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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中國] 폭발기에 들어선 中 레저·오락시장..한류, 170조원 콘텐츠 만리장성 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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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6. 4. 2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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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中國] 폭발기에 들어선 中 레저·오락시장..한류, 170조원 콘텐츠 만리장성 넘어야

매경이코노미|입력2016.04.25. 09:18

 

 

 

1인당 소득 2000달러 시대에는 먹고사는 것도 힘든 빈곤의 덫에 허덕이지만 6000달러로 올라서면 소비가 시작된다. 그리고 1만달러 시대가 되면 럭셔리와 명품, 레저·오락 시장이 대폭발을 한다. 지금 중국이 이런 대폭발기의 딱 초입이다.

 

중국은 지난해 1인당 소득 8000달러 시대에 진입했다. 중국에는 이미 1인당 소득 1만달러가 넘는 성이 10개에 달하고 2만달러가 넘는 성이 3개인데, 그 인구만 6000만명에 달한다. 4인 가족의 소득이 차를 한 대 살 수준이 되면 자동차 소비가 대폭발을 하는 모터라이제이션, 즉 자동차 대중화 시기가 도래한다.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자동차 소비국이 됐다. 2015년 중국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2460만대나 된다.

 

선진국의 과거 소비패턴을 보면 차를 사고 나면, 다음은 모피코트가 팔리고 모피코트가 팔리면, 다음은 와인바가 온다. 차 다음은 패션이고 패션 다음은 먹거리의 업그레이드다. 그다음은 레저와 여행, 쇼핑이다.

 

여기에 비춰봤을 때 중국의 소득수준에 따른 여행, 오락, 레저, 문화산업의 폭발은 이미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이미 중국은 세계 2위의 소비대국이다. 2015년에만 30조위안, 한화 약 5500조원의 소비를 했다. 세계적인 명품 프라다가 홍콩에 상장했고 코치, 여행가방의 명품인 쌤소나이트도 중국인 요우커를 겨냥해 홍콩에 상장했다. 상하이에 세계 최대 높이, 최대 규모로 들어설 디즈니랜드가 6월 16일 개장을 앞두고 입장권을 팔기 시작했는데, 370위안짜리 입장권이 바로 동났고 암표값이 8배나 폭등했다.

 

 

세계 2위 소비대국 성장
문화산업 빅뱅 시작
한국도 콘텐츠서 기회 발굴

 

 

무엇보다 문화·오락 시장의 급성장을 주목해야 한다. 한국의 송준기와 송혜교 주연의 ‘태양의 후예’가 중국 당국이 홍보를 금지할 정도로 인기 상승 중인 것만 봐도 그렇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에 회당 25만달러에 판권을 판매했는데 방송 8회 만에 10억뷰를 돌파하면서 시쳇말로 대박을 쳤다.

 

현재 중국의 문화 콘텐츠 시장은 1474억달러 규모로 미국, 일본에 이은 세계 3위다. 2013년 4조9000억원이었던 중국 영화 시장이 2015년에는 8조2000억원으로 세계 2위로 부상했고 2017년이면 12조1000억원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될 전망이다. 한국의 1인당 영화 관람 횟수가 4.2회인 데 비해 중국은 아직도 0.9회에 불과하다. 2015년 기준 중국 극장 수는 7205개로 한국의 18배고 스크린 수는 3만2487개로 한국의 13배나 된다.

 

한국에서는 1000만 관객이 들면 대박이라고 하지만 중국에서는 5000만에서 1억명은 들어야 히트라고 한다. 한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했던 ‘명량’이 1761만명의 관객이 들었는데 중국의 코미디SF 영화인 ‘몬스터헌트’는 6500만명이 관람했고, 지난 2월 개봉한 주성치 감독의 코미디SF 영화 ‘미인어’는 1억명으로 입장료 수입만 34억위안, 한화 약 7000억원에 달한다.

 

중국 영화산업의 급성장은 상장사 시가총액에서도 잘 나타난다. 한국 CGV의 시가총액이 2.4조원 수준인 데 반해, 중국의 1위 업체인 완다시네마의 시총은 10배인 24조원이다.

 

한국은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이미 중국에 고전을 겪는 중이다. 제조대국 중국에서 제조업으로 승부 내는 것은 이젠 어리석은 일이다. 서비스 대국, 중국의 서비스와 오락산업은 한국에 있어 제조업에 이은 거대한 기회의 땅이다.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 같은 말랑말랑한 소프트웨어산업이 딱딱한 중국의 제조업으로 둘러싸인 만리장성을 뚫는 비책이다. 중국 땅에서 하는 장사는 중국이 가장 잘한다. 중국과 같이 투자해 서로 돈을 섞어야 중국에서 윈윈 게임으로 성공한다. 중국과의 협업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54호 (2016.04.20~04.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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