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에 닥치는 '실버 파산'] [上] 본지·韓經硏 추적조사 56~65세 중산층은 5.6%,
66~75세는 9.2%가 최빈곤층 전락 "베이비붐 세대 700만명 중 40%는 100만원 미만으로 연명 예상"
조선일보 김성모 기자 입력 2016.09.07. 03:06 수정 2016.09.07. 09:39
"벌써 겨울이 걱정이야. 난방비 아끼려고 가스레인지를 켜 놓을 정도니까."
경기도 성남시 7평(23㎡)짜리 임대주택에 사는 김원식(가명·87)씨는 요즘 다가올 겨울철 난방비 걱정을 하고 산다. 한창 젊을 땐 서울 을지로에서 냉·난방 설비 기술자로, 50대 때엔 직원 20명을 둔 설비 업체 사장으로 일했던 김씨는 "아들 둘, 딸 둘 잘 길러낸 내게 이런 노후가 닥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안락한 삶을 살던 전형적 중산층이었던 김씨의 경제적 '몰락'은 자신도 모르게 다가왔다. 아들·딸 결혼 비용 대주고 2000년대 초반 위암 수술을 받은 이후 투병 생활 하느라 "노후 자금이 말라버렸다"는 것이다. 결국 75세를 맞은 2004년 김씨는 기초생활수급자가 됐다.
중산층이 노년기에 접어들어 절대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실버(silver) 파산(破産)'이 현실화되고 있다.
본지가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에 의뢰해 '노령층의 빈곤 진입률'을 분석한 결과, 2006년 가구주의 나이가 56~65세였던 부부·단독 가구 중산층(중위소득 50~150%)의 5.6%가 9년 뒤인 2015년에는 최저생계비(1인 가구 61만7281원, 2인 가구 105만1048원)도 못 버는 '절대 빈곤'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당시 가구주 나이가 66~75세인 경우에는 중산층에서 절대 빈곤으로 떨어지는 비율이 9.23%로 2배가량 높아졌다. 장수할수록 실버 파산의 위험성이 더 커지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한국복지패널조사 대상(5380가구) 가운데 2006년 당시 중산층(999가구) 가구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를 한국 사회 전체로 확대하면 50~60대 중반에 중산층이었던 가구 중 3만3600가구, 60~70대 중반에 중산층이었던 6만500가구가 각각 9년 뒤에는 생계를 걱정하는 절대 빈곤층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인구 구조를 감안하면 실버 파산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700만명으로 추정되는 '베이비 붐' 세대(1955~1963년생)들이 은퇴를 앞두고 있고, 평균수명은 계속 늘어나는데 노후 대비는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중산층 1128명(30~50대)을 설문 조사한 '2016 대한민국 중산층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의 39.9%는 "은퇴 후 월소득(연금포함)이 100만원 미만(2인 가구 기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열 명 중 네 명이 2인 가구 최저생계비(105만1048원)를 밑도는 빈곤층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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