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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

by 21세기 나의조국 2017. 1. 1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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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들의 말잔치' 다보스포럼 관전포인트 10가지

입력 2017.01.17 11:15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올해 다보스 포럼은 과거와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와 경제, 기술과 금융권의 거물들이 17일부터 스위스의 휴양지 다보스에서 다시 회동하지만 세상을 맘대로 주무를 것 같았던 이들의 위세가 퇴색하고 바깥에서 동정을 살피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등 지난 1년간 벌어진 각종 사건은 세계화를 비롯해 다보스가 주창했던 이상과 가치관에 역행하는 것이었다.


다보스 포럼은 과거에도 '공허한 말잔치'라는 비판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글로벌 엘리트들이 선망하는 모임일 뿐만 아니라, 이에 견줄 만한 무대가 없다는 것이 여전히 다보스 포럼의 자부심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올해 다보스 포럼에서 눈여겨볼 대목 10가지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 트럼프 시대의 개막


트럼프의 등장이야말로 이번주 내내 다보스에서 입에 오르내릴 화제가 될 것이다. 그는 포럼의 마지막 날인 20일 취임식을 갖는다.


트럼프의 핵심 측근 가운데서는 아무도 이번 다보스 포럼을 찾지 않는다.


유일한 예외는 정권인수팀의 일원인 펀드 매니저 출신의 앤터니 스카라무치. 그가 미국의 장래를 거론하겠지만 청중을 얼마나 납득시킬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 세계화의 유령


다보스의 단골 주제는 세계화였지만 올해는 다소 시들해진 분위기다.


행사 주최측인 세계경제포럼(WEF)이 대변하던 세계관은 전례 없이 사방에서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공직자들과 민간 부문의 명망가들이 국제적 어젠더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지켜보는 것이 흥미거리다.



◇ 중국이 안방 차지


시진핑 주석에게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주석으로서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그가 처음이다. 중국은 이번 포럼을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이곳에서 중대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은 없다. 다만 책임 있는 글로벌 강국으로서 최근 수년간 기후변화와 자유무역 부문 등에서 이뤄진 성과를 지킬 것을 다짐할 것으로 예상된다.



◇ 흔들리는 글로벌 경제


금융시장은 트럼프의 당선을 반겼지만 다보스 포럼에 모이는 경제전문가들은 회의적일지 모른다.


인프라 투자와 감세 조치를 통한 수요 창출이 보호무역으로 초래될 경제적 손실에 짓눌릴지 여부와 그 시기가 이들의 관심사다.


아마도 결론은 정부의 경기부양은 단명에 그칠 것이며 포퓰리즘은 지속적인 번영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쪽이 될 것이다.



◇ 우울한 미국 민주당


존 케리 국무장관과 앨 고어 전 부통령, 조 바이든 현 부통령 등 미국 좌파의 총아들이 포럼에 얼굴을 내민다. 본국에서 피하고 싶은 모종의 이벤트들이 있는 듯한 모양새다.


마지막 공식 출장을 갖는 케리 장관은 '해체기의 외교'를 주제로 한 패널 토론회에, 고어 전 부통령은 기후변화 토론회에 각각 참석한다. 바이든 부통령은 '특별 연설'을 일정에 잡고 있다.


떠나가는 민주당 인사들 혹은 청중 속에 포함된 이들의 팬들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우울해 할지는 말하기 어렵다.


다만 무대 뒤편에서는 과거에 대한 반성과 향후 전망을 놓고 활발한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7일 런던에서 정부의 브렉시트 전략을 설명하는 연설을 마친 뒤 다보스로 날아와 19일 국제 청중을 상대로 정치적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그녀의 연설에 새로운 것이 담기지는 않을 것 같지만 연설에 대한 반응은 향후 브렉시트 협상의 향방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다.



◇ 유럽 대륙의 불안


단골손님이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올해 다보스 포럼은 거르고 본국에 머문다.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도 역시 힘겨운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 처지이지만 참석을 결정했다.


뤼테 총리를 포함한 유럽 지도자들이 대륙의 장래에 대한 공동의 비전, 이에 부합하는 정책들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불평등과 소외도 논의


다보스 포럼은 부를 과시하는 한편에서 불평등이라는 문제와 소외된 자들의 분노도 자주 논의해왔다. 트럼프를 찍은 미국 오하이오주의 평균적 유권자들은 다보스에서 즐거움을 만끽하는 이들로부터 대단한 것이 나올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어쨌든 올해도 다보스 포럼의 주제에서는 빠지지 않았다.



◇ 기술발전에 따른 위협


지난해 다보스 포럼은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로 떠들썩했었다.


올해도 기술을 주제로 치열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와는 달리 기술이 제공하는 기회보다는 위협으로 초점이 이동할 것이다.


일자리를 유지하고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건, 아니면 발전 속도를 늦춰 편하게 살고 싶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건 규제가 강화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는 듯하다.



◇ 파티 분위기 실종


다보스 포럼에 참가하는 기업들과 공식 참가자들은 해마다 메인 행사의 주변에서 열리는 각종 파티를 통해 인맥 구축에 몰두한다.


하지만 올해는 책임 있는 리더십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탓에 '구글 파티'를 포함한 일부 친목 행사에 제동이 걸렸다. 올해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다보스 포럼에 상당하는 강도로 부귀영화의 모임을 꼬집는 목소리도 커질 것 같다.


다만 참석자들이 세상이 변한 데 실망해 위로를 찾고자 하는 만큼 샴페인과 캐비어가 자취를 감추지는 않을 것이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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