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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때문에 전 세계가 흔들리는 이유, 세계 경제 위기의 숨겨진 진실 ,미국 패권의 선택, 국가는 무엇으로 사는가? (내용 추가했음)

경제·강의방

by 21세기 나의조국 2016. 5. 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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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때문에 전 세계가 흔들리는 이유 - 세계 경제의 구조

 

 

세일러 (idca****)

 

주소복사 Clipboard.init("copyUrlButton", 40, 11 ); 조회 53199 08.12.21 09:56 신고신고

 

 

 

 

 

한국 경제가 앞으로 어찌 될까요?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미래는 세계 경제와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앞으로 인플레로 가게 될지, 디플레로 가게 될지 하는 판단도

세계 경제라는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는 올바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어차피 이번 위기의 시작도 해외로부터 온 것입니다.

세계 경제를 알아야 한다고 해서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고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세계 경제 체제가 맞물려 돌아가는 근본원리만 잡아내시면 됩니다.

근본원리라는 것은 언제나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 현란한 장식들을 갖다 붙이기 시작하면 괜히 어려워 보이기 시작하고,

잘 모르겠고 그리 되는 것이지요.

어쩌면 일부러 어렵게 보이도록 만들고 있는 것인지도…

 

근본원리만 파악하면 전체구도가 한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이 전체구도를 파악하고 나서야 앞으로 한국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경제위기의 진앙지는 미국인데요, 그 때문에 전세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정작 미국보다 다른 나라들이 더 크게 흔들립니다.

왜 그리 될까요?

그 이유를 정확히 인식하셔야 현재 세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다음 표는 세계 전체 경제에서 각국의 경제 규모가 차지하는 비중을 시기별로 정리한 표입니다.

표의 맨 아래가 전세계 경제의 GDP규모를 나타낸 것이고,

그 중에서 세계 각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정리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에서 1.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98년 외환위기를 맞아 그 비중이 1.2%까지 줄었다가

다시 꾸준히 성장하여 06년에는 1.9%에 이르고 있습니다.

 

미국은 02년까지 늘어서 31.8%까지 차지하다가 그 뒤로 좀 줄었는데

그래도 06년 현재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7.5% 정도 됩니다.

 

일본은 90년대초 버블 붕괴 이후 잃어버린 10년이라 불리우는 침체기를 맞게 되고,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중국은 일취월장 성장하여 06 5.5%까지 이르게 됩니다.

영국을 제치고 세계 4위의 경제규모를 이루게 됩니다.

작년 07년에는 6%를 넘어섰고

금년에는 독일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2위인 일본의 3분의 2 규모까지 쫓아왔습니다.

 

유로지역은 통합 이후에도 특별한 비중 확대를 보여주고 있지 못합니다.

 

다음은 이 표를 그래프로 만들어서 시각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도표에서 살펴본 추세를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일본의 위축, 중국의 확대, 유로지역의 정체를 느낄 수 있습니다.

기타 지역의 비중 확대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느낄 수 있는 건 중국이 일취월장 성장하고 있다고는 하나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작다'는 것입니다.

결국 6% 정도니까요.

 

그러고 보면 미국이 역시 대단한 나라입니다.

경제규모로는 전성기가 지났다고 하나 단일국가로서 혼자 27.5%나 차지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자면 한 국가가 홀로

그 정도를 차지한다는 것이 대단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역시 27.5%일 뿐입니다.

 

유로지역만 해도 20%가 넘고 일본, 중국도 합치면 꽤 되고,

기타 지역 모두 합치면 결국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가 72.5%로 훨씬 큽니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비롯된 경제위기로

나머지 전 세계가 더 흔들린다는 것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세계 경제의 판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그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GDP 규모가 아니라 다른 것을 봐야 합니다.

 

미국의 GDP 규모는 전세계 GDP에서 27.5% 정도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미국 경제는 GDP 비중을 훌쩍 뛰어넘는

막대한 영향력을 세계 경제에 미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군사력이나 원유장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분명한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다음 그래프를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95년도와 06년도에 전 세계 모든 나라의 무역 적자를 합친 금액 중에서

주요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정리해봤습니다.

 

 

 

06년도 미국의 무역적자는 한 해에 - 8,115억달러입니다.

수치만 볼 때 하고 그래프로 전체 대비 시각화 해 놓고 보면 느낌이 또 다를 것입니다.

95년이나 06년이나 미국이 전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거기서 거기지만

무역적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미국 혼자 61.2%. 그런데 실질적으로는 이보다 비중이 훨씬 더 큽니다.

그 이유는 조금 뒤에 설명하겠습니다.

 

양 시기 사이에 전세계의 무역적자가 GDP 대비 비율이

-1.1%에서 - 2.8%로 급증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1.7%포인트 밖에 안된다고 생각하실 게 아닙니다.

엄청난 증가입니다.

 

무역적자 금액으로는 – 3,037억 달러에서 – 1 3,257억 달러로 337% 증가이고,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5%나 급증한 것입니다.

다음 그래프는 그럼 어떤 국가들이 흑자를 내고 있는가 그 비중을 정리한 그래프입니다.

동일한 기간 동안 전 세계 모든 나라의 무역 흑자를 합친 금액 중에서

주요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정리한 것입니다.

 

 

95년에 일본이 세계 전체 무역흑자 중에 차지하는 비중이 어마어마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미미했던 중국이 06년까지 일취월장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는 먼저 소개한 적자 그래프 중 95년을 보면 꽤 비중 있는(?)

적자국(세계 7)이었는데, 06년이 되면 흑자국가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06년의 흑자국가들을 그룹별로 보면(그래프에 나타난 나라들만이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들을 포함하여)

 

 

1. ..일 동아시아 국가들(+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합류)

2. 사우디 등 산유국을 비롯한 천연자원 수출국(러시아, 브라질 등)

3. EU권 국가들 입니다.

여기서 EU권 국가들에 대해 생각해 볼 점이 있습니다.

앞선 적자 그래프에서 06년을 살펴보면 영국, 스페인, 이태리 등을 합치면

그래도 전 세계 적자 중에서 상당부분을 감당해주는 듯이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흑자 그래프와 같이 놓고 생각해보면

독일,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이 큰 폭의 흑자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EU권 국가들은 역내 무역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를 하나로 묶어서 생각하면

전세계 적자 중에 EU권국가들이 감당하는 비중은 얼마 안됩니다.

매년 한 자리 수 비중의 흑자와 적자를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경제 차원에서 보면 어느 나라의 국가경제가 적자를 감당한다는 것은,

수출주도형 국가들에게는 기여가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EU 가 기여하는 면은 얼마 안되고,

앞선 적자 그래프에서 살펴본 미국의 적자 비중 61.2%

EU 3국이 사라지면서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엄청나게 커질 것입니다.

 

사실상 전세계의 무역적자를 미국 혼자 거의 떠맡다시피 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또한 06년 흑자그래프에서 독일, 노르웨이, 네덜란드 3국을

EU 역내 무역의 비중이 크다고 보고 뺀다면

결국 전세계에서 큰 폭의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 국가는 산유국 등의 천연자원 수출국가들과

동아시아 국가들 2개 그룹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상이 세계 경제가 맞물려서 돌아가는 큰 그림입니다.

 

세계 경제의 큰 흐름을 정리해 보면,

 

95년에서 06년에 이르는 10년 동안,

전 세계의 무역 적자 규모가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증가분의 대부분은 미국의 무역적자로,

전세계의 무역적자를 미국 혼자 거의 떠맡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무역흑자를 내는 국가들의 입장에서 거꾸로 생각해보면,

이 기간 동안 미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급상승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 경제가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GDP 규모와 별개로 훨씬 더 커졌습니다.

 

미국의 무역적자 증가분은 미국 소비자들의 과소비에 기반한 것이었습니다.

IT버블과 뒤를 이은 부동산 버블에 따른 자산효과(보유자산 가치가 상승하면

소비를 늘리게 되는 효과)에 기반하여 미국 소비자들은 과소비를 늘려왔습니다.

 

이렇게 보면, 큰 폭의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 국가들은 사실상

미국 소비자들의 과소비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지금 버블에 의존하고 있던 미국 소비자들의

과소비가 급격하게 축소되고 있습니다.

 

세계의 경제평론가들이 '동아시아의 수출의존형 경제모델'이 위기를 맞았다고 말하는 것은

이런 사정이 내재되어 있는 것입니다.

 

(다음 글에 계속 이어 쓸 예정입니다.)

 

추신:

어떤 분이 제 글을 ‘일일 경제학습지’ 같다고 하셨더군요 ^^.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이제 마지막 단원에 들어간 셈입니다. 부지런히 쫓아오시길… ^^

 

그리고 제 글은 처음부터 다 읽으셔야 합니다.

모든 현상들이 서로 맞물려 있으니까요.

혹시 제 글을 처음 보시는 분들을 위한 안내입니다.

 

(주말이라 편안한 마음으로 한 가지 덧붙여 봅니다. 이 글의 그래프는 엑셀에서 작성한 것입니다. 저는 엑셀의 그래프 기능이 익숙지 않아서 아내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제 아내는 요즘 제가 밤새 컴퓨터에 매달려 있고, 주말까지도 하루종일 그런다고 불만이 대단합니다. 많은 분들이 감사하게도 제 글에 댓글을 달아주고 계신데, 가능하시면 제 아내에게도 격려의 말씀을 한 마디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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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위기의 숨겨진 진실

 

세일러 (idca****)

 

주소복사 Clipboard.init("copyUrlButton", 40, 11 ); 조회 57763 09.01.06 11:47 신고신고

 

 

이 글부터가 본격적인 예상 시나리오의 정리가 되겠습니다.

그동안 제가 써온 앞선 글들은 예상 시나리오를 판단하기 위한

기본지식과 근본원리를 정리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앞선 글에서 저는, 한 가지 변수를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미국 패권세력의 의도입니다.

 

먼저 미국 패권세력이 자신들의 의도를 관철시킬 힘이 있는가, 따져봐야 합니다.

그 동안의 진행과정을 돌이켜보면 그 힘은 충분하고도 넘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 패권세력의 의도를 주요 변수로 고려해야 합니다.

앞선 저의 글들에서 미국 패권세력이 자신들의 패권을 지키려는 욕구가

얼마나 집요한 것일 수 있는지 설명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의도를 관철시킬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향후 시나리오를 전망함에 있어서

미국 패권세력의 의도를 고려하지 않은 전망은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16세기에 코페르니쿠스는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도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도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통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당시 사람들은 이런 코페르니쿠스의 주장을 비웃었지요.

봐라, 태양이 우리 주위를 도는 것은 눈에 뻔히 보이는 사실인데,

코페르니쿠스는 바보가 아닌가?

 

오늘날의 우리들은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도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돈다는 것,

이러한 천체의 움직임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지구의 입장에 서서 우주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태양의 입장에 서서 우주를 바라봐야 합니다.

이런 관점의 변화를 일컬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고 하며,

발상의 혁명적 전환을 일컫는 용어로 쓰입니다.

 

세계 경제 전쟁, 금융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의 입장에서 희망 섞인 관측을 할 것이 아니라

패권 국가의 입장에 서서 냉철하게 그들의 눈으로 세계를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제가 시험문제로 내드렸던 신문기사를 살펴보겠습니다.

 

기사는 나심 탈레브의 저서, <블랙스완>에 나오는 검은 백조의 개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검은 백조는 미국에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개념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검은 백조의 개념을 이해하고, 그 속성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 하면, 구미의 여러 나라들보다 우리가 더 자주 검은 백조를 보게 될 듯 하기 때문입니다.

검은 백조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대비하지 못하면

더욱 무서운 검은 백조를 보게 될 수 있습니다.

검은 백조는 사람들이 예측하지 못할 때 나타납니다.

예상 밖의 일이기 때문에 그 효과가 증폭되는 것입니다.

예측하고 있다면 충격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고 검은 백조가 아닙니다.

반대로 그런 일이 일어날 리 없다고 방심하고 있으면,

어느 날 홀연히 검은 백조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신문기사에 실린 전문가의 분석을 살펴보겠습니다.

 

슈퍼 파워를 자처하던 미국은 이번 위기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고,

위기가 발생한 뒤에도 우왕좌왕하면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천동설적인 주장이라고 봅니다.

 

미국 패권세력의 입장에 서서구체적으로 과연 어떤 점에서

우왕좌왕했고 대처를 잘못한 것이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은 역사적으로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공황을 많이 겪은 나라입니다.

그들 입장에서 공황은 결국 극복되는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공황이 닥쳤을 경우 가장 견뎌내기 쉬운 객관적 조건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저의 앞 글, .. 3국의 상황과 디플레이션 참조).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공황 이후 입니다.

미국 입장에서 공황은 궤멸적 타격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고 견뎌낼 수 있는 것입니다.

공황 이후에 미국의 패권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인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지금 세계의 정세를 살펴보면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보다는 미국 이외의 나머지 전세계가 더 위기, 라는 상황이 눈에 들어옵니다

(.. 3국의 상황과 디플레이션 참조).

미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이 달러가 부족해 쩔쩔 매고 있습니다.

달러를 빌리고자 미국 금융기관에 매달리고,

통화스왑을 얻고자 미국 FRB에 간청하고 있습니다.

지난 100일 동안의 진행 과정을 통해

미국 패권은 한층 강화되었다는 것이 객관적 사실입니다.

슈퍼파워 미국과 관련하여 검은 백조가 나타났다면

그것은 슈퍼파워 미국의 위기가 아니라 슈퍼파워 미국의 강화입니다.

 

그동안 미국 패권의 최대 고민은 달러 기축통화체제가 위협받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앞 글, 패권 국가 미국의 고민 참조).

팍스 아메리카나는 팍스 달러리움과 동일어일 정도로,

패권 유지에 달러 기축통화체제가 필수적이었습니다.

 

이번에 미국은 최대 고민을 일거에 해결했습니다.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해졌습니다.

 

달러 기축통화체제를 위협하던 구체적 요인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이자부담이었습니다.

 

매년 4,300억 달러가 넘는 이자를 갚기 위해 새로 빚(국채)을 내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대로 계속 진행되면 빚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게 될 것이고

달러 기축통화체제는 붕괴되고 맙니다.

이번에 미 국채의 금리가 제로(0)가 되었습니다.

이제 새로 발행하는 국채에 대해서는 이자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기존 국채의 만기가 돌아오게 되면 차환발행을 통해 상환할 수 있게 되고,

그럼 모든 이자 부담이 사라지게 됩니다.

 

들째, 신규 국채 발행이 어려웠습니다.

 

미국은 매년 막대한 쌍둥이 적자로 인해 국채를 신규 발행해야 했습니다.

이자를 갚기 위해서도 발행해야 했고,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를 갚기 위해서도 발행해야 했습니다(차환 발행).

달러 가치의 하락을 우려하여 세계 각국이 달러와 미국 국채로부터

슬슬 발을 빼고 있었기 때문에 국채의 신규 발행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지금 미국 국채를 사기 위해 줄을 섰습니다.

너도 나도 사겠다고 드니 금리가 제로가 되는 것입니다.

 

셋째, 채권보유국(동아시아 3국 등)의 압박도 부담이었습니다.

 

동아시아 3국이 다량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미국 패권에는 부담이었습니다.

이들이 미국 국채를 매도하겠다고 들면

함께 공멸하게 되는 것이니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동아시아 3국이 같이 죽자고 덤빌 수 있는 카드(벼랑 끝 전술의 카드)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패권국으로서 부담입니다.

 

이제 미국은 동아시아 3국의 이 카드를 완전히 무력화시켰습니다.

신규 발행되는 국채를 사겠다는 행렬이 줄을 섰으니

중국이 국채를 매도하겠다고 들면 부담없이 매입해주고, 새로 국채를 발행하면 그만입니다.

신규 발행하는 국채는 제로 금리이니 이자부담이 없어져 오히려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입니다.

 

이번 경제위기로 미국의 FRB는 윤전기를 돌려 국채를 매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차하면 윤전기를 돌려 국채를 매입해버리면 그만입니다.

이처럼 미국 패권세력 입장에서는 세 가지 위협요인을 모두 제거했습니다.

게다가 여기에 더해 세계 각국과의 통화스왑으로 볼모까지 잡게 되었습니다.

세계 각국은 달러로부터 도망가기는커녕 제발 달러를 빌려달라고 사정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역시 윤전기표 달러를 주면 되니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미국은 볼모로 잡은 각국 통화를 무기로 휘두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포인트는 이번 경제위기로 윤전기를 돌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윤전기를 돌릴 수만 있다면 진작부터 돌리고 싶던 것이었으나,

예전에는 돌릴 수 없었습니다.

평상시에 돌리면 달러 가치 하락이 불을 보듯 뻔하므로 바로 기축통화가 붕괴하게 됩니다.

(앞 글 패권 국가 미국의 고민 참조)

 

경제 위기를 맞아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어떻게 가능하게 되었는가?

신용창조 붕괴 때문입니다.

신용창조 붕괴로 달러가 부족해지면서

윤전기를 돌려 달러를 찍어내도 가치가 하락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지금 현재 상황은 미국 패권세력으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상황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번 경제위기의 방아쇠를 당긴 것은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이었습니다.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언제 누가 망할지 모른다’는 불신이 퍼지면서

신용경색( -> 신용 창조 붕괴 -> 달러부족 사태)이 심각한 양상으로 변해갔습니다.

 

한겨레의 신문기사에도 리먼브러더스와 관련된 전문가들의 언급이 나옵니다.

“리먼 파산은 미 금융당국 위기관리의 실패”

-> 과연 실패일까?

 

“앞으로 수십년동안 과연 리먼을 파산시켜야 했느냐는 논란과

왜 파산시켰을까 하는 음모론이 끊이지 않을 것”

 

이와 관련된 신문기사: 폴슨의 변명.."리먼 살릴 힘 없었다"

http://media.daum.net/economic/finance/view.html?cateid=1037&newsid=20081023235304830&p=yonhap

 

 

전후 관계를 살펴보면, 리먼의 파산을 막고자 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습니다.

리먼을 파산시킨다고 하는 결정이 이번 사태의 방아쇠인데,

그 결정을 내릴 때 미국 입장에서는 최소한 Trigger-Happy한 상태였다고 봅니다.

이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씨티그룹이나 지엠 등이 추가로 파산한다면 정말 대공항이 올 지도 모른다.

이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미 정부가 그렇게 놔두지는 않을 것”

 

혹시 객관적이어야 할 관측에 우리의 희망이 섞임으로써 눈을 흐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검은 백조는 방심할 때 나타난다는 속성을 기억해야 합니다.

저는 앞으로 같은 충격이 재발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고 봅니다.

 

특히 앞으로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고,

이로 인해 미국 패권이 위협을 받게 되면

재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는 사실을,

최소한 가능성의 하나로서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검은 백조의 출현을 막을 수 있습니다.

리먼과 씨티그룹(11월 중순에는 씨티그룹이 두번 째 패닉을 야기했습니다)의 사례를 보면,

주식시장에 패닉이 일어나는 것이 너무나 쉽다,

어이없을 정도로 쉽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과거라면 그렇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전세계가 연결되었습니다.

파생상품의 존재는 그 연결성을 더욱 높입니다.

 

또한 과거 수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과잉유동성이 공급되고,

이로 인해 자산 가치 상승이 지속되면서 모든 가계가 투자에 내몰렸습니다.

오늘날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모든 사람들의 주목 대상이 되었습니다.

두 시장의 폭등락이 아주 쉽게 패닉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금융시스템이 위험을 매우 증폭시켜놓은 결과가 되었습니다.

 

비슷한 패닉이 또 온다면, 그 형태는 여전히 금융기관을 흔드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래야 신용창조를 붕괴시키고 달러의 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그 대상은 씨티나 지엠일 수 있습니다.

지엠의 파산은 회사채 시장을 통해 금융기관에 파급됩니다.

또 하나의 후보로서, 저는 유럽 은행들의 동향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럽 은행들은 미국의 투자은행들보다도 레버리지의 비율(총자산/자본)이 높은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번에 망해나간 미국 투자은행들의 레버리지가 30~40배 정도인데,

독일의 도이치방크 같은 곳은 레버리지가 50배 정도되는 것으로 압니다.

경제 위기에 매우 취약한 구조인 것입니다.

 

유럽의 은행들이 동유럽과 이머징 국가들에 투자했다 입은 손실이

서브프라임을 훨씬 웃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럽의 은행들은 매우 특이합니다.

투자은행도 아닌데 투자은행 이상의 레버리지 비율을 보이고 있고, 자산규모도 엄청납니다.

각 나라의 GDP 규모에 필적하거나 훌쩍 넘어서는 자산규모를 가진 은행들이 많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보면 위태로워 못봐줄 지경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어떤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인지…

 

이런 부분을 확인하고 싶어서 저 개인적으로 지인들을 통해

유럽은행의 한국지점에 있는 분들을 두어 분 만나본 적이 있는데,

깊이 알고 있지는 못했습니다.

 

혹시라도 유럽은행들에 대해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댓글로 정보를 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용경색을 만들어내는 근원은 은행입니다.

유럽의 은행들이 심하게 충격을 받아서 유럽에서까지 신용경색이 더 악화된다면,

유럽의 대형은행이 넘어진다면…

 

그럼 상상하기도 싫지만, 전세계적인 30년대식 대공황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특히 이와 관련하여 요즘 영국 파운드화의 움직임이 걱정스럽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이 안정됨으로 인해 여러 나라들의 통화가

미국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도,

유독 파운드화만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영국 경제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징후일 수 있습니다.

 

미 국채 가격은 지금 꼭지여서 내려갈 일만 남은데다,

내년에 물량은 두 배로 늘어난다.

세계 각 국이 미 국채를 내다 팔면서 미 국채가 휴지가 되거나 금리가 폭등할 수 있다

 

 

신문기사에 실린 분석입니다.

 

저는 오히려 달러와 국채는 상당 기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봅니다.

미국이 스스로 용인하지 않는 한, 달러 약세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미국이 스스로 용인할 때란, 달러가 약세로 바뀌어도

미국 패권에 전혀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 때입니다.

달러와 국채 관련해서 검은 백조가 나타난다면,

오히려 달러와 국채를 찍어내고 또 찍어내도 그 가치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올라가는 걸 목격하게 되는 것이 검은 백조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왜 이런 이상한(?) 결과가 되어버렸나?

미국의 몰락을 예언했던 학자들은 다 어떻게 된 것인가?

 

앞선 제 글들,

 

미국 때문에 전 세계가 흔들리는 이유 - 세계 경제의 구조

.. 3국의 상황과 디플레이션

패권 국가 미국의 고민

 

에서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 사정들을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세계 경제가 흘러온 모습을 살펴보면,

결과적으로 미국이 쳐놓은 매트릭스에 전세계가 갇혀버린 꼴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작금의 한반도가 처한 상황을 구한말과 비교하는 글이 가끔 눈에 띕니다.

전적으로 타당한 비유라고 봅니다.

 

구한말 제국주의 세력은 한반도에 물리력으로 침투했습니다.

21세기에 외세의 침투는 경제전쟁을 통합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경제전쟁은,

구체적으로는 금융전쟁이고 그 중에서도 통화전쟁입니다.

지금 한반도 상공에서는 보이지 않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강대국끼리 맹렬하게 부딪히고 있습니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는 형세 판단이 중요합니다.

지금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통화전쟁의 성격은,

미국 패권세력에 의한 예방전쟁’, 그것도 장기간에 걸쳐 주도면밀한 준비 끝에 터뜨린

예방전쟁일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유로, 위안, 엔이 뛰어봐야 미국 패권세력의 손바닥 안에서 설치는 꼴일 수 있습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성격을 오판하게 되면,

우리는 다시 한 번 100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보이지 않는 식민지, 경제 식민지로 전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분명히 가능성일 뿐입니다.

저의 머릿 속 상상에 그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인식하셔야 하는 객관적인 사실은,

현재까지 전개과정에서 미국의 패권, 달러의 지배는 한층 강화되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미국 패권세력의 의도에 달렸다고 봅니다.

그들은 지금 정도로 만족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더 무서운 검은 백조를 보게 될 지 모릅니다.

 

 

앞으로 글을 쓰려는 순서:

 

 

저는 앞으로 매우 혼란스런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일단은 생각의 흐름대로 적어나가려고 합니다.

미국 패권의 의도가 어디까지일지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그 다음은 우리 정부의 대응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그에 따라 전개양상이 세계 경제의 진행방향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 후에 종합하여 일목요연하게 시나리오를 정리해보려 합니다.

 

 

결과만 봐선 도움이 안될 것입니다. 추론의 논리를 이해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어떤 변수가 새로이 나타날 때 독자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간이 별로 없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쓰는 글은 차분한 정리가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

 

 

(이 글에서 언급한 패권 국가의 입장에 서서 바라보아야 한다, 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의 아이디어는 배기찬 저, 코리아 다시 생존의 기로에 서다, 에서 얻은 것입니다. 코리아의 선택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고민한 역작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오늘은 모두 세 편의 글을 올려드렸습니다. 모두 서로 관련이 있는 글들입니다)

 

[스크랩]

미국 패권의 선택

세일러 (idca****)

주소복사 Clipboard.init("copyUrlButton", 40, 11 ); 조회 33762 09.04.23 10:11 신고신고

 

 

1. 진실의 순간 (Moment of Truth)

2. 돈이라는 존재는 무엇으로 지탱되나? (진실의 순간 2)

3. 미국은 과연 몰락하고 있나? (미국의 몰락과 화폐환상)

4. 미국 패권의 선택

5. 미국 패권은 어디까지 원할까?

 

 

미국 패권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저의 생각은 사실 지금까지의 글들을 통해 충분히 말씀드렸습니다.

 

 

저의 지난 글들:

미국 때문에 세계가 흔들리는 이유 -...

한.중.일 3국의 상황과 디플레이션

패권 국가 미국의 고민

음모론과 조선왕 독살사건

히딩크와 트리거 해피

세계 경제 위기의 숨겨진 진실

누가 거짓된 흐름을 만드는가 ? 주식과...

팍스 로마나, 팍스 아메리카나

러시아, 패권 몰락의 비극

콘드라티예프와 경제의 순환 주기,...

양털깎기

 

 

미국 패권과 관련된 내용을 처음 올린 시점을 돌아보니 작년말이군요.

그 뒤로 4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계속해서 경제상황, 시장의 움직임을 관찰한 결과 저의 생각은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저는 미국 패권이 다음과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30년대 대공황의 정도를 넘어설 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제위기가 시작된 이후 자주 한자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되는 저 자신을 봅니다.

원래는 안 그랬습니다.

 

 

평상(平常), 통상(通常)과 비상(非常)의 대립 같은 것들입니다.

非常도 그냥 非常이 아닙니다.

'미증유(未曾有)의 위기'라는 말도 들리고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위기'라는 말도 들립니다.

미증유란 지금까지 한 번도 있어 본 적이 없다는 말이고,

전대미문이란 이제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한자문화권이 아닌 그린스펀은 대신에 ‘100년 만에 한 번 올까 말까한 위기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블랙스완의 저자 탈레브는 검은 백조라는 단어에 의미를 압축하여 넣었습니다.

 

 

이상의 말들이 갖는 의미는 결국 대공황을 넘어서는 위기가 닥친다는 얘기라고 봅니다.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의 발생을 제대로 예측해낸 두 사람이 있습니다.

소로스와 루비니 교수입니다.

 

 

현재 이 두사람은 어떤 말들을 하고 있을까요?

 

 

관련기사: 소로스 "美, 장기침체 국면"

 

 

내용을 보면, 미국 경제가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일본식 L자형 불황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소로스의 예측력은 현재도 정확히 발휘되고 있는 중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관련기사: 美금융위기, 서브프라임에서 프라임發 위기로 진화

 

 

그 동안 소로스는 수차례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버블 붕괴에 대해 경고해왔습니다.

위 기사를 보면 미국에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붕괴의 신호탄이 올랐음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언론기사들은 증시의 랠리에 대해 흥분섞인 기사들을 내보냄으로써

개미투자자들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루비니 교수는 무어라고 말하고 있을까요?

 

 

관련기사: 루비니 "최근 증시는 '봉'들의 랠리"

 

 

금융위기 발발 직후 루비니 교수를 신처럼 떠받들던 언론과 경제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최근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에코버블의 물결을 타고

루비니 교수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루비니 교수는 초지일관 흔들림이 없습니다.

 

 

다른 곳에서 루비니 교수는 다음과 같은 말들도 남겼습니다.

"(현재 증시를) 여전히 약세장으로 보고 있다"

"경기 회복은 예상보다 길어질 것"

"기업 실적은 놀랄만큼 하락할 것이며 많은 은행들이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을 것"

저는 루비니 교수의 예측이 계속 맞아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번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크루그먼 교수도 일맥상통하는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 경제 아직 터널 지나지 않아 섣부른 낙관 금물 일관된 정책을"

 

 

“1930년대 대공황 때도 경제가 잠시 휴지기를 가진 뒤 다시 절벽으로 곤두박질쳤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경기 하강기에 성급하게 낙관적 전망을 내놓아

경기회복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는 실수가 있었다

경기회복이 알을 깨고 나와 현실화하기 전까지는 방심해선 안 된다

(회복 조짐을 보이는 정도만 가지고 섣부른 판단을 해서는 안되고

확실하게 완전히 돌아선 것을 확인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의미)

등등의 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장하준 교수는 더욱 분명하게 말합니다.

관련기사: "대공황보다 위기…극복 전망이 보인다"

 

 

윗사람들보다는 지명도가 떨어지겠지만, 업계에서는 유명한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인

마이크 메이요는 좀 더 구체적인 시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美은행 대출손실 대공황때보다 커질 것"

 

 

기사 내용 중에서 앞으로 10년 이상 리스크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이므로

은행 위기의 해결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합니다.

 

 

미국 패권의 입장에서는,

이 시점에서 경제를 살려내는 것이 이익이 아니라,

더 악화시켜(?) 공황을 거쳐가는 것이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

세계 패권에 대한 욕구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관련된 저의 글:

음모론과 조선왕 독살사건

러시아, 패권 몰락의 비극

 

 

미국 패권세력의 입장은 미국 시민들의 입장과 다를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패권이 몰락할 경우 러시아처럼 수술(?)을 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당장 좀 어렵더라도 공황을 거쳐감으로써 패권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미국 시민들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선택이나 의도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미국 패권의 선택이 트리거 해피(trigger-happy)한 상태에서 이루어지고 있든,

미필적 고의든, 능동적 고의든, 공황 쪽으로 갈 것이다,

현재도 그쪽으로 계속 가고 있다, 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저의 글: 팍스 로마나, 팍스 아메리카나, 에서,

 

 

로마 제국과 오늘날의 미국을 비교해보면,

그 양상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함을 말씀드렸습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로마제국의 몰락을 바탕으로

미국 패권의 몰락을 얘기하는 학자들이 많다는 점에 대해 말씀드렸고,

거꾸로 학자 한 사람이 아는 걸 미국 패권을 주도하는 세력들이 모르고 있을까

라는 질문을 드렸습니다.

 

 

벌써 80년 이상 전세계를 자신들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마음대로 요리하고 있는 미국 패권세력들이 이에 대해 연구하지 않았고,

대비책을 세워놓지 않았다고 본다면 그 쪽이 비합리적인 가정일 것입니다.

 

 

제국 로마가 멸망한 원인은 인플레 쪽으로만 계속 갔기 때문입니다.

제국 로마는 양털깎기에 대해 알지 못했습니다.

제국의 국고가 비니 자꾸자꾸 통화량을 증발하기만 했습니다.

전략으로서는 하책입니다.

그럼 결과는 정해져 있습니다.

지속가능성이 없습니다.

제국은 멸망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패권세력은 로마사를 당연히 연구했을 것입니다.

그에 따른 대비책도 세워두었을 것입니다.

 

 

우주는 태양을 중심으로 도는 것이지, 지구를 중심으로 도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계속해서 천동설적인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사태를 바로 볼 수 없습니다.

고통스럽고 인정하기 싫더라도 우주의 중심은 지구가 아니라

태양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진실이 보기 싫고 인정하기 싫고 받아들이기 싫은 것이라도 직시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와 내 가족이, 더 나아가서는 이 나라가 생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패권세력의 전략가 입장에 서서 보아야 합니다.

내가 미국 패권세력의 전략가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그와 같은 입장에 서서 보면 답은 간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공황을 거쳐가면 됩니다.

제국 로마가 의도적으로 통화량을 줄임으로써

공황을 거쳐갔다면 멸망의 길로 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거품도 뺄 수 있고,

양털깎기를 통해 로마 시민들의 부를 수탈하여

황제의 곳간을 채울 수 있었을 것입니다.

 

 

관련된 저의 글: 패권 국가 미국의 고민

 

 

미국 패권의 고민이 무엇이었는지 따져보면 결국 대다수 개인들의 고민과 똑같습니다.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돈 쓸 곳은 많은데,

예전처럼 돈을 많이 벌지 못하니 돈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국채를 발행해서 다른 나라들에게 떠안김으로써 해결해왔습니다.

깡패들이 시장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에게 보호세, 자릿세를 뜯는 것과 같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형식상 채권발행으로 돈을 빌리는 것이지만, 언제 갚을지,

갚을지 말지 자체도 모르는 것이고,

계속 빌리는 금액이 늘어나기만 했으니 뜯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주먹을 앞세운 집단이 보호세를 뜯어내는 행위는,

법질서가 확립이 안된 공간에서는 늘상 일어났던 일입니다.

국제사회에는 법질서가 없습니다.

미국의 행동을 보면, 노골적으로 주먹을 들이대는 대신 금융기법을 사용하여

덜 노골적으로 보이게 적절히 포장해왔다는 점만 다릅니다.

 

 

그리고 장사 잘되는 집(무역흑자국들)에서 더 많이 뜯어냈으니

나름 그쪽 세계에선 합리적이었다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 이와 같은 방식이 슬슬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07년말 기준으로만 봐도, 미국의 국채() 9 2300억달러입니다.

그 이자만 한 해에 4300억 달러입니다.

미 연방정부의 예산 지출 항목 중 의료보험과

국방비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것이 국채에 대한 이자 지출입니다.

 

 

지금까지 해온 방식을 계속하기는 곤란해져버렸습니다.

이제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지위,

미국 국채의 가치 자체를 의심받는 지경에 몰렸던 것입니다.

 

 

그러던 것이,

금융위기가 벌어지니 어떻게 되었을까요?

 

 

일거에 해결되었습니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해결되었습니다.

국채의 이자율이 제로에 근접하고 있어 국채 이자 부담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달러인덱스가 올라가고 미국 국채로 다시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노골적으로 윤전기를 돌려 달러를 찍어내고 있기도 합니다.

달러를 찍어내도 문제가 안 생기는 상황을 만들어놓았으니,

이제는 국채로 돈이 안 몰려들어도 달러 찍어내서 인수하면 그만입니다.

 

 

평상시라면, 윤전기를 돌려 달러를 찍어내면 통화의 가치하락으로

당장 기축통화체제가 붕괴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마음대로 달러를 찍어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이 조성됨으로써 달러를 찍어내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현재의 경제위기는 미국 패권세력들이 난관을 돌파하기 위한

친위쿠데타, 예방전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의 경제위기로 미국은 전세계를 상대로 풍성한 양털깎기도 가능할 것입니다.

 

 

관련기사: 부실자산인수戰 막올랐다

 

 

TV에서는 연일 미국이 어렵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지금 전세계에서 달러가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요?

당연히 윤전기에서 찍어낼 수 있는 미국입니다.

 

 

위 기사에서 소개되고 있듯, 골드만삭스가 조성한 55억달러는

부실자산인수 펀드로는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앞으로 전세계에서 생겨날 부실자산을 누가 거둬갈지는 뻔합니다.

 

 

일전에 신문기사를 보니,

인도의 국민기업이라 할 수 있는 타타그룹의 대주주인 타타일가가

보유지분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어려움을 넘기고자 합니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희망하지만, 경제가 살아나지 못하고 앞으로도 위기 상황이 지속된다면,

타타일가는 앞으로 은행대출을 상환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타타그룹의 소유권이 넘어가게 될 것입니다.

인도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사정이 비슷할 것입니다.

결국 이렇게 해서 생겨나는 부실자산들은 헐값에 미국 자본이 거둬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유가격이 140불을 넘어서는 등 랠리를 보이니,

중동지역에서는 대대적으로 유전에 대한 설비 투자에 나섰습니다.

대규모 설비투자는 현찰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규모 금융을 수반합니다.

이번에 망해나갈 것으로 봅니다.

 

 

그럼 결국 미국 중심의 오일 메이저들이 거둬갈 것으로 봅니다.

그 동안 오일 메이저들의 시장 점유율이 낮아졌었는데

이번 위기가 지나고 나면 다시 시장점유율이 급증해 있을 것으로 봅니다.

 

 

결국 경제위기가 지나고 나면

전 세계의 부 중 미국이 차지하는 지분이 더 늘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욱일승천하던 중국은 기세는 꺾여 있을 것이라 봅니다.

 

 

이상에서 소개한 시나리오는 미국 패권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것입니다.

 

 

반대로 현 시점에서 경기가 살아나면 곤란해집니다.

일거에 해결했던 문제들이 모두 원위치로 돌아갑니다.

위에서 설명했던 상황이 정반대가 됩니다.

 

 

현재 에코버블 국면이 진행되면서 미국 패권 입장에서는 곤란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중입니다.

아래의 그래프를 보시면 미국 주식시장이 살아나니

달러 인덱스(달러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S&P 500 차트>

<달러 인덱스 차트>

 

 

미국 패권 입장에서 곤란한 상황이 계속 진행될까요?

지금이 베어마켓 랠리가 아니라 정말 경기가 바닥을 찍고 앞으로 살아난다면

미국 패권세력은 정말 곤란해집니다.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입니다.

 

 

앞으로 미국은 생존을 위해 국채를 엄청나게 발행해야 합니다.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 주식시장이 살아나면,

안전자산으로서 선호되는 국채를 대규모로 발행하는 것은 불가능해집니다.

그럼 미국 패권은 재원조달이 불가능해지니 망하게 됩니다.

 

 

결국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미국 주식시장이 살아나면

미국 패권은 망하게 된다는 아이러니한 결과가 나옵니다.

반대로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공황이 닥친다면 미국 패권은 더욱 강해집니다.

 

 

언뜻 보면 아이러니지만 분명한 현실, 직시해야만 하는 현실입니다.

 

 

그럼 미국 패권세력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제가 미국 패권세력의 전략가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갈 길은 정해져 있다고 봅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세계 패권에 대한 욕구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인식 여하에 따라

말도 안되는 소설이라고 하실 분들도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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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무엇으로 사는가? (내용 추가했음)

 

세일러 (idca****)

 

주소복사 Clipboard.init("copyUrlButton", 40, 11 ); 조회 16435 12.02.16 10:14 신고신고

 

 

 

 

 

7. 국가는 무엇으로 사는가?

 

 

 

 

(지난 글을 저녁 무렵에 올렸더니 조회수가 작습니다.

 

지금 글은 지난 6 글에서 제기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 내용이니,

 

지난 글을 읽지 않은 분들은 지난 글부터 읽어주십시오.)

 

 

글의 제목은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생각나서 붙여본 것입니다.

 

 

국가는 과연 무엇으로 살아갈까요?

 

 

사업(자영업 포함) 하는 사람들 젊은 축에 드는 사람들은

 

국가를 바보 취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사실은 저도 예전에 그랬습니다^^)

 

흔히 ‘정부 돈’은 ‘눈먼 돈’이라고들 하지요.

 

 

하지만 나이가 들고 경험이 많이 쌓인 분들의 얘기는 다릅니다.

 

아무래도 국가를 이길 없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그럴까, 생각해보면,

 

국가 안에는 모든 경제주체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젊고 기운이 넘쳐 국가를 바보 취급하는 젊은 사업가들도 안에 포함되어 있고,

 

나이 들어 기운은 많이 빠졌지만 경험이 많이 쌓인 사람들도 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국가는 이들을 모두 자기 안에 포괄하고 있으면서,

 

단기적인 탐욕에 따라 움직이며 서로 경쟁하는

 

여러 경제주체들 사이에서 거중조정하는 역할을 있습니다.

 

 

‘조정자’ 역할이 국가의 가장 힘이며,

 

국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세계 모든 나라들은, 역할을 제대로 해낼 능력이 있는지를

 

시험받고 있다고 있습니다.

 

도전은 ‘역사’가 던진 것이라고 있겠지요.

 

 

지금 유럽에서 옥신각신하는 그리스나 독일도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고,

 

모두가 ‘천문학적인 국가부채’를 들먹이는 미국도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소개했듯이 화폐전쟁의 저자인 쑹훙빙은,

 

미국 부채의 금리는 6%인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3% 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에,

 

양자 간의 차이를 복리로 계속 누적시켜나가게 되면 GDP 대비

 

국가부채 비중은 점점 커지기만 해서

 

결국 미국 경제는 국가부채에 눌려 파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역사를 돌아보면,

 

국가는 GDP 대비 100% 훌쩍 넘어서는

 

막중한 국가부채 부담을 성공적으로 관리해낸 사례가 있습니다.

 

 

우선 답이 인플레이션은 아닙니다.

 

이는 다음과 같이 생각해보면 쉽게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국가부채의 잔존 평균 만기는 60개월(5)입니다.

 

 

앞으로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있다면(저는 불가능하다고 보지만 일단 이렇게 가정해보면),

 

기존 국채의 부담은 어쨌든 줄어들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차환발행해야 하는 국채의 금리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여 급등할 것입니다.

 

위에서 제시한 60개월은 ‘평균해서’ 계산한 만기입니다.

 

당장 다음 달부터 매달 국채의 일정부분은 만기가 돌아오고,

 

국채는 차환해서 모두 새로 발행해야 합니다.

 

(현재 재정적자 상황이므로 상환에서 끝나지 않고 모두 새로 발행해야 합니다)

 

그러면 때마다 새로 발행하는 국채의 금리는 급상승하게 됩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아무도 만기가 국채를 인수하려고 하지 않으므로,

 

새로 발행하는 국채의 만기는 이전보다 짧아지게 됩니다.

 

 

이렇게 5년이 지나 2017년이 되면,

 

기존 국채는 모두 차환발행이 완료된 상태가 것입니다.

 

때의 상황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요?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가 5년전보다 훨씬 높아져 있을 것이고,

 

잔존 만기는 5년에서 훨씬 짧아져 있을 것입니다.

 

이를 4년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럼 이제 2017년의 미국 정부는 국채의 부담에서 어떻게 탈출해야 할까요?

 

참고로 국가의 국채부담은 지난 5년간 진행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인플레율이 이전보다 3% 높아졌다면,

 

채의 금리 역시 이를 반영하여 3%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국채의 ‘원본’금액은 인플레 때문에 부담이 줄었지만,

 

‘원리금을 합산’하면 인플레에도 불구하고 부담이 줄지 않는 것입니다.

 

 

이처럼 부담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고,

 

만기가 더욱 짧아져버린 국채의 부담에서 국가는 어떻게 탈출해야 할까요?

 

 

인플레이션율을 이전(2012-2017)보다 더욱 높이는 것이

 

‘당장의 위기’를 탈출할 있는 수단이 되긴 것입니다.

 

 

이렇게 인플레이션율을 더욱 높여서 4년이 지나 2021년이 되면

 

기존 국채의 차환발행이 완료될 것입니다.

 

 

이번에는 국채 금리가 2017년에 비해서도 더욱 높아져 있을 것이고,

 

국채의 잔존 만기는 3년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럼 국채의 만기인 2024년이 되었을

 

미국 정부는 인플레율을 더욱 높여야 것입니다…

 

결국 하이퍼인플레로 가야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인플레로 국채 부담을 떨쳐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쉽게 이해할 있지 않을까요?

 

 

(오늘 글을 아침에 올린다고 약속드린 바가 있기 때문에 우선 여기까지 해서 먼저 올립니다.

 

나머지 부분은 오후에, 3 이전까지는 글에 덧붙여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애초에 글을 쓰기 위한 시간을 충분히 할당해두었는데,

 

과거의 통계자료를 찾는 것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글쓰기가 늦어졌습니다.)

 

 

아울러 미국의 국채 중에 TIPS(Treasury Inflation-Protected Securities, 인플레이션 안심 국채) 있다는 사실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TIPS 소비자물가상승률에 연동해서 원본금액 자체를 증감시켜주는 국채입니다.

 

 

그러므로 향후 인플레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될 때는 TIPS 인기가 치솟아 전체 국채 TIPS 발행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게 됩니다.

 

요사이 미국의 물가상승률에 계속 낮게 유지되다 보니 인기가 식었지만,

 

08년에 인플레 기대심리가 높아졌을 때는 TIPS 발행비중 역시 급증했습니다.

 

 

그러므로 최소한 미국에서는 인플레 유발을 통해 국채부담을 낮춘다는 것은 TIPS 존재 만으로도 불가능한 얘기가 되는 것입니다.

 

앞으로 미국이 지속적으로 인플레율을 높여나간다면

 

모든 미국채 응찰자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TIPS만을 인수하려 할테니까요.

 

 

 

그렇다면 과연 미국은 다음 그래프에서 보는 바와 같이

 

1945년에 GDP 대비 120%까지 육박했던

 

국가부채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관리해낼 있었던 것일까요?

 

 

 

 

 

 

 

 

비결은 국채의 잔존 만기 구조와 지급이자율에 있는 것인데,

 

우선 다음의 그래프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프는 최근 18년간의 미국채 잔존 만기(평균치) 추이를 보여줍니다.

 

 

 

 

 

 

자료를 찾을 있으면 좋겠는데, 제가 찾아낸 것으론 이게 가장 자료입니다. (혹시 시간의 추이를 보여주는 자료의 소재를 아시는 계시면, 알려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그래프를 보면 2009년까지 전반적으로

 

잔존 만기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는 사실을 있습니다.

 

 

경기가 불황에 빠지지 않는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훨씬 높습니다.

 

그러므로 국채를 발행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단기 국채를 발행하는 것이 이자비용 절감 효과가 있으므로

 

단기 국채를 발행하고 싶은 유인이 존재합니다.

 

 

전제조건은 단기국채는 만기가 빨리 돌아오는데,

 

이를 롤오버(차환발행)시키는 데에 문제가 없어야 합니다.

 

 

최근 그리스를 비롯하여 EU 각국은

 

속속 만기가 도래하고있는 단기국채를 롤오버시키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만,

 

2008 4분기 금융위기가 터져나오기 전까지

 

세계 각국은 단기국채를 롤오버시키는 데에 아무런 걱정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국채를 인수하는 금융기업 측에서도 인플레를 예상했으므로

 

장기 국채를 선호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습니다.

 

 

결과 그래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시간이 흘러가면서

 

국채의 평균 잔존 만기가 계속 줄어들었던 것입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2009회계연도 말에 당해년의 미국채 평균 만기가

 

49개월로 26년래 최저치’라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26년전인 1983년에는 짧았었다는 말인데,

 

때는 80년대초까지 이어졌던 높은 인플레이션(흔히 스태그플레이션이라 칭하는) 영향 때문에 국채의 평균 만기가 매우 짧아졌던 시기입니다.

 

 

이를 통해서도 인플레 기대심리가 높아지면

 

국채의 평균 잔존만기가 짧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할 있습니다.

 

 

이처럼 2009회계연도 말에 전저점을 기록했던 평균 만기는,

 

이후 미국 재무부가 재정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의식적으로 장기물 발행에 노력했고,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면서

 

단기 국채 발행을 통한 이자비용 절감 효과가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장기물 발행이 늘어나서, 2년이 지난 지금은 평균 만기가 60개월까지로 늘어난 것입니다.

 

 

한편 기간동안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시중금리가 낮아지면서

 

새로 발행하는 국채는 금리 부담이 매우 낮아지기도 했습니다.

 

 

재무부 홈페이지 자료에 따르면,

 

07 1월말 현재 5.040% 였던 국채의 금리 부담이 12 1월말(지난 달말)

 

현재 2.791% 낮아졌습니다.

 

 

이상의 결과를 통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있습니다.

 

 

경기가 호황을 지속하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높아지면서

 

국채의 잔존 만기가 짧아지고 발행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부담은 커집니다.

 

 

반대로 경기가 침체를 지속하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낮아지면서

 

국채의 잔존 만기는 길어지고 발행금리가 하락하면서

 

이자부담이 줄어들게 됩니다.

 

 

처음에 제시했던 그래프에서 미국의 국채 부담이 가장 커졌던 시점은 1945년입니다.

 

이후부터 국채부담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1945년이 결정적인 분기점인 셈인데,

 

시점에 미국채 보유분에 대한 금리부담은 1.936%

 

20세기 경제사에서 가장 낮았던 시점입니다.

 

 

그리고 잔존만기는 대략 20 정도로 추정됩니다.

 

 

부분 정확한 자료를 찾아보려고 이것저것 살펴봤습니다만 찾지 못했고,

 

1930년대와 40년대의 국채 발행 기록을 살펴보니

 

30년대는 거의 대부분이 15년물 이상이고, 40년대는 20년물 이상이 대부분입니다.

 

 

이처럼 신규 발행 국채의 만기가 길어졌던 이유는, 당연히 대공황의 영향 때문입니다.

 

대공황은 금방 끝난 것이 아니라 2 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

 

10 동안 지속되었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10년간 공황이 지속되니 사람들의 기대심리는 완전히 바뀌어버렸습니다.

 

당시 사람들의 생각은 이랬습니다.

 

 

‘이제 경기라는 것은 영원히 살아나지 않는다.

 

이제 역사 자체가 완전히 새로운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앞으로는 영원히 저성장이 지속될 것이다.

 

마이너스 성장만 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이처럼 사람들의 기대심리가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에

 

시중금리는 지속적으로 떨어졌습니다.

 

결과 당연히 장기 국채를 선호할 수밖에 없습니다.

 

장기국채를 사두었는데, 시중금리가 떨어지게 되면

 

채권가격이 올라가서 ‘자본이득’을 보게 됩니다.

 

 

당시는 ‘채권의 시대’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친구를 만나면,

 

채권(특히 장기국채) 사둔 편하게 잊어버리고 있었더니,

 

(시중금리가 계속 떨어져서) 돈을 벌었다, 자랑하기에 바빴습니다.

 

 

문장에서 채권을 ‘아파트’로 바꾸면

 

2000년대 대한민국에서 많이 들어보던 소리 아닌가요?

 

 

1930년대 뉴욕 시민들은 2000년대 서울 시민들이

 

돈을 싸들고 아파트에 몰려들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장기국채’로 몰려들었습니다.

 

당시 뉴욕 시민들은 장기국채 가격은 영원히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찬양’했고, ‘숭배’습니다.

 

 

이렇게 해서 나타난 결과가 금리부담 1.936% 잔존 만기 20년입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정확히 1945년이 채권투자의 상투였습니다.

 

 

영원히 침체가 계속될 같던 미국 경제는 거짓말처럼

 

1945 이후부터 착실하게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1950년대와 60년대는 미국 경제의 황금기입니다.

 

1950년부터 1973년까지 미국경제는 연평균 3.93% 성장해서

 

20세기 최고의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경제가 고속성장하는데 만기 20년에 이자율 1.936%짜리 국채를 들고 있었던

 

뉴욕 시민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렇게 해서 미국의 국채부담은 GDP 대비 40% 아래로 떨어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인플레이션 때문이 아니라 ‘경제 성장’ 때문이었습니다.

 

 

국채 총액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GDP 규모가 빨리 커졌기 때문에,

 

 

그에 따라 조세수입이 늘어나서

 

 

상대적인 국채부담이 줄어들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되려면 국채의 만기가 충분히 길어야 한다는 사실을 있습니다.

 

 

경제가 고속성장을 하더라도 국채의 만기가 금방 돌아오게 되면,

 

고속성장 추세에 맞추어 발행금리가 상승하기 때문에 국채 부담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위에서 지난 1월말 현재 미국의 국채는 잔존만기 60개월에 금리 부담이 2.791%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금리부담은 중앙은행의 저금리정책 때문에 대공황 때보다 빨리 떨어졌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공황 때와 견주어보면 아직도 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현재는 잔존만기가 너무 짧습니다.

 

2009회계연도말에 비하면 길어졌지만,

 

시간을 놓고 보면 여전히 현재의 잔존만기는 역사적으로 가장 짧은 편에 속합니다.

 

 

앞으로 잔존만기가 충분히 늘어나야

 

국가가 국채부담에서 탈출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이처럼 국가가 국채부담에서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

 

라는 측면에서 시점의 세계 경제를 살펴보면,

 

현재 세계 경제에 필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디플레이션이라고 있습니다.

 

 

그것도 충분히 디플레이션이 전개되어

 

 

세계 각국 정부의 기발행 국채의 잔존만기가 충분히 길어지고

 

 

금리 부담이 줄어들어야 한다고 말씀드릴 있습니다.

 

 

 

가져온 곳 :
카페 >우리미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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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꿈을 파는 상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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