 + 윌슨 베네시 스피커 Cardinal P1
올닉(Allnic)은 해외에서 더 유명한 우리나라의 진공관 앰프 및 케이블, 스피커 제작사. 올해에는 플래그십 듀얼모노 진공관 프리앰프‘L-7000’과 모노블록 파워앰프 ‘M-3000mk2’를 시연했다. 매칭한 스피커는 영국 윌슨 베네시(Wilson Benesch)의 기함급 플로어 스탠딩 ‘카디널 P1’(Cardinal P1).
특히 올닉의 노하우가 집약된 포노앰프(H-3000V)로 LP를 플레이해 전시룸을 향기 가득한 아날로그 사운드로 채웠다. 소니 롤린스의 명반 ‘Way Out West’에서는 광활한 사운드 스테이지와 함께 악기 하나하나의 이미지가 정확히 그려져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L-7000’은 미국 웨스턴 일렉트릭의 전설적인 파워서플라이 ‘WE20A’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직열 3극관 300B를 정전압 회로에 투입한 것이 가장 큰 특징. 여기에 모든 전원부를 완벽한 듀얼 모노 시스템으로 구성하고, 출력 트랜스 코어에 니켈 계열 합금인 퍼멀로이를 투입, 광대역과 저왜곡, 빠른 스피드를 과시했다.
‘M-3000mk2’는 채널당 KT150을 4알씩 써서 진공관 앰프로는 이례적으로 8옴에 200W를 뿜어낸다. ‘Cardinal P1’은 총 9개 유닛이 투입돼 25Hz~35kHz(-3dB)라는 광대역을 커버하는 초대형기. 겉보기에는 6개 유닛만 보이지만 안에 3개 유닛이 더 들어가 있다. 높이 1735㎜에 무게가 180kg이나 나가는 ‘Cardinal P1’은 윌슨 베네시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카본 파이버를 인클로저 곳곳에 둘러 공진을 극도로 억제했다.
2. 스위스 나그라와 캐나다 베리티 오디오의 만남 : 나그라 HD DAC, 프리앰프 Classic Pre, 모노블록 파워앰프 HD AMP + 베리티 오디오 스피커 Parsifal Anniversary
정교한 제품 만듦새로 국내 오디오파일들의 소유욕을 자극해온 스위스의 나그라(Nagra)는 캐나다의 하이엔드 스피커 제작사 베리티 오디오(Verity Audio)와 손을 잡았다. 투입된 일렉트로닉스는 그야말로 초 하이엔드급. 나그라의 플래그십 DAC인 ‘HD DAC’을 비롯해 2200만원짜리 프리앰프 ‘Classic Pre’, 9000만원짜리 모노블록 파워앰프 ‘HD AMP’로 진용을 짠 것.
타워형 파워앰프 ‘HD AMP’는 출력석에 MOSFET을 투입, 클래스AB 증폭으로 8옴에서 250W 출력을 낸다. 로우 임피던스에서는 무려 1000W까지 낼 수 있다는 게 나그라측 설명. 오렌지 컬러의 모듈러미터가 시선을 잡아맨다.
베리티 오디오는 1995년 캐나다 퀘벡에 설립된 스피커 전문 브랜드. 한결같이 각진 사다리꼴 인클로저가 특징이다. 또한 인클로저가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유닛이 박힌 상부와, 우퍼가 후면을 향해 장착된 하부로 나뉘는 것도 이 제작사가 고집해오고 있는 설계 철학이다. 시연에 나선 스피커는 베리티 오디오의 대표 모델인 ‘파르지팔 애니버서리’(Parsifal Anniversary. 3100만원).
1995년 처음 출시된 ‘파르지팔’은 이후 ‘파르지팔 앵콜’ ‘파르지팔 오베이션’ 등으로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해오며 전세계 음악애호가들의 찬사를 받아왔다. 1인치 더블링 트위터, 6인치 미드레인지, 8인치 우퍼로 구성된 ‘파르지팔 애니버서리’는 어느 곡에서나 풍성하고 온기 가득한 사운드를 듬뿍 선사했다. 후면을 향한 우퍼 설계 덕에 저음의 양감과 펀치력, 대역밸런스도 대단했다.
3. 영국 네임과 독일 저먼 피직스의 만남 : 네임 프리파워앰프 Statement + 저먼 피직스 무지향성 스피커 HRS-130
수입사인 소리샵 부스에서는 2억5000만원짜리 네임(Naim)의 플래그십 앰프 ‘스테이트먼트’(Statement)와 저먼 피직스(German Physiks)의 무지향성 스피커 ’HRS-130’을 쇼룸 정중앙에서 보란듯이 시연했다.
재생음이 360도 전방향으로 퍼져나가는 무지향 스피커가 746W(8옴) 앰프를 만나니 그 사운드의 수준은 상상 이상. 무지향 스피커에 한번 빠지면 보통의 스피커로는 갈아탈 수 없다는 오디오계의 속설이 그대로 입증되는 듯했다. 물론 네임의 모든 기술력을 쏟아부어 탄생한 ‘스테이트먼트’ 앰프의 뒷배도 톡톡히 봤다.
‘스테이트먼트’는 가운데에 프리앰프 ‘NAC S1’, 그 양옆에 모노블럭 파워앰프 ‘NAP S1’을 배치한 독특한 형상의 앰프로 총무게는 260kg에 달한다. 프리앰프는 총 100단계의 볼륨, 파워앰프는 4000VA의 대용량 트랜스포머를 자랑한다. 4옴에서는 무려 1450W의 출력을 뿜어낸다.
4. 네덜란드 몰라몰라와 독일 보자티프의 만남 : 몰라몰라 DAC/포노/프리앰프 Makua, 모노블록 파워앰프 Kaluga + 보자티프 풀레인지 스피커 Zeth
수입사 탑오디오 부스에서는 좀체 접해보지 못했던 매칭이 이뤄졌다. 네덜란드의 하이엔드 앰프 메이커인 몰라몰라(Mola-mola)의 프리앰프 ‘마쿠아’(Makua), 모노블록 파워앰프 ‘칼루가’(Kaluga), 그리고 풀레인지 유닛 하나만으로 구성된 독일 보자티프(Voxativ)의 톨보이 스피커 ‘Zeth’를 조합한 것.
오디오파일들이 저역 테스트용으로 자주 듣는 제니퍼 원스의 ‘Way Down Deep’을 단 한 개의 유닛으로 심장이 저릿하게 울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이 스피커의 감도는 97dB, 주파수대역은 40Hz~20kHz. 역시 풀레인지는 자신만의 커다란 매력이 있음을 새삼 실감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몰라몰라는 앞으로 눈여겨봐야 할 브랜드. 이날 시연에 나선 ‘Makua’ 프리앰프에는 DSD 재생을 지원하는 DAC 모듈과 포노앰프 모듈이 모두 투입됐으며, 비교적 작은 덩치의 모노블록 파워앰프 ‘Kaluga’는 8옴에서 400W, 4옴에서 700W, 2옴에서 1200W를 뿜어냈다. 클래스D 증폭을 채택했지만 사운드는 매우 리퀴드하고 자연스러웠다.
신호대잡음비(SNR)가 128dB, 전고조파왜곡(THD+N)이 0.003% 이하를 기록하는 등 스펙상으로도 이미 하이엔드다. 특히 출력 임피던스가 0.002에 불과해 스피커 구동력과 관련이 있는 댐핑팩터는 무려 4000을 넘긴다.
5. 미국 래더 DAC과 스피커의 자존심 : MSB Select2 DAC + 락포트 Cygnus
디지털 음원이 보편화되면서 각광받기 시작한 DAC(디지털 아날로그 컨버터)은 크게 델타 시그마 방식과 R-2R 래더 방식으로 나뉜다. 현재 대세는 코드와 플레이백 디자인 등 하이엔드 DAC 제작사부터 보급형 DAC 양산업체까지 즐겨 채택해온 델타 시그마 방식. 비교적 설계가 용이하고 제조단가가 싸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R-2R 래더 방식의 DAC은 투입되는 저항들의 오차를 일일이 비교해서 엄선해야 하는 등 제작기간과 비용의 문제로 점점 멀어져가는 추세다. 그럼에도 미국의 MSB, 폴란드의 램피제이터(Lampizator), 대한민국의 반오디오 등 일부 하이엔드 DAC 제작사는 R-2R 래더 방식만이 전해줄 수 있는 그 진하고 호방한 아날로그 사운드의 세계를 계속 추구해오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올해 서울국제오디오쇼에서 기대를 모았던 오디오 중 하나가 바로 MSB의 최신예 R-2R 래더 DAC인 ‘셀렉트2’(Select 2)였다. 신개념의 ‘MSB Hybrid DAC’ 모듈과 초정밀 ‘Galaxy Femto 77’ 클럭을 사용하는 등 완전히 새로워진 디지털 구조와 볼륨 컨트롤로 무장됐다. 성능과 가격(1억원)까지 지구별 최고의 DAC이라 할 만하다.
그렇다면 이 ‘Select 2’는 어떤 사운드를 들려줬을까. 수입사인 GLV에서는 소스기기로 오렌더(Aurrender)의 ‘W20’, 파워앰프로 브라이스턴의 모노블록 ‘28B 큐브’, 그리고 스피커로 락포트(Rockport)의 ‘시그너스’(Cygnus)를 동원했다. 에스프레소 향과도 같은 진한 음색과 쇼룸을 가득 채우는 에너지감이 일품. 음들이 대형 스피커에 달라붙지 않고 가볍게 튀어나오는 모습도 볼 만했다.
’시그너스’는 6만2500달러에 달하는 높은 가격대에 걸맞게 인클로저와 유닛에 호화 기술과 재질을 투입한 플래그십 모델다웠다. 1인치 베릴륨 트위터, 6인치 카본 미드레인지, 10인치 카본 우퍼 2발을 통해 20Hz~30kHz라는 광대역을 커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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