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4~6% 성장전망은 31% 그쳐..중국경제 낙관론 급격 퇴조
연합뉴스입력2016.04.06. 12:00
장기적 4~6% 성장전망은 31% 그쳐…중국경제 낙관론 급격 퇴조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미국의 전문가 집단에서 중국 경제의 향후를 낙관하는 이른바 '황소'들이 급격히 퇴조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5일 보도했다.
2010년까지만 해도 미국 전문가 집단에서는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지속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린이푸(林毅夫) 세계은행 부총재는 2014년 중국이 개혁 조치를 적절히 구사한다면 앞으로 20년간 8%대 성장률을 지속할 것이라고 공언할 만큼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한 자릿수 초중반대로 크게 후퇴할 것이라고 본 '곰'들은 상대적으로 소수파였고 중국 경제 자체가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한 전문가들은 아예 희귀 동물에 속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구도가 일변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초당파 싱크탱크인 외교협회가 주최한 워크숍에 참가한 경제학 교수, 월 스트리트의 금융전문가, 지정학 전략가들에게서 이런 기류의 변화가 감지됐다.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35명의 참가자 가운데 31%만이 중국 지도자가 성공적으로 개혁을 이행할 경우에 향후 4∼6%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 시나리오를 택했다.
반면에 중국 경제가 1∼3%의 성장률에 그쳐 '잃어버린 10년'을 맞이할 것이라고 본 전문가 비율은 61%에 달했다. 나머지 8%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혹은 마이너스 성장을 점쳤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과학적 서베이는 아니지만 중국 정부가 다짐한 6.5%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통적 관점의 '황소'들이 사실상 멸종한다면 그 이유는 바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이끄는 중국 지도부가 과연 구조개혁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를 의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시진핑 주석은 사정활동과 함께 내부의 불만을 다스리고 언론을 굴복시키며 군부에 대한 통제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남중국해를 무대로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것에만 온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래리 서머스 미국 재무장관은 수십년간 고속 성장을 거듭한 중국 경제가 '중간'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본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는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글로벌 평균인 2%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후퇴한다는 뜻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헤지펀드에서 국제금융기구, 다국적기업에 이르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은 요즘 중국 경제가 둔화 수준을 넘어 더욱 후퇴할 경우의 충격을 계산하느라 분주하다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은 중국 경제의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했고 내년도 성장률은 6%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글로벌 경제에 위기를 초래하지 않고서 서비스와 소비 중심의 구조개혁에 수반되는 경기 둔화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지야 말로 중요한 관심사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최근 발언에서 그가 중국 경제를 분명히 우려하는 그룹에 속해 있는 것이 확인됐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같은 여러 미국의 싱크탱크에서도 "세계는 더 이상 중국의 경착륙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곰'들이 우짖는 소리가 옐런 의장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밤잠을 깨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jsmoon@yna.co.kr (끝)
중국 경제가 잇단 서프라이즈 지표를 내놓고 있다는데… (0) | 2016.04.15 |
---|---|
★★★<<<中, 한국 국채 '최다 보유'...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력은?>>> (0) | 2016.04.08 |
[생생中國] 중국 양회 독법-증권·환경·신에너지·의료 업종 주목 (0) | 2016.03.29 |
날개 없는 추락 中 한국 수출 (0) | 2016.03.22 |
中 '공급측 개혁' 주목하라 (0) | 2016.03.22 |